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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처음 손댔을 때 저도 참을 수 없었다고요. 그래서 아주 격하게...”

이준혁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가차 없이 말했다.

“지금 나 일부러 자극해서 혜인이의 동정을 얻어내려는 거지?”

한구운은 여전히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이준혁 씨, 제가 일부러 자극했는지 아닌지는 핸드폰을 보면 알 수 있을겁니다.”

곧이어 이준혁은 핸드폰을 켰고 익명의 이메일에는 윤혜인의 사진이 몇 장 들어있었다.

중요 부위는 나와 있지 않았지만 옷이 흐트러진 모습은 충분히 매혹적이었다.

이미 여러 번 봐왔기 때문에 이준혁은 이 장면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일을 마친 후의 상태 같았다.

“쾅!”

이준혁은 핸드폰을 유리창에 세게 던져 부숴버렸다.

그러고는 차에서 튀어나와 주먹을 꽉 쥐고 한구운의 온화한 얼굴에 강하게 주먹을 날렸다.

그러자 휠체어가 넘어지며 한구운도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준혁은 멈추지 않고, 한 번 또 한 번 주먹을 휘둘렀다.

피로 충혈된 눈을 한 채 이성을 잃은 듯 이준혁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이 미친 개새끼야! 네가 감히 혜인이를 찍어? 넌 내가 반드시 죽인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안이 벙벙해진 집사는 급히 차 안으로 가서 윤혜인을 불렀다.

그리고 윤혜인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이준혁이 한구운을 바닥에 눕힌 채 죽도록 때리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가 이렇게 미쳐 길길이 날뛰는 모습을 윤혜인은 여태껏 본 적이 없었다. 그 폭력적인 기운은 마치 지옥에서 나온 악귀를 연상케 했다.

“이준혁 씨, 당신 미쳤어요?!”

윤혜인은 이준혁의 팔을 잡아당기려 했지만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다.

바닥에 누워 이준혁의 주먹에 맞으면서도 한구운은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 아무런 반항도 할 수 없었다.

윤혜인은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경찰서죠? 여기 신세계 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한 사람이... 아!”

그녀의 손에 있던 핸드폰이 갑자기 날아갔다.

이준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마음은 이보다 더 차가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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