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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한구운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황급히 해명에 나섰다.

“혜인아, 내 말 좀 들어봐...”

“의사가 오진한 건가요?”

하지만 윤혜인이 그의 말을 가로챘다.

한구운은 변명하려 했지만, 그녀의 맑은 눈동자를 보며 이내 고개를 살짝 숙였다.

“응.”

그러자 붉게 물든 눈동자를 하고 윤혜인이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다.

“왜 그런 거예요?”

그제야 한구운은 연기를 포기하고 옅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직도 모르겠어? 난 널 사랑해. 널 내 곁에 두고 싶었어.”

분노가 차올라 윤혜인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거짓말로요?”

한구운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널 붙잡을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 시도할 거야.”

“한구운 씨? 정말 한구운 씨 맞아요?”

그 말을 들은 한구운의 안색이 변했지만 윤혜인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전 그쪽 모릅니다.”

이윽고 그녀는 눈물이 그득 고인 얼굴로 급히 가방을 집어 들며 떠날 준비를 했다.

“미안해요. 선배가 날 구해줬다 해도 거짓말은 용서할 수 없어요. 치료비는 제가 낼 테니까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아요.”

한구운은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

“혜인아, 난 널 해친 적이 없어.”

윤혜인은 어느새 문 앞까지 다다른 뒤였다.

“전 거짓말은 받아들일 수 없어요.”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그녀의 뒷모습을 보는 한구운의 눈빛에는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혜인이 넌 도망칠 수 없어.”

...

윤혜인이 밖에 나왔을 때, 이미 하늘은 어두워져 있었다.

그녀는 이준혁이 한구운이 어떤 사람인지 아느냐고 물었을 때의 실망과 분노가 담긴 눈빛을 떠올리며, 자신이 너무 어리석었다고 생각했다.

한구운이 어떤 사람인지 정말 제대로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비록 그가 자신을 해친 적은 없을지 몰라도, 한구운의 많은 행동이 지금 돌이켜보면 자신과 이준혁 사이를 갈라놓으려 했던 것처럼 느껴졌다.

정말 어리석었다.

마음이 답답하고 울적해진 윤혜인은 혼자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소원을 찾아갔다.

한편, 육경한은 병원에서 이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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