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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너 혹시 그날이야?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를 바라보던 박태준의 입꼬리가 주체할 수 없이 올라갔다.

"응.”

그러나 그가 그녀를 안고 있을 때, 신은지가 볼 수 없는 곳에서 그의 눈은 혼란스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무언가가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지나간 자리에 흉터가 하나둘 남는 것 같아 아프고 괴로웠다.

‘은지야, 내가 잊을까 봐 걱정돼'

그녀는 박태준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그의 심정도 짐작할 수 없었다. 그저 자기 허리에 두른 그의 손에 유난히 힘이 들어갔다는 것과 그가 억지로라도 자기를 몸에 쑤셔 넣고 싶어 하는 듯한 것이 느껴질 뿐이었다.

그도 자신이 너무 세게 안은 탓에 신은지를 아프게 했다는 걸 깨달았는지 그녀를 아프게 하던 손을 놓았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박태준의 평소와 다른 모습이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눈썹을 찡그린 채 그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았다.

"정말 나한테 숨기는 거 없어?”

그런 그녀의 모습에 박태준은 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신은지가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며 피하지 못하게 했다.

박형주는 소리 없이 웃었다.

"사실 있어.”

“...”

"나는 널 이탈리아에 보내고 싶지 않아. 임 관장에게 신청해 달라고 부탁한 뒤로부터 계속 후회하고 있어. 잘 억누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제 캐리어를 보고 실감이 나기 시작한 것 같아. 하루도 너와 헤어지기 싫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

그녀는 이를 악물고 그를 자기에게서 밀어버렸다.

"꺼져.”

박태준은 제대로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물건들을 피해서 바로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웠다.

박태준도 이불을 젖히고 따라서 눕더니 손을 뻗어 그녀를 가슴에 안았다. 그녀가 어젯밤 너무 피곤했다는 것을 안 그는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

신은지는 매우 깊이 잠들었다. 한잠 자고 일어나니 그녀는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고 아침의 몽롱한 상태도 사라졌다.

혈액검사, 초음파, 심전도...기초 검사는 박태준이 얼마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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