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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화

“당신 대체 무슨 생각이야?”

하준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여름을 바라보았다.

“벨레스 주식을 그렇게 막 팔아넘기다니. 아버님도 아셔?”

벨레스는 엄청난 물류회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나 최근 몇 년간 전자상거래 쪽도 엄청나게 사업이 커져서 노리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그렇게 쉽게 벨레스 주식을 턱 내놓다니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시지. 내가 주식을 팔자고 권했어.”

여름이 활짝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벨레스 내부의 권력 투쟁이 지금 장난이 아니야. 할아버지는 그 연세에도 여전히 야심만만하시지, 서경재 부녀는 호시탐탐 할아버지 자리를 노리지, 이사들은 서경재에게 들러붙어서 떨어지는 떡고물이 없나 껄떡거리지. 그냥 주식을 싹 팔아 치우는 게 제일 깔끔해.”

기시다 사장이 벨레스에 들어가고 나면 분명 우리 할아버지, 삼촌과 권력 투쟁에 들어갈 거라고. 그러면 엄청 재미있어질걸.”

하준은 할 말을 잃었다.

잠시 그 장면을 상상해 보았다. 서신일은 혈압이 올라 뒷목을 잡을 테고, 서씨 집안 조상들은 무덤을 박차고 나올 지경이 될 것이다.

‘하지만 벨레스는 서씨 가문이 대대손손 일구어 온 피와 땀인데, 저렇게 팔아넘기다니…’

“당신 정말…”

여름이 하준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난 추신의 이번 합자 회사 건은 함정이라고 생각하거든. 기시다 사장은 금융 쪽에서도 잔뼈가 굵은 사람이니 벨레스에 들어가면 최소한 추신에서 벨레스의 등골을 쪽 빨아서 국내 최고의 그룹이 되겠다는 야망을 철저히 짓밟아 줄 거야.’

“오호, 결국은 날 도와주려고 그러셨다?”

갑자기 하준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오버하지 마.”

여름은 당황해서 한마디 뱉더니 돌아서서 가버렸다.

그러나 몇 걸음 못 가서 하준이 손목을 잡아 와락 당기더니 품에 꼭 안아 버렸다. 그러더니 짜증스러운 눈빛으로 여름을 바라보았다.

“강여름, 정말 나랑 헤어질 셈이야? 난 계속 당신이 사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미안하지만 난 사과할 생각이 없어.”

여름이 냉정하게 말했다.

“아니….”

하준의 동공이 곧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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