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2화

작가: 이한나
자신의 순진함 때문에 소씨 집안이 이렇게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되었고 심지어 아버지가 감옥에 갈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소원의 머리는 찢어질 듯이 아팠다.

그때 진아연이 얼굴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

“당신 아버지 몸 상태를 보니까 감옥에 들어가면 아마 거기서 죽을 것 같던데... 미리 수의를 준비하는 게 좋을 거야. 두 벌 준비해야 할걸? 당신 엄마도 몸이 안 좋다고 들었거든. 그때 가서 허둥대지 않게 미리 준비해둬.”

순간, 소원은 눈에 핏발이 서더니 이내 진아연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그녀의 목을 졸랐다.

“죽여버릴 거야!”

지금 소원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진아연을 죽이는 것!

소원의 머릿속은 증오로밖에 가득 차지 않았다!

그들이 이렇게 비열한 수단으로 소씨 집안을 망가뜨리고 부모님에게까지 저주를 퍼부으니, 소원은 그들을 마땅히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먼저 진아연, 다음엔 육경한이야!’

자신의 이 한 목숨으로 두 악마의 목숨과 바꾼다면, 소원은 그것 또한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아...”

‘젠장... 그냥 자포자기하게 만들려고 했을 뿐인데 이렇게 미쳐 날뛸 줄이야. 이러다 나 진짜 죽겠네! 힘은 왜 이렇게 센 거야?!’

진아연은 필사적으로 바닥을 두드렸지만, 문밖의 경호원들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 것처럼 반응이 없었다.

절망한 소원의 모습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더욱더 짓밟아 놓기 위해 경호원들에게 무슨 소리가 들려도 들어오지 말라고 미리 지시했던 것이 떠오르자 진아연은 그제야 후회막심했다.

일이 완전히 꼬여버렸다!

진아연은 두 손을 필사적으로 흔들어 보지만 소원은 마치 사신의 영혼이 깃든 것처럼, 엄청난 힘으로 진아연의 목을 꽉 조르고 있었다.

“진아연! 이 악마! 넌 죽어 마땅해! 그리고 안심해! 육경한도 너와 함께 보내줄 테니까, 두 사람 지옥에서 함께 벌 받아!”

새빨개진 소원의 눈은 마치 악마로 변한 듯했다.

‘세상은 정말 불공평해! 착한 사람은 억울한 일을 당하고 왜 나쁜 사람은 제멋대로 날뛰는 거야?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413화

    육경한이 방금 문을 열었을 때 소원이 진아연의 목을 조르고 있었던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다. 그리고 소원도 직접 인정했다!이건 고의적인 상해이다.만약 진아연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면 소원은 분명히 감옥에 수감될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육경한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었다.그는 진아연이 소원에게 화풀이를 하고 그냥 넘어갔으면 했다.현재 육경한은 마음이 한없이 혼란스러웠다. 소원을 감옥에 가는 게 자신이 직접 그녀를 괴롭히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소씨 집안의 나락은 육경한의 첫번째 목표이긴 했으나 아직 만족할 수는 없었다. 소원의 부모님은 여전히 잘 살아 있으니 말이다!육씨 집안에 일이 생겼을 때 그의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었다. 지금 그에게는 돈과 권력이 있지만 그들을 다시 되살아오게 할 수는 없었다.육경한은 소원의 창백한 얼굴을 무시하고, 그녀가 위선적이고 거짓말쟁이이며 사기꾼이라고 자신을 세뇌시켰다.게다가 육경한은 자신이 받은 고통에 비해 소원이 겪는 고통은 너무 작다고 생각했다.그때, 소원이 고개를 들더니 웃으며 말했다.“나더러 진아연한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지금 말이 되는 소리를 하는거야?”지난번 그녀가 크루즈선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단지한이그룹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제 한이그룹도 망한 마당에 그녀가 두려워할 게 뭐가 있겠는가?!갑자기 진아연이 육경한의 팔을 꽉 잡더니 분노하며 말했다.“경한 씨, 소원 씨도 스스로 인정했잖아요. 그런데 왜 아직도 그냥 가만히 두는 거예요! 전 그냥 소원 씨가 걱정돼서 보러 온 건데... 소원 씨는 저를 죽이고 경한 씨도 죽일 것이라고 말했어요! 빨리 이 미친 사람을 경찰에 신고하란 말이에요!”진아연의 위선적인 말이 소원은 역겨웠다.“하하하! 걱정돼서 왔다고? 걱정했다는 사람들이 서로 손 잡고 날 조롱하고 내 손으로 직접 한이 그룹을 파산시키게 하고 또 우리 부모님이 곧 돌아가실 것 같으니 수의를 준비하라는 저주를 퍼부어? 마음씨가 아주 좋구먼 그래!”진아연은 안색이 변하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414화

