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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그녀의 말을 듣자 이준혁은 분노가 치밀어올라 표정이 일그러졌다.

곧이어 뼈를 에일듯한 차가운 기운을 띤 그의 입술이 갑자기 윤혜인을 덮쳤다.

윤혜인은 목에 강한 통증을 느꼈다. 이준혁이 거칠게 물어뜯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람이 정말!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를 비난했으면서!’

그녀는 억울하고 화가 나서 힘껏 그를 밀쳤다.

“당신은 정말 쓰레기예요! 날 놔줘요!”

이준혁은 그녀의 목과 가슴에 자국을 남길 때까지 무자비하게 행동하고 나서야 천천히 고개를 들고 비웃으며 말했다.

“뭘 이렇게 튕겨? 예전에는 이런 거 제일 좋아하지 않았나?”

윤혜인은 단호하게 말했다.

“우린 지금 그런 사이가 아니예요.”

이를 악물고 윤혜인은 그의 모욕적인 말에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이준혁은 그녀의 턱을 잡고 더욱 악랄하게 물었다.

“마지막으로 물을게, 정말로 그 자식이랑 함께 가겠다는 거야?”

그러자 윤혜인은 분명하게 말했다.

“네, 구운 오빠가 날 구했으니까 난 오빠랑 같이 가야 해요.”

분노에 찬 이준혁이 결국 욕설을 퍼부었다.

“그 자식만 널 구했어? 나도 너 구했어! 그 자식한테는 네 몸까지 다 바치면서, 그럼 나한테는 뭘 줄 건데?”

가슴이 답답해진 윤혜인은 천천히 말을 꺼냈다.

“준혁 씨한테도 감사해요. 하지만 앞으로 제 일엔 관여하지 말아 주세요.”

그래야 그녀는 더 이상 문현미의 질책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문현미가 말했듯이, 그녀는 이준혁에게 아무 도움도 줄 수 없으니 차라리 멀어지는 게 나을 것이다.

이준혁은 처음으로 심장이 차가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눈빛은 더욱더 어두워졌다.

“감사는 필요 없어, 난 실질적인 걸 원해.”

“원하시는 게... 웁...”

바지 단추가 풀리는 느낌에 윤혜인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곧이어 차가운 공기가 몸으로 스며들어왔다.

“당신은 정말 개자식이에요! 우리 지금 아무런 사이도 아니잖아요! 이러면 안 된다고요!”

하지만 살벌해진 눈빛으로 이준혁이 몸을 낮추고 그녀를 비웃었다.

“되는지 안 되는지는 네가 판단하는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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