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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이준혁은 누가 심장을 쥐어짜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의 상태를 눈치챈 의사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으니까, 너무 낙담하지 마시고 본인 몸부터 돌보세요. 그래야 환자를 돌볼 기력도 생기죠."

의사가 떠난 후, 옆에 있던 비서가 전화를 가져왔다.

이준혁은 곧바로 김성훈에게 연락을 넣었다.

"성훈아, 나 좀 도와줘."

통화를 마치자, 음성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림이 떴다.

이준혁은 뭔가에 홀린 듯, 그것을 눌렀다. 그리고는 들려오는 윤혜인의 갈라진 목소리에 그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눈앞이 까매지고, 바닥이 꺼지는 듯한 절망이 찾아왔다. 모든 말이 칼날이 되어 그의 심장을 난도질했다. 그의 안일한 생각이 가져다준 결과는 너무나도 처참했다. 눈가가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터져 나왔다.

결국 마지막 한마디, 다음 생엔 절대로 다시 만나지 말자는 그 말을 들은 순간, 이준혁은 무너지고 말았다. 세상이 끝난 것만 같은 절규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소원은 그런 그가 불쌍하기는커녕, 너무나도 가증스럽게 느껴졌다. 그녀가 이준혁의 멱살을 잡으며 피 토하는 심정으로 외쳤다.

"혜인이 당신을 필요로 할 때 도대체 어디에 있었던 거야! 아이 가진 몸으로 그 모진 고통 견디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준혁이 반박하지 못하자, 소원은 더 분노하며 그를 공격했다.

"혜인이 못 깨어나면, 당신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평소의 이준혁이었다면, 절대로 이런 그녀를 봐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소원은 윤혜인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가 여기서 소원을 뿌리쳐 다치기라도 한다면, 윤혜인한테 더 미움을 살 것 같았다.

소원은 분노에 이성을 잃은 채 독한 말들을 쏟아냈다.

"혜인이가 당신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아? 그런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혜인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이렇게 잔인하게 대하느냐고! 당신 정말 최악이야!"

이준혁이 소원의 손목을 잡으며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준혁아!"

이때, 육경한과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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