    소종은 용머리 장식의 검은색 지팡이를 들고 들어왔다.이 지팡이는 특별히 맞춤 제작된 것으로 한눈에 봐도 귀해 보였다.육경한이 용머리 장식의 검은색 지팡이를 받자마자 휠체어를 버리고 벌떡 일어났다.그 지팡이를 든 육경한의 모습은 우아함이 돋보였다.진아연은 놀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역시 내 남자야. 지팡이마저 스타일리쉬하게 소화하다니!’이때 육경한이 소종에게 말했다.“아연이를 병원에 데려가서 철저히 검사해봐. 어디 한 곳도 놓치지 말고.”그러자 진아연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경한 씨, 나랑 같이 안 가줄 거예요?”하지만 육경한은 그저 진아연의 머리를 어루만질 뿐이었다.“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넌 먼저 검사 잘 받고 가서 쉬고 있어.”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지팡이를 짚고 빠르게 나갔다.안색이 굳어지더니 진아연은 입술을 깨물며 분노했다.‘하하, 일이 있다고? 아까 그 말 듣고 그 여자가 위험하게 될까 봐 겁이 난 거겠지! 빌어먹을 년, 죽어 마땅할 년이야!’진아연은 악의에 찬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다짐했다.‘반드시 널 빈털터리로 만든 후 제일 처량한 모습으로 죽게 만들거야!’...소원은 아버지의 병실 문 앞으로 돌진했다.작은 병실은 이미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한때 그들 가족에게 아첨하며 지분을 요구하고, 울며 배당금을 구걸했던 친척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그들의 얼굴은 예전 아첨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소원은 아버지 소진용이 침대에 누워 입을 크게 벌리고, 말을 할 수 없어 숨을 헐떡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의 어머니 전미영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친척들에게 빌고 있었다.“제발, 그만해요. 남편 지금 건강이 안 좋아요. 여기서 떠들지 말고 나가서 얘기하면 안 되겠어요?”그 순간 주변은 더욱 떠들썩해졌다.“집이 이 모양 이 꼴이 됐는데 병원에 누워서 뭐 하는 거예요? 여기서 치료받을 자격도 없습니다!”“맞아요, 더 이상 돈 안 갚으면 우리가 쫓아내 버릴 거예요!”그리고 한 여성은 흥분해서 전미영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415화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사람들은 다가오는 사람이 지팡이를 짚은 다리 저는 남자라는 것을 보고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았다.그때, 한 중년 남자가 옷이 흐트러졌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소원을 보더니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세차게 잡아당기며 말했다.“빚을 갚지 못하겠으면 몸이라도 팔아야지, 안 그래? 아가씨 같은 미모라면 하루에 몇 명만 받아도 빚을 갚을 수 있을 거야...” 추잡한 남자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검은 은빛이 그의 얼굴로 날아왔다!쾅!무거운 충격음이 울려 퍼졌다.지팡이의 끝부분이 강한 바람 소리와 함께 남자의 얼굴에 내리꽂힌 것이다.그 은빛은 지팡이 끝에 박혀 있는 은으로 만든 장식이었다.“풉!”남자는 입에서 피를 쏟아내며 네 개의 피 묻은 이를 뱉어냈다. 그러고는 고통에 바닥을 뒹굴며 비명을 질렀다.얼굴은 잔뜩 일그러진 것이 참혹한 모습이었다.‘다리를 절고 있어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더니... 이렇게 힘이 셌어?!’다들 육경한의 포스에 놀라 소원에게 가까이 가지 못했다.그러나 이는 끝이 아니었다.또각, 또각, 또각...육경한은 용머리 장식의 검은색 지팡이를 짚고 남자의 옆으로 다가가 한 마디 뱉었다.“내가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말을 끝낸 뒤, 그는 살짝 입술을 씰룩이더니 큰 손으로 지팡이의 용머리 장식을 꽉 쥐었다. 그러고는 다시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남자를 향해 내리쳤다.순은으로 된 지팡이의 끝이 남자의 손바닥에 정확히 꽂혔다.“아아아아!!!”남자는 손이 부서질 것 같은 극심한 고통에 미친 듯이 비명을 질러댔다.이때 갑자기 누군가가 코를 막으며 눈살을 찌푸렸다.알고 보니 남자가 겁에 질려 그만 바지에 실수를 하고 만 것이었다!순간 주위 사람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누군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뭐야? 당신 지금 우리 협박하는 거야? 빚 안 갚으려고?!”하지만 이내 육경한이 자신을 바라보자 그 사람은 겁에 질려 몸을 벌벌 떨며 뒤로 물러났다.육경한은 자신의 재킷으로 소원의 어깨에 덮어 몸을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416화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육경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실 이 계획이 시작될 때부터 그는 매우 기뻐했어야 했다.하지만 즐겁기는커녕, 현재의 육경한은 그녀에 대한 끝없는 혐오감만 느낄 뿐이었다.방탕하고 변덕스럽고 여기저기 꼬리를 치고 다니는 소원의 모습에 육경한은 그녀를 철사로 묶어버리고 싶을 정도였다.그렇게 하면 마음이 없다는 듯 언제든 떠나려고 하는 소원의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대표님, 이만 가세요. 저희 소씨 집안은 이미 충분히 비참해졌습니다. 그러니 이 꼴을 보러 앞으로 직접 오실 필요도 없습니다. 언제든지 TV에서 볼 수 있을 거니까요!”소원은 매우 힘들었다. 갑자기 모든 것이 의미 없어 보였다.하늘은 그녀를 단 한 번도 도와주지 않았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서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속은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자신이 직접 가족을 지옥으로 내몰았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소원을 죽고 싶게 만들었다.그 타격이 크다 못해 소원은 이 세상을 혐오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사는 게 정말 힘드네... 하지만 지금은 죽을 때가 아니야. 모든 게 다 마무리될 때까지는. 때가 되면 난 화창한 날을 골라 바다가 보이는 곳에 묻힐 거야.’“소원! 거기 멈춰!”육경한은 분노했다. 하지만 소원은 듣지 못했는지 아니면 그를 무시하는 것인지 무작정 앞으로 나아가기만 했다.전미영이 응급실로 옮겨지자 소진용을 돌볼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간병인을 찾아야 했고 부모의 의료비를 내야 했다. 상황이 어찌 됐든 간에 병원비는 미룰 수가 없었다.그때, 갑자기 손목을 잡힌 소원은 곧이어 분노에 이글이글 타는 육경한과 시선이 마주쳤다.“내가 멈추라고 했잖아!”“우리 약속은 끝났어!”소원은 육경한의 손을 세게 뿌리쳤다. 잠시도 보기 싫을 정도로 그가 미웠다.하지만 다음 순간, 육경한은 그녀를 강제로 품에 안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자신도 믿기 어려운 말을 내뱉었다.“안 끝내도 돼.”하지만 그를 보는 소원의 눈빛에는 여전히 아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417화

