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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제가 주물러 드릴까요?

박태준은 그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 가마 위의 개미처럼 안절부절했다. 그래서 빨리 보내버리려고 했다.

"귀찮지 않아."

"이 돈은 내가 빌린 돈인데 갚아야지."

"빌린 게 아니라 예물이고 나에게 시집왔으니 이 돈은 네 거야."

"지금 당장 돈이 급하지 않으니 너에게 맡길게."

하지만 박태준이 허락할 리 없었다. 만약 어느 날 신은지가 이 3억을 가지고 협박하면 이혼 하지 않는다고 했던 약속은 무효로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었다.

"그럼 회사의 주식으로 바꿔. 어차피 은행에 맡겨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건데. 게다가 잘못하면 한 푼도 남기지 않고 은행에 빚을 지게 될 수도 있어."

"좋아, 내일 비서에게 계약서를 보내라고 할게."

나유성은 자리를 비운 뒤 술 한 잔을 들고 고연우에게 다가갔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일이 좀 지체됐어요."

그가 왔을 때 마침 박태준이 어두운 표정으로 나유성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뭐 하셨어요?"

"꽁냥꽁냥하는 거 보고만 있었어요?”

“아니요, 은지를 찾아서 업무를 좀 상의하고 왔어요. 역사 관광 지구 1단계는 그녀가 만든 디자인으로 업계의 칭찬을 받고 있어서 2단계 공사에도 참여하도록 초청할 계획이에요."

고연우는 의심스러운 듯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정말 공적인 일 때문입니까? 설마 아직도 체념하지 않고 공적인 핑계를 대고 사심을 채우려는 건 아니겠죠?"

나유성이 코웃음을 쳤다.

"2단계와 1단계 인원은 변하지 않았어요. 은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어요. 음식을 주문하는 보조원들도 모두 같은 사람인데 제가 사심을 채운다고요?”

나유성의 생일이 지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섣달그믐날, 경인 시의 겨울은 매우 추웠고 대지는 온통 하얗게 물들었다.

실내는 따뜻하고 바깥 날씨는 매서운 추위와 더위가 번갈아서 찾아왔다. 몸이 좋지 않았던 강혜정이 병에 걸렸다. 그래서 박용선은 그녀를 데리고 열대 도시로 휴가를 떠났다.

겨우 며칠 휴가를 냈는데, 신은지는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았고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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