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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박연희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는 찔리는 게 있던 터라 들어와서 침실문을 닫고 그녀에게 부드럽게 물었다.

“깼어?”

박연희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잠시 후, 그녀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당신처럼, 나도 아직 안 잤어요.”

더 이상 시치미 떼는 건 의미가 없었다.

조은혁은 소파에 다가가 앉았고 그 귀한 보석함을 꺼내 박연희에게 주었다.

“이리 와서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봐봐. 맘에 안들면 다음에는 네가 직접 가서 골라.”

박연희가 아침 햇살 속에 서 있었다.

그녀가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

“조은혁 씨, 이제 와서 무슨 애틋한 척 해요. 그때 제가 아주머니와 두 아이를 데리고 제네르바에 가서 당신과 진시아가 잘 지내게 비켜줬잖아요. 근데 당신이 제네르바까지 쫓아와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했고요. 당신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게 진시아를 제가 보는 곳에서 케어해주는 거였어요?”

“정말이에요. 전 당신이 다른 여자 만나는 거 신경 안 써요.”

“하지만 진시아는 안돼요.”

...

박연희가 직접적으로 말하자 조은혁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몸을 앞으로 숙이고 팔꿈치를 무릎에 대고 손바닥을 모아 턱을 괬다. 그 모습이 매우 근사하고 늠름했다.

그가 눈을 들어 자신의 아내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진시아와 자지 않았어.”

사진 한 묶음이 그의 앞에 던져졌다.

가정적이고, 따뜻하고, 열정적인 것도 있었다.

그리고 몇 장은 어젯밤에 찍은 것이었다.

아파트의 통창 앞 주방, 그는 진시아와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마치 평범한 부부 같았다.

격정적인 사진도 몇개 있었다.

진시아가 그의 몸에 앉아 그에게 매달려 키스를 하고, 그는 여자의 몸을 계속 어루만지는 모습.

그가 여자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뜨거웠다. 박연희는 더할 나위 없이 잘 알았다. 매번 조은혁은 여자와 자려고 할 때마다 이런 노골적인 눈빛을 보였다.

조은혁은 사진을 한 장 한 장 다 보고 그 사진들을 탁자 위에 던지며 고개를 들었다.

“진시아가 사람을 시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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