    아니나 다를까 소원은 그 말을 듣자마자 더이상 저항하지 않았다.이미 망한 인생이라 생각하는 그녀에게 죽음이 두려울 리 있겠는가. 하지만 그녀의 부모님은...저항하지 않는 소원의 모습은 마치 죽어 말라붙은 물고기 같았다. 그러자 흥미가 사라진 육경한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너 손님 받겠다며, 그럼 지금부터 연습해. 잘하면 내가 돈도 줄 테니까.”뒤이어 그는 카드 한 장을 꺼내 들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한 번에 2000만 원! 내가 돈 넣어줄게.”짝!카드가 그녀의 얼굴에 찰싹 닿았다. 세게 맞은 것은 아니었지만 직접 뺨을 맞은 것보다 어쩐지 더욱 수치스러운 느낌이 들었다.‘2000만 원...’소원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주변 공기는 점점 더 희박해져 숨을 쉬기 어려워졌다.그가 원하는 것은 소원에게 모욕을 주고 짓밟는 것뿐이었다.그녀가 체면을 챙기려고 하면 할수록 육경한은 더욱 흥미를 느끼며 그녀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싶어 했다.때문에 소원은 그럴 바엔 자존심을 내려놓고 그가 최대한 자신을 역겨워하게끔 만드는 게 나았다.순간, 소원이 빙긋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통이 크시네요, 대표님. 2000만 원이라... 아예 전에 것들도 싹 다 계산해주시는 게 어때요? 어차피 저를 속인 거였다면 우리의 약속도 존재하지 않는 거니까요. 전에...”소원은 손가락으로 일일이 다 헤기도 힘들어 머리가 아팠다.“대충 20억으로 계산해드릴게요. 예전에 진 빚들 돌려주지 않으시면 아무래도 그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렵겠네요.”그러자 육경한이 차가워진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네가 20억 원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해?”소원은 뻔뻔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돈과 권력을 다 가진 우리 육경한 대표님께서 왜 그깟 빚 하나 갚는 거로 이러실까? 20억도 싸게 쳐준 거예요. 그걸 낼지 말지는 대표님 마음에 달렸습니다!”바닥에 누워있으면서 그녀는 바닥이 찬 것도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무료로 얻을 수 있는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418화

    육경한의 체면을 지켜주고자 진아연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나 안에서 들려오는 격렬한 움직임 소리를 그녀는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이 빌어먹을 년이 또 경한 씨를 유혹하는 거야?! 심지어 이런 병원에서조차도? 발정 난 개가 따로 없구나, 아주.’방 안에서, 육경한은 전혀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는 오랜만에 소원을 만난 것 같이한 번 만지면 멈출 수가 없었다. 소원이 무슨 약이라도 되는 듯이 육경한은 그녀에게 중독되어 버린 것 같았다.그녀와 함께할 때만 육경한은 공허함을 채울 수 있었다.그래서 그녀가 떠나려는 모습만 보이면 육경한은 이러한 행위로 소원을 굴복시키려고 했다!노크 소리가 계속되었고 진아연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만약 계속 여기에 남는다면 그녀는 굴욕을 면치 못할 것이다.진아연의 생일날, 육경한은 계획을 취소하려고 전화를 걸었다가 진아연이 미리 사람들을 매수해 이미 한이 그룹에 문제가 생긴 계약 건들을 전부 취소하고 환불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그녀가 엿들었다. 게다가 그들은 언론을 이용하여 대중에게 한이 그룹이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렸다.엎질러진 물은 되돌릴 수 없었다.그 후로 육경한은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해져 진아연과 함께 있을 마음조차 없었다.나중에 심지어는 소원이 크루즈선에 못 올라오도록 막기까지 했다.이윽고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진아연은 한 가지 무서운 생각이 떠올랐다.‘소원 씨를 크루즈 선에 못 오르게 한 건 설마 그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였던 거야? 내가 소원 씨를 괴롭힐까 봐?’이전에는 그냥 넘겼지만 이제 진아연은 확실히 그가 여전히 소원과 밀회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예상을 벗어난 이러한 상황에 그녀는 여태껏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공포에 휩싸였다.왜냐하면 육경한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오직 소원에 대한 감정이 되살아나서라는 것밖에 없어서이니 말이다.어쩌면 육경한 자신조차도 몰랐을 수 있다. 자신이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419화

