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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만져 봐, 에잇 팩

박태준이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니 공예지였다.

공예지는 금방 밖에서 들어 왔는지 롱패딩에 털장갑과 귀마개를 하고 있었다.

박태준을 손사랫짓하며 거절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공예지는 박태준의 손에 채 타지 않은 담배를 보면서 말했다.

“선생님께서 너 지금 상황으로는 금연하는 게 좋다고 하셨어.”

“어.”

공예지의 말에 박태준은 차갑게 대답했다.

공예지가 뭐라고 말하려다가 아까까지만 해도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던 박태준의 표정이 부드러워진 것을 보았다.

박태준은 양해를 구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박태준은 신은지의 앞에 가서 자연스럽게 허리를 감싸면서 말했다.

“왜 나왔어?”

“너 찾느라고 나왔지. 오랫동안오니까 화장실에 빠진 줄 알았잖아.”

신은지가 장난을 치고는 고개를 돌려 공예지가 있는 방향을 쳐다봤다. 그러나 공예지는 이미 다른 쪽에 갔고 그저 익숙한 옆모습만 봤다.

“아는 사람이야?”

“아니, 몰라.”

그 약 검사 결과는 이미 나왔다. 사람에게 영향이 가는 약이었다. 어떤 영향이 가는지 구체적인 증상은 아직 모른다.

박태준은 신은지에게 이 일을 알려주려 하지 않았다. 안다고 해도 걱정만 하게 될 것이다.

신은지가 모른다 해도 박태준은 열심히 치료할 것이니 말을 안 해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다.

신은지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는 왜 저 사람이 익숙해 보이지?”

박태준은 신은지의 머리를 자신의 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사람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익숙하다고 그러는 거야? 이렇게 말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겠네.”

신은지가 뾰로통해서 말했다.

“내가 눈이 멀기라도 했다는 걸로 비꼬는 거 같은데.”

“아니, 그 뜻이 아니야.”

얼마 지나지 않은 신은지는 이 일을 잊었다. 박태준과 강태민이 술에 취해 신은지가 운전했다.

“아빠, 아니면 신당동에서 주무세요. 전에 사시던 곳은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아서 먼지가 가득해요.”

강태민은 요즈음 군천시에 머물렀다.

“괜찮아, 이미 호텔을 예약했단다.”

강태민은 부 좌석에 앉은 박태준을 보고 말했다.

“네가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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