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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윤혜인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의 눈썹과 오똑한 콧날, 그리고 턱을 어루만졌다.

신은 그에게 은혜로웠다. 모든 곳을 훌륭하게 만들어주셨다.

그녀의 손이 귀신에 홀린 듯이 그의 목젖을 만졌다. 그것은 그녀가 오래전부터 만져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높이 솟은 목젖은 굴곡이 예술적이었다.

침대에서 그녀는 항상 고분고분했다.

하지만 이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았다.

그때 갑자기 손에 닿아 있던 목젖이 움직였다.

윤혜인이 손을 빼기도 전에 이준혁은 눈을 떴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남자의 동공은 흑진주처럼 짙었고 빠져들게 했다.

윤혜인은 가슴이 겉잡을 수없이 뛰기시작했다.

빼려던 손이 그에게 잡히고 말았다.

“몰래 뭐 하는 거야?”

날카롭고 또렷단 그의 목소리는 금방 깬 흔적이 없었다.

당황한 그녀는 급히 둘러댔다.

“벌레가 있었어요.”

“벌레?”

“제가 쫓았어요.”

그녀는 눈도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너무 긴장한 너머지 꽉 쥔 손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아.”

윤혜인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남자는 손을 들어 벨을 누르려 했고 그녀가 급히 제지하며 물었다.

“뭐 필요해요? 내가 도와줄게요.”

이준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입을 열었다.

“VIP 병실을 어떻게 청소했길래 벌레가 있냐고 물어봐.”

윤혜인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잠깐 멈칫하다가 대답했다.

“아마 내가 잘못 본 것 같아요. 이렇게 작은 일은 그냥 넘어가기로 해요.”

그녀의 목소리는 낮았고 억울함이 묻어있었다.

그녀는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

“아직도 어디가 불편해요?”

“모든 곳이 불편해.”

“그럼 내가 의사를 불러올게요.”

막 몸을 일으키려는 윤헤인은 꽉 잡힌 손에 그대로 이준혁 품속으로 무너졌다.

남자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뱉어냈다.

그녀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필요 없어. 네가 올라와 곁에 있어주면 돼.”

그의 목소리는 머리 꼭대기에서 울렸고 아무런 감정이 담아있지 않았다.

“아...”

눈을 휘둥그레 뜬 윤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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