    육경한은 순간 심장이 멈춘 것 같았다.‘수술 동의서? 수술이라니... 그렇게 심각한 건가? 그냥 조금 말랐을 뿐인데 그게 수술까지 할 정도라고? 웃기고 있네. 분명히 자기 입으로도 자기가 연약하게 생겼지만 몸은 건강하다고 했던 앤데...’육경한은 어두운 눈빛으로 간호사를 노려보았다.“그게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예요?!”그의 매서운 눈빛에 간호사는 깜짝 놀랐다.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불만스럽게 말했다.“보호자 분, 여기는 병원입니다. 저희는 절대 이런 일로 장난을 치지 않아요. 환자는 말기 위암이며 현재 악성 출혈이 발생했습니다. 보호자님께서 사인하지 못하시겠다면 즉시 다른 보호자님께 연락하세요!”육경한의 머릿속에서는 ‘윙’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는 간호사의 손목을 꽉 쥐더니 입술까지 덜덜 떨며 물었다.“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다시 말해봐요!”간호사는 눈살을 찌푸렸다.“환자분이 위암 말기라고요, 못 알아들으셨어요?”이렇게 말하며 간호사는 육경한의 손을 뿌리쳤다. 그가 너무 아프게 쥐고 있어서 말이다.꽈당!검은색의 용머리 장식의 검은색 지팡이가 땅에 넘어졌다!육경한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더니 다행히 바닥에 넘어지지 않고 벽에 기댔다.그의 머릿속은 마치 탄약에 맞아 내장이 찢겨 나가는 듯한 고통이 퍼져 갔다!온몸은 언제든지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하하, 위암 말기... 분명히 내가 잘못 들은 걸거야! 그 여자가 어떻게 그런 병을 앓아?! 게다가 목숨이 위태로워? 웃기고 있네. 그렇게 악행을 저지른 사람은 거북이보다도 오래 살아야 할 텐데?! 그 여자가 어떻게 죽어?!’하지만 앞에 있는 간호사는 계속 말했다.“보호자 분, 지금 환자 상태가 매우 위급하고 언제든지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1분이라도 더 지체하면 위험이 더 커져요. 정말 가족 맞으십니까?”머릿속에서 이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의 눈앞에 있는 수술 동의서에는 명확히 적혀있었다.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서 수술 후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420화

    육경한은 일어서서 의사들이 소원이 눕힌 침대를 끌고 나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파왔다.그러다 갑자기 눈앞이 어지러워지더니 육경한은 ‘쿵’하고 바닥에 쓰러졌다!가슴에서는 선홍빛 피가 새어 나와 코트를 적시고 있었다.“경한 씨!”진아연은 바닥에 넘어진 그를 안고 큰소리로 외쳤다.“의사 선생님!”곧 의사가 나와 그의 상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그가 입은 검은색 셔츠를 자르고 보니, 옷은 이미 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셔츠에는 말라버린 핏덩이들이 잔뜩 붙어있었다.“장난하는 겁니까, 지금?!”의사는 눈살을 찌푸리며 화를 냈다.“이건 새로운 상처잖아요! 염증이 생겨서 이렇게 된 겁니다. 보아하니 몇 시간 동안 피를 흘린 것 같은데 살펴보지도 않고... 죽으려고 작정하신 것인지!”진아연은 원한이 가득 찬 눈빛으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역시 남자는 믿을만한 게 아니야. 이번 생에 육경한의 아내가 될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하더니... 그깟 평범한 여자 하나 때문에 목숨을 포기할 정도로!’육경한이 치료를 받고 안정이 되자 진아연은 소원의 병실로 가다 우연히 담당 의사를 만났다. 의사는 그녀를 보고 물었다.“조금 전 그 보호자랑 같이 오신 분인가요?”“네, 저는 그 여자 환자의 제일 친한 친구입니다.”진아연은 슬픔에 잠긴 얼굴을 하고 물었다.“소원이... 진짜 위암 말기인가요? 수술은 가능할까요?”육경한이 쓰러지기 전에 그녀는 수술 동의서를 보았다. 보자마자 그녀는 하늘을 향해 웃고 싶었다.‘이 빌어먹을 여자가 드디어 죽는다니, 너무 잘됐잖아!’의사는 그녀가 얼굴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 위로를 건넸다.“환자분 상황이 꽤 심각합니다. 수술로 완치될 가능성은 매우 적어요. 저희는 가족분들께 말기 간호를 할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그러면 환자를 너무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을 수 있어요.”진아연은 마음속으로 기뻤지만 겉으로는 슬픔이 가득한 얼굴을 했다. 의사가 다시 말했다.“그리고 여기 보니까 전에 입원한 기록이 있더라고요. 이번

