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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그가 애원했다.

“도와줘.”

그날 밤, 윤혜인은 한순간 마음이 약해진 자신을 탓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한 것보다 더 힘들었다.

귀신도 속이려는 것이 남자의 혀인 것 같다.

...

전날 밤의 피로 때문에 윤혜인은 10시가 되어서도 깨어나질 못했다.

주훈도 그녀를 깨우지 못했다.

주훈은 옷을 배달하러 온 것이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윤혜인은 이준혁의 품속에서 곤히 잠들어있었고 머리카락은 살짝 흐트러져 있었으며 어깨는 반쯤 드러나 있었다.

잘생긴 남자와 아름다운 여자, 너무 매력적인 한 쌍이었다.

대표님이 부상당한 것이 아니었나?

이 자세는 누가 누굴 보살피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다.

하지만 그는 날카로운 시선을 받았고 황급히 고개를 떨구었다. 테이블에 옷들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매우 낮은 인기척이었지만 윤혜인은 끝내 뒤척였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이준혁의 품속을 파고들었다.

그녀의 행동은 이준혁을 기쁘게 했다.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를 더욱 세게 껴안았다.

윤혜인이 눈을 떴을 때 이준혁의 한 손이 태블릿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의 무릎을 베고 있다는 사실에 흠칫 놀라다가 몸을 빼려 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의 어깨를 더욱 가까이 감쌌다.

그는 한 손으로 태블릿을 끄고 옆에 둔 후 몸을 내려 그녀의 머리에 입맞춤했다.

“배고파?”

이런 다정함은 너무 당황스러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이준혁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난 배고파.”

그녀의 착각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준혁의 ‘배고픔’은 다른 의미인 것 같았다.

“먹을 것 좀 사 올게요.”

그녀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데 자신은 남자의 셔츠를 입고있고 자신의 옷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젯밤 기억이 떠올라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이준혁은 아직 처리하지 못한 업무가 남아있었다. 하여 그녀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았다.

“주훈더러 옷을 가져오게 했고 식사도 곧 도착할 거야.”

윤혜인은 황급히 환복하러 사라졌다.

식사를 마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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