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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방탕한 생활도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정처 없이 걷다가 어느새 다시 강변에 와서 술을 샀다. 시어머니에게 아이를 데리러 가도록 맡긴 후, 강가에 편안하게 앉아 혼자 술을 마셨다.

회사는 이미 빈 껍데기가 되었고, 마치 그의 사명을 다한 듯했다. 신 씨 집안사람들을 위해 큰돈을 벌었지만 정작 나는 빈손이었다. 어쩐지 신연아는 무슨 배짱으로 나에게 버럭버럭 대들었다. 내가 그 문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난 거기에 속한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유일한 남은 차가운 집조차도 놓아주지 않는다. 내가 집에 없을 때 내가 잠자는 침대에서 더러운 일을 하면서 나를 괴롭혔다.

어젯밤 신 씨 가문 저택에서, 나는 내가 강인하고 말을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신호연은 그 대가로 그녀를 달래주려고 차 한 대를 사주었고 나의 부모님에게는 1억 원의 돈을 주면서 분노했다. 생각할수록 심장과 폐를 파내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올라오지 않았다.

휴대폰이 계속 울리고 있지만 전화를 받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살짝 취했다.

해 질 녘, 고층 빌딩의 불은 밝게 켜졌지만 나를 밝히는 것은 하나도 없었고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술병을 불빛에 맞추어 들어 올렸지만, 갑자기 큰 손이 나타나더니 나의 술병을 빼앗고 누군가 낮은 목소리로 나를 꾸짖었다.

“지아 씨...”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고, 내 뒤에 서서 내가 얼마나 운이 없는지 목격하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나는 고개를 흔들며 낄낄거렸다.

“당신? 당신...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난 아니야... 난 차에 뭐 두고 내리지 않았는데?”

“어제 통증이 있었는데 의사 선생님의 조언을 잊어버렸어요?”

배현우가 나를 바라보며 꾸짖었다.

“의사 선생님 조언이라고... 말하지 마요! 재미없게...”

나는 그를 바라보며 손을 뻗어 그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어서... 나랑 같이 마셔요!”

어느새 나는 애교가 섞인 말투로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 아마도 외로운 나에게 누군가가 다가와 줘서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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