최신 챕터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1844화

    남자는 재밌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만약 제가 당신에게 기회를 준다면요?”“무슨 기회요?”진아연은 자신이 누구와 거래하는지 잊지 않고 전전긍긍하며 물었다.남자의 두 눈은 마치 별을 숨긴듯 하였다. 그는 반혹적인 어조로 말했다.“육경한을 죽일 기회를 줄게요. 만약 그 사람을 죽일 수 있으면 저는 당신의 잘못을 추궁하지 않고 평안히 출국할 수 있게 해줄 수 있어요. 진아연 씨, 어떻게 생각해요?”“정말이에요?”진아연은 그의 말을 정말 믿기 어려웠다.제트를 마주할 떄 진아련은 항상 착각에 빠졌다. 사실은 육경한을 죽이는 것보다 제트를 마주하는게 더 어려웠다. 이 두 문제를 함께 놓으면 비교가 될 것이다.왜냐하면 그는 아주 신비하기에 누구도 그의 배경과 내력을 알 수 없어 그와 상대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경한의 약점은 아주 많다. 소원이와 그녀 뱃속에 있는 아이, 그리고 망할 놈 유진이... 심지어 하나하나의 나쁜 계획은 이미 진아연의 마음속에서 형태를 갖추게 되며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제트는 고개를 끄덕이였다. “물론 정말이에요, 당신이 성공하면 저는 말한 대로 다시는 따지지 않을 것이에요. ”말하는 사이에 남자는 뒤에 쫓아오는 세 대의 차를 가볍게 따돌렸다.이 제트는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사람마냥 무섭기 그지없었다.하지만 진아연의 마음속에 있는 제트는 탁월한 능력이 있어서 그녀가 아무리 숨기려 해도 그의 눈을 피할 수 없어 놀라지 않았다.진아연은 눈앞의 남자를 보면서 자신의 충성심을 알려 주었다.“제트 씨, 안심해요, 저는 반드시 임무를 완수할 거니까. 당신은 저를 죽이지만 않으면 됩니다.”“음, 기대가 되네요.”“...”뒤따라오던 세 대의 차가 앞차를 잃어버린 후, 경비원들은 실시간 정보를 병실의 VIP 라운지에 전달했다.유진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남자는 황수진보고 유진이의 휴식에 방해 안 되는 대기실에 오라고 했다.지금 육경한의 안색은 매우 안 좋았다.경호원들이 전송해 오는 화면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1843화

    남자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잡히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 또 오다니 정말 바보 중의 바보예요! ”“제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이곳 경비원은 다른 동네 분들과 다를 줄은, 이곳 경비원은 정말 최고급 경호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여자가 원망하자 옆에 있던 남자가 말했다. “진아연, 당신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멍청한 사람인 것 같아요. ”진아연은 순간 자신의 이름을 듣고도 반응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 사람은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을가 라는 생각에 그녀는 그를 경계하면서 물어봤다.“누구세요? “남자는 침묵하고 대답하지 않았다. 얼굴 가리려고 마스크를 썼지만, 눈빛에 드러나는 냉랭함은 숨길 수 없었다. 진아연은 그의 눈을 바라보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 나서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 당신이 바로 제트 씨이세요? ”남자는 그녀를 상대하지도 않고 부인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다 설명했다. 진아연은 너무 놀라서 하마터면 바지에 실수까지 할 뻔했다. 누가 알았겠는가, 늑대 무리에서 도망쳐 나와 호랑이 굴에 들어갈 줄을... "제트 씨... 아주 죄송해요, 제가 일부러 여기에 나타난 건 아니예요. 지금 당장 꺼질게요. ”놀라움은 하여금 진아연의 이성을 잃게 만들어 고속도로에서 차 문을 열고 뛰어내릴 생각까지 하였다.제트와 비교했을 때, 지금 뒤에서 자신을 쫓아오는 경비원들이 구세주라고 생각되었다. 진아연은 제트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라고 느꼈다. 필경 지난번에 그의 손에서 죽을 뻔했으니까... 진아연의 손이 차 문손잡이에 닿았을 때, 차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진아연은 절망 속에서 두 손을 비비며 용서를 비는 자세를 취했다. “죄송해요... 제트 씨... 저 진짜 멀리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니까 저를 놓아주세요. ”안장이 좁아서 진아연은 무릎을 꿇을 수 없어 두 손을 끊임없이 비비며 아주 작은 희망을 찾고 있었다.남자는 역시 수단과 방법을 숨기고 있었다. 뒤차의 추격을 피하는 동시에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1842화

