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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육경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이 계획이 시작될 때부터 그는 매우 기뻐했어야 했다.

하지만 즐겁기는커녕, 현재의 육경한은 그녀에 대한 끝없는 혐오감만 느낄 뿐이었다.

방탕하고 변덕스럽고 여기저기 꼬리를 치고 다니는 소원의 모습에 육경한은 그녀를 철사로 묶어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없다는 듯 언제든 떠나려고 하는 소원의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대표님, 이만 가세요. 저희 소씨 집안은 이미 충분히 비참해졌습니다. 그러니 이 꼴을 보러 앞으로 직접 오실 필요도 없습니다. 언제든지 TV에서 볼 수 있을 거니까요!”

소원은 매우 힘들었다. 갑자기 모든 것이 의미 없어 보였다.

하늘은 그녀를 단 한 번도 도와주지 않았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서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속은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자신이 직접 가족을 지옥으로 내몰았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소원을 죽고 싶게 만들었다.

그 타격이 크다 못해 소원은 이 세상을 혐오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사는 게 정말 힘드네... 하지만 지금은 죽을 때가 아니야. 모든 게 다 마무리될 때까지는. 때가 되면 난 화창한 날을 골라 바다가 보이는 곳에 묻힐 거야.’

“소원! 거기 멈춰!”

육경한은 분노했다. 하지만 소원은 듣지 못했는지 아니면 그를 무시하는 것인지 무작정 앞으로 나아가기만 했다.

전미영이 응급실로 옮겨지자 소진용을 돌볼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간병인을 찾아야 했고 부모의 의료비를 내야 했다. 상황이 어찌 됐든 간에 병원비는 미룰 수가 없었다.

그때, 갑자기 손목을 잡힌 소원은 곧이어 분노에 이글이글 타는 육경한과 시선이 마주쳤다.

“내가 멈추라고 했잖아!”

“우리 약속은 끝났어!”

소원은 육경한의 손을 세게 뿌리쳤다. 잠시도 보기 싫을 정도로 그가 미웠다.

하지만 다음 순간, 육경한은 그녀를 강제로 품에 안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자신도 믿기 어려운 말을 내뱉었다.

“안 끝내도 돼.”

하지만 그를 보는 소원의 눈빛에는 여전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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