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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아니나 다를까 소원은 그 말을 듣자마자 더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이미 망한 인생이라 생각하는 그녀에게 죽음이 두려울 리 있겠는가. 하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저항하지 않는 소원의 모습은 마치 죽어 말라붙은 물고기 같았다. 그러자 흥미가 사라진 육경한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너 손님 받겠다며, 그럼 지금부터 연습해. 잘하면 내가 돈도 줄 테니까.”

뒤이어 그는 카드 한 장을 꺼내 들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 번에 2000만 원! 내가 돈 넣어줄게.”

짝!

카드가 그녀의 얼굴에 찰싹 닿았다. 세게 맞은 것은 아니었지만 직접 뺨을 맞은 것보다 어쩐지 더욱 수치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2000만 원...’

소원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주변 공기는 점점 더 희박해져 숨을 쉬기 어려워졌다.

그가 원하는 것은 소원에게 모욕을 주고 짓밟는 것뿐이었다.

그녀가 체면을 챙기려고 하면 할수록 육경한은 더욱 흥미를 느끼며 그녀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싶어 했다.

때문에 소원은 그럴 바엔 자존심을 내려놓고 그가 최대한 자신을 역겨워하게끔 만드는 게 나았다.

순간, 소원이 빙긋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통이 크시네요, 대표님. 2000만 원이라... 아예 전에 것들도 싹 다 계산해주시는 게 어때요? 어차피 저를 속인 거였다면 우리의 약속도 존재하지 않는 거니까요. 전에...”

소원은 손가락으로 일일이 다 헤기도 힘들어 머리가 아팠다.

“대충 20억으로 계산해드릴게요. 예전에 진 빚들 돌려주지 않으시면 아무래도 그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렵겠네요.”

그러자 육경한이 차가워진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네가 20억 원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해?”

소원은 뻔뻔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돈과 권력을 다 가진 우리 육경한 대표님께서 왜 그깟 빚 하나 갚는 거로 이러실까? 20억도 싸게 쳐준 거예요. 그걸 낼지 말지는 대표님 마음에 달렸습니다!”

바닥에 누워있으면서 그녀는 바닥이 찬 것도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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