    여자가 작은 골목에 들어섰을 때, 경비원이 말했다. “아가씨, 길을 잘못 들었어요. 13동은 저쪽에 있어요.”여자는 할 수 없이 돌아섰는데 경비원이 다시 말했다. “아가씨, 친구 보러 처음 오셨어요?”여자는 이곳의 경비원이 왜 범인을 검문하는 것처럼 자신을 물어보는지 이해 안 가 속으로 욕했다.여자는 대충 대답했다.“네네, 처음 왔어요.”13동 문 앞에 오자 경비원이 직접 603의 초인종을 눌렀고 방울 소리가 울리자, 안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경비원은 여자보고 말하라고 고개를 돌렸다.“...”정말 어쩔 수 없어 여자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며 배를 움켜쥐며 말했다.“아이고, 배가 너무 아파요.”여자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하자 경비원은 즉시 구급차를 불러주었다. 그리고 경비원이 구급차를 부르는 사이에 여자는 작은 틈을 놓치지 않고 도망쳤다.“거기서요!”경비원은 일반인보다 더 빠르게 반응해 무전기에 대고 빨리 저 검은 옷 입은 여자를 잡으라는 말을 했다.여자는 자신의 눈앞에서 점점 닫혀 가는 문을 보며 당황해 어리둥절했다.“닫지 말아요.”안에서 경비원이 소리를 듣고 여자 쪽으로 돌진해 왔다. 그들은 마치 여기서 여자를 기다리고 있는 듯 일반 경비원보다 속도가 더욱 빨랐다.바로 얼마 전 육씨 그룹이 이곳의 부동산을 사서 전문적인 경호원으로 바꾸어 수상한 인물을 주시하여 남자와 여자를 막론하고 의심이 가는 사람들을 모두 붙잡아 파출소로 보냈다. 여자는 온몸에 힘이 빠진 채 어디로 도망갈지 몰랐다. “저 여자 잡아요.”전에 여자와 얘기하던 경비원이 소리쳤다. 여자가 잡힐 것만 같았는데 갑자기...펑!큰 소리가 나 그곳을 보자 검은색의 지프차 한 대가 돌진해 들어와 난간에 부딪혀 부서지는 것이 보였다.대중들은 모두 이 갑작스러운 변고에 어리둥절하여 반응하지 못했지만, 지프차가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자, 경비원들은 모두 재빨리 몸을 피했다.유독 여자만 제자리에서 자신한테 향해 오는 것을 멍하니 보며 어찌할 바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1841화

    소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마음이 놓이지 않아. 유진이를 보러 갈래”“필요 없어”육경한은 단호히 거절하다 멈칫했다. 그러다 소원이 자신이 아이를 못 본다고 오해 할가봐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가 보고 있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일도 다 병원에 가지고 갈 거니까. 넌 휴식이 필요해. 알았어? “유진이 병으로 쓰러진 후 소원은 며칠 동안 거의 밤새 자지 못해 눈 밑에는 이미 짙은 다크써클이 생겼지만 그녀는 억지로 버티는 중이었다.소원은 유진이 자신을 찾지 못할까 봐 걱정되어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다. 육경한은 무슨 일이든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직접 휴대폰 음성 메시지를 소원이에게 들려주었다.“아빠, 엄마 보고 잠자고 있으래요. 만약 성공하지 못하면 저는 삼촌이라고 부를 거예요. ”“엄마보고 많이 휴식하고 있으래요. 그렇지 않으면 뱃속의 아기가 천천히 자랄 거예요. 저는 아기를 빨리 만나고 싶어요. 아기한테 오빠가 지금 힘이 세니까 아기를 업을 수 있다고 알려주고 싶어요. ”캐톡에서 유진이의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협박한 것을 보니 두 사람의 사이가 아주 좋은 것 같았다. 유진이의 소리는 듣기에도 정신이 맑고 괜찮아 보였다.소원은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생각해 보니 자기가 쉬지 않은 것을 아이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지금 내가 자신의 건강에 대한 책임은 즉 유진에게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기에 소원이는 말 듣고 차에서 내려서 휴식을 취하러 갔다.네 명의 경호원은 육경한의 분부에 따라 두 명은 아파트 입구에 두 명은 계단 입구를 엄중히 지켜 사수의 파리 한 마리조차 날아 들어갈 수 없었다.육경한의 차가 떠나자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여인이 사방을 둘러보며 나타났다.그녀는 벙거지 모자를 쓰고 얼굴을 절반 이상 가린 채 마스크를 쓰고 수상한 모습으로 나타나 동네 경비원의 주의를 불러일으켰다.“저기요, 당신은 어느 건물로 가나요? 여기에서 뭘 하고 있습니까? “여인은 경비원한테 놀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요... 사람을 찾고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1840화

