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480화

최란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다.

“네 할아버지는 이미 현역에서 물러나셨잖니? 경고하는데 이렇게 일을 극단적으로 처리하지 마라. 그러다가 내가 너무 한다고 원망하지도 말고.”

“저한테 뭘 어떻게 너무 하실지는 잘 압니다. 하지만….”

하준이 갑자기 리모컨을 누르니 벽에 큰 스크린이 나타났다. 화면 속에는 FTT 이사들의 얼굴이 보였다.

“죄송합니다. 방금 제가 화상 이사회의 중이었거든요. 방금 하신 말씀을 다른 이사들이 다 들어버렸네요.”

그중 가장 나이가 지긋한 주 이사가 입을 열었다.

“추신에서 그 프로젝트로 그렇게 많이 벌었으면 투자한 우리 몫도 적지 않은 것 아니오? 최란 부회장이야 뭐 돈이 많으니 그까짓 푼돈… 싶은지 몰라도 우리는 안 그렇습니다. 회수할 이윤은 회수해야지요.”

권무영 이사가 묘한 말투로 끼어들었다.

“추신이 시댁인 건 우리도 이해하니 그 동안 뭐 어느 정도 보고도 못 본 척 해왔는데 이윤이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났는데도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죠.”

모 이사도 콧방귀를 끼며 거들었다.

“우리 아들 보니까 그렇게 죽도록 프로젝트팀에서 수십 년을 일해서 쥐어짜도 몇 푼 안 남던데 추신은 그 많은 FTT 자본을 가져다가 손도 안 대고 코를 풀어서 그 어마어마한 금액을 벌어들였으니, 이거 뭐 FTT에서 죽 쒀서 개 주자는 것도 아니고….”

주 이사가 다시 말했다.

“얼마 전에 최양하가 추신에다가 또 새로 프로젝트 만들어 주면서 거액의 이윤을 넘겨주려던 걸 최 회장이 중지시켰기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FTT 손해가 아주 천문학적일 뻔했어.”

모 이사가 불만스럽게 말했다.

“우리는 그렇게 추신에게만 충성하는 부회장은 원치 않습니다.”

최란은 점점 얼굴이 창백해졌다.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FTT를 경영한 지 수십 년인데 이사들이 최란에게 이렇게 따박따박 찔러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여러분, 제가 예전에 추신을 지원해 주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최하준 회장이 추신에 청구한 금액은 말도 안 되는 거예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