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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육경한은 일어서서 의사들이 소원이 눕힌 침대를 끌고 나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파왔다.

그러다 갑자기 눈앞이 어지러워지더니 육경한은 ‘쿵’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가슴에서는 선홍빛 피가 새어 나와 코트를 적시고 있었다.

“경한 씨!”

진아연은 바닥에 넘어진 그를 안고 큰소리로 외쳤다.

“의사 선생님!”

곧 의사가 나와 그의 상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가 입은 검은색 셔츠를 자르고 보니, 옷은 이미 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셔츠에는 말라버린 핏덩이들이 잔뜩 붙어있었다.

“장난하는 겁니까, 지금?!”

의사는 눈살을 찌푸리며 화를 냈다.

“이건 새로운 상처잖아요! 염증이 생겨서 이렇게 된 겁니다. 보아하니 몇 시간 동안 피를 흘린 것 같은데 살펴보지도 않고... 죽으려고 작정하신 것인지!”

진아연은 원한이 가득 찬 눈빛으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역시 남자는 믿을만한 게 아니야. 이번 생에 육경한의 아내가 될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하더니... 그깟 평범한 여자 하나 때문에 목숨을 포기할 정도로!’

육경한이 치료를 받고 안정이 되자 진아연은 소원의 병실로 가다 우연히 담당 의사를 만났다. 의사는 그녀를 보고 물었다.

“조금 전 그 보호자랑 같이 오신 분인가요?”

“네, 저는 그 여자 환자의 제일 친한 친구입니다.”

진아연은 슬픔에 잠긴 얼굴을 하고 물었다.

“소원이... 진짜 위암 말기인가요? 수술은 가능할까요?”

육경한이 쓰러지기 전에 그녀는 수술 동의서를 보았다. 보자마자 그녀는 하늘을 향해 웃고 싶었다.

‘이 빌어먹을 여자가 드디어 죽는다니, 너무 잘됐잖아!’

의사는 그녀가 얼굴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 위로를 건넸다.

“환자분 상황이 꽤 심각합니다. 수술로 완치될 가능성은 매우 적어요. 저희는 가족분들께 말기 간호를 할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그러면 환자를 너무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을 수 있어요.”

진아연은 마음속으로 기뻤지만 겉으로는 슬픔이 가득한 얼굴을 했다. 의사가 다시 말했다.

“그리고 여기 보니까 전에 입원한 기록이 있더라고요.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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