    주석훈이 웃으며 말했다.“허허. 몰랐죠? 저 평소엔 되게 허당이에요.”“변호사님 은근히 유머가 넘친다니까요.”주석훈은 언변에 능했기에 단 몇 마디에 간호사가 함박꽃 같은 웃음을 지었다.“저기는 왜 저런 거래요? 아까 길을 잘못 들었는데 막더라고요.”주석훈이 물었다.“아, 저기요.”간호사가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어떤 여자애 한 명 들어왔는데 가족이 살해당했다나 뭐라나. 실어증에 걸려서 한마디도 못 했는데 평소 믿고 따르던 언니가 와서 입을 열었다고 들었어요.”주석훈이 물었다.“여자애요? 많이 놀랐나 보네요.”“그러게요.”간호사가 대답했다.“가족이 칼 맞고 죽었는데 누가 견딜 수 있겠어요.”“억울한 사건이 얼마나 많은데 범인만 잡아도 다행 아니겠어요?”주석훈이 말했다.“어려울 것 같던데요?”간호사가 말했다.“뭐 유용한 단서가 안 나왔나 보더라고요. 아빠가 여자애를 지키겠다고 같이 들어가지 않아서 아무것도 못 봤대요. 진술한 상황이 경찰이 알고 있는 상황과 별반 다를 게 없어서 경찰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만 내쉬더라고요.”간호사가 이렇게 많은 내용을 알 수 있었던 건 안지영의 간호를 책임진 간호사가 바로 그녀였기 때문이다.주석훈이 더 물으려는데 다른 간호사가 들어왔다.“어? 이 간호사 있었네? 저쪽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니까 빨리 가봐.”이 간호사가 말했다.“알겠어요. 이것만 마무리하고 갈게요.”치료를 받은 주석훈이 이 간호사에게 고맙다고 말하자 이 간호사가 얼굴을 붉히며 괜찮다고 말했다.주석훈이 멀리 가고 나서야 다른 간호사가 이렇게 말했다.“이 간호사, 아까 저 사람이랑 무슨 얘기 했어? 저 병실에서 나온 얘기는 함부로 하면 안 돼.”“저 별말 안 했어요. 다들 아는 내용 얘기해준 거예요.”이 상황에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인정하면 바보나 다름없었다.“그래. 앞으로 조심해. 자칫하다간 징계 먹을 수도 있어.”나이 많은 간호사가 귀띔했다.“알아요.”이 간호사가 얼른 대답했다.“아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1839화

    소원이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잘됐다. 정말 너무 잘됐어요. 이번엔 하느님이 제 소원을 들어주셨네요.”소원이 주석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래도 제가 신세를 졌으니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줘요.”감염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확률이 반반이라 주석훈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주석훈의 마음이 그만큼 단단하니 망정이지 다른 사람 같으면 진작 멘탈이 무너졌을 것이다.소원은 다시 한번 주석훈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별거 아니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요.”주석훈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소원 씨가 여기 있다는 건 유진도 여기 입원해 있는 건가요?”소원이 고개를 저었다.“유진은 여기 없어요. 아는 동생 좀 보려고 여기 온 거예요.”“동생이요?”주석훈이 물었다.“소원 씨에게 동생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혹시 괜찮으면 같이 보러 갈까요?”뜬금없는 초대였지만 원래도 열정적인 주석훈이 말하니 뭔가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소원이 별다른 생각 없이 이렇게 말했다.“괜찮아요. 이미 만나고 나오는 길에요. 전에 알고 지내던 동생인데 지금쯤 이미 쉬려고 누웠을 거예요.”“아.”주석훈이 말했다.“그러면 데려다줄까요?”“아니요. 아니요.”소원이 얼른 대답했다.“데려다줄 사람이 있어요.”말이 끝나기 바쁘게 육경한이 다가왔다. 까만 트렌치코트가 육경한의 키를 더 커 보이게 했는데 강압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며 소원에게로 걸어왔다.“가자.”육경한은 옆에 선 주석훈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지만 육경한과 구면인 주석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대표님.”육경한은 작은 변호사 따윈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것처럼 여전히 대꾸하지 않았다. 이에 난감해진 소원이 분위기를 만회하려고 이렇게 말했다.“나오다가 마침 주 변호사님을 만났어.”육경한이 그제야 옆에 선 주석훈을 보며 ‘응’이라고 대답했다.주석훈은 전혀 난감해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두 분 사이가 좋아 보이네요. 변호사로서 의뢰인과 피고가 잘 지내고 있으니 뿌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1838화

    제일 의심 가는 사람은 진아연이었다. 안상철은 여자관계가 간단한 편이었고 오랫동안 여자 친구 하나 사귀지 않고 싱글을 유지하면서 모든 심혈을 딸과 어른을 모시는 데 썼다.박혜순도 안상철을 여러 번 타일렀지만 그럴 때마다 안상철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싫다며 거절했다. 그렇다면 싱글인 안상철이 이렇게 격렬하게 다툴 수 있는 사람은 진아연일 가능성이 컸다.경찰 조사가 끝나고 안지영도 검사를 받고 쉬어야 했기에 강민혜는 소원과 함께 병실을 나섰다. 밖으로 나와서야 소원은 자신의 추측을 털어놓았다.소원은 진아연의 힘으로 안상철을 죽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한 방도 아닌 60방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안상철은 180은 되는 큰 키를 가졌기에 큰 부상을 입어 몸이 허약해 툭하면 쓰러지는 진아연을 이기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진아연은 얼마 전에 손목을 그으면서 피를 많이 흘렸던 터라 짧은 시간 내에 회복하긴 어려웠다. 그렇다면 이 사건에 진아연 말고도 다른 사람이 개입했다는 의미였다.멀쩡히 살아움직이는 사람을 60번이나 찔렀다는 건 웬만한 정신상태로 저지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런 사이코패스가 잡히지 않고 사회에 섞여 들어간다면 악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강민혜의 생각도 소원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진아연이 입원했을 때 강민혜도 만나본 적이 있어서 알고 있었다. 진아연은 절대 안상철을 쓰러트릴 만큼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 부검 결과를 보면 약물을 사용한 흔적이 없는데 그렇다는 건 안상철을 그렇게 만든 사람이 진아연이 아니라는 의미였다. 다른 건 몰라도 진아연 같은 몸집이라면 3, 4명이 더 와도 절대 안상철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그래도 일단 진아연을 잡는 게 우선이었다. 진아연을 잡아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지만 문제는 진아연이 어디로 숨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소원은 의문만 가득 품은 채 병원 밖으로 나가다가 주석훈과 마주쳤다.“소원 씨, 여기서 마주치네요.”주석훈이 소원을 향해 헤벌쭉 웃자 소원이 멍한 표정으로 물었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1837화

