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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화

“어제 그 호텔 가지 마. 너무 거지 같아.”

하준이 여름을 데리고 차에 올랐다.

“여기 5성급 호텔에 내 전용 프레지던트 룸 있거든.”

여름은 깜짝 놀랐다.

“호텔에는 또 언제 투자를 했는데?”

“내가 투자한 데는 넘친다고. 앞으로 천천히 알아가면 되지.”

하준은 여름의 코를 톡 쳤다.

“온 나라를 뒤져도 나랑 비교할만한 남자는 없을 거야.”

하준은 사뭇 의미심장하게 말했지만 여름은 전혀 못알아들은 척 했다.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들어가자 여름이 둘러보기도 전데 갑자기 몸이 번쩍 들려버렸다.

“최하준….”

여름은 얼른 하준의 목을 안았다. 불타오르는 하준의 눈을 보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뭐 하려고 이래? 백주 대낮에….”

“언제는 대낮이라고 안 했던가?”

하준은 그대로 여름을 침대로 안고 가 눕혔다. 그리고 양 팔 사이에 여름을 가두더니 원망 가득한 말투로 웅얼거렸다.

“사흘이나 날 혼자 뒀잖아.”

“밤에 해. 좀 있다가 엄 실장도 올 거란 말이야. 밤에 기시다 사장하고 계약서에 사인해야 해.”

여름이 단단한 하준의 몸을 밀어보았지만 하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엄 실장 비행기 타고 올 거잖아? 그러면 1시간 반은 오는 길이겠네. 그 시간이면 충분하지.”

하준은 말을 마치더니 여름을 안고 괴로울 정도로 거친 키스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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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내린 호텔 레스토랑.

기시다 사장은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강여름이 천천히 오는 것을 보고 간신히 한숨을 쉬었다.

“뱉어 놓은 말이 후회가 되어서 안 오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좀 늦었죠?”

여름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척하며 자리에 앉았다. 속으로는 최하준에 대한 욕을 천만번 읊조리고 있었다.

즐길 시간은 충분하다더니 결국 엄 실장이 밖에서 1시간을 넘게 기다린 후에야 문을 열어 여름을 죽도록 난처하게 만들었다.

사인이 끝나자 두 사람은 몇 마디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기시다 사장은 그 길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갔다.

여름도 비행기를 타러 가려고 했으나 하준이 여름의 휴대 전화를 빼앗아 갔다.

“어렵사리 멀리까지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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