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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달칵-

차 문이 잠겼다.

화가 난 윤혜인은 그의 옷깃을 잡고 마구 때렸다.

“이준혁 씨, 미쳤어요? 빨리 내려줘요!”

남자가 몸을 숙여 마구 움직이는 그녀의 손을 붙잡아 고정시키려 했지만, 윤혜인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옷깃을 여민 채 그에게서 최대한 몸을 뒤로 뺐다.

순식간에 이준혁의 예리한 눈동자가 다시 어두워졌다!

그는 그녀의 발목을 잡은 손을 확 들어 올리며 자신의 다리 위에 앉혔다. 그녀의 허벅지가 그의 튼튼하고 얄쌍한 허리에 밀착되었고 시트에 무릎을 꿇은 채 어쩔 수 없이 그에게 기대는 자세가 되었다.

윤혜인은 앞좌석과 그의 가슴 사이에 꽉 끼어 꼼짝할 수 없었고, 긴장한 마음에 살짝 움직이자 입술이 바로 튀어나온 그의 목울대에 닿았다.

그곳은 남자에게 가장 금기되는 곳이었다.

윤혜인은 놀라서 호흡까지 흐트러지며 최대한 그에게서 몸을 멀리 떨어뜨리려 했지만 그럴수록 아래는 더욱 밀착되었다.

화악!

윤혜인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 망할 남자의 거기가...

그녀는 두렵기도 하고 화도 났지만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소리만 질렀다.

“왜 이래요, 진짜!”

이준혁은 살짝 거칠어진 호흡과 갈라진 목소리로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깨물며 경고했다.

“자꾸 건드리면 너 가만 안 둬.”

“윽...”

윤혜인은 밀려오는 고통에 상체와 하체 모두 불에 덴 듯 화끈거렸고, 무릎을 꿇은 자세는 더욱 비참하고 굴욕적이어서 당장이라도 남자의 뺨을 때리고 싶었지만 두 손은 이미 남자에게 꽉 붙잡힌 상태였다.

이 순간, 공포와 분노가 그녀를 잠식하고 있었다.

“얌전해졌으니 이제 내가 너한테 따질 차례네.”

남자의 위험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자 윤혜인은 그를 노려보았다.

“나한테 뭘 따져요?”

이준혁은 비장한 표정으로 그녀의 턱을 붙잡고 들어 올리며 말했다.

“오늘 밤 누가 저 남자 만나라고 했지?”

윤혜인은 그에게 이를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듯 눈을 흘겼고 이참에 그의 화를 돋워 자신을 놓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반박했다.

“어차피 둘 다 솔로인데 안될 게 뭐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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