    “내가 너무 욕심이 많았어요.”소원은 안지영이 하는 말을 조용히 들어줬다.“내가 바이올린 계속하겠다고 하지만 않았어도 아버지가 그 돈을 다시 찾으러 가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러면 이렇게 될 일도 없었을 텐데.”안지영이 갈라질 대로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안상철이 소원에게 사건의 전말을 들려줄 때 진아연이 그 돈을 줬는지 말았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안상철의 말대로라면 진아연이 돈을 주려다가 결국 주지 않았으니 그 돈이 없어야 맞았지만 실제로 안상철은 그때 돈을 받은 것이다. 하긴 안상철이 바보도 아니고 아무런 보수 없이 그런 위험한 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상대가 딸의 병을 고쳐주겠다고 약속해도 외국으로 나가야 가능한 일이었기에 확실치도 않은 약속을 쉽게 믿지 못했을 테고 일단은 확실한 무언가, 즉 돈을 줘야만 안상철이 소진용을 찾아갈 결심을 내렸을 것이다.하지만 안상철은 결국 이 일을 소원에게 말하지 않았다. 사실대로 말했다면 소원은 안상철이 그 돈을 찾으러 가지 못하게 막았을 것이고 그 돈은 결국 경찰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결국 안상철의 탐욕이 그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소원이 안지영을 위로했다.“아니에요. 그게 왜 지영 씨 탓이에요. 나쁜 사람이 몹쓸 짓을 저지른 건데. 지영 씨도 아버지가 그렇게 될 줄은 몰랐잖아요. 지영 씨, 일단 그날 있었던 일을 경찰에게 알리는 게 좋겠어요. 최대한 자세하게 빠트린 것 없이 말해야 경찰도 빨리 범인을 찾을 수 있고 삼촌도 편히 눈 감을 수 있을 거예요.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죠?”안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지영도 말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그저 너무 무서울 뿐이었는데 소원이 곁에 있으니 무서움이 한결 가시는 것 같았다. 어릴 적부터 소원을 믿고 의지해왔는데 최근에는 소원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다.안지영은 경찰 조사를 받을 때 두려움을 가시기 위해 소원에게 옆에 앉아 있어 달라고 제안했고 강민혜도 안지영의 제안을 받아들여 진술하는 내내 소원이 옆에 있을 수 있도록 했다.안지

  •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제1836화

    소원의 설명을 들은 육경한이 미간을 찌푸렸다.“아직 명확해진 게 아니니까 너도 너무 걱정하지 마. 그래도 안전에는 조심해야 되니까 사람 4명 붙여줄게. 유진이는 내가 알아서 보안 강화하고.”육경한은 소원이 거절할 것 같아 그러는지 얼른 한마디 덧붙였다.“너는 지금 홀몸이 아니야. 내가 이러는 것도 다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고.”육경한의 말이 맞았기에 소원도 거절하지 않았다. 이제 홀몸이 아니었고 유진도 엄마가 없어서는 안 되기에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어떻게든 조심하면서 안전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육경한이 골라준 보디가드는 의심할 여지 없는 안전한 사람들이었기에 소원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안상철도 소진용이 제일 믿고 맡긴 사람이었지만 결국 아버지를 배신한 걸 보면 이 세상에 영원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지금 갈 거지? 내가 데려다줄게.”육경한은 소원이 반대하지 않자 경찰이 지정한 병원으로 데려다주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병원에 도착한 두 사람은 강민혜의 안내를 받아 안지영의 병실에 도착했다.문을 열어보니 안지영이 자그마한 몸집으로 무릎을 꽉 끌어안은 채 머리를 파묻고 있었다. 며칠 사이에 종이 인형처럼 삐쩍 마른 안지영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가까이 다가간 소원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불렀다.“지영 씨...”안지영이 소원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처럼 고개를 들지도, 다른 반응도 보이지 않자 소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지영 씨,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아요. 하지만 경찰에게 단서를 줘야만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잡을 수 있어요...”가족을 잃은 슬픔은 소원도 겪어봐서 잘 알았다. 마지막 인사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신을 보며 했으니 그 아쉬움과 후회는 사람을 통째로 집어삼킬 만큼 컸다. 소원은 그때 왜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는지, 왜 같이 밥을 먹고 얘기를 나누지 않았는지 후회했지만 그땐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안지영을 다독이던 소원이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지영을 꼭 끌어안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안지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