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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친정에서 온 전화

그 전화는 마치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았다.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말도 나오지 않았다. 친정에 가보지 않은지 2년 정도가 되었다. 아이가 너무 어려서 내가 항상 봐줘야 하고 신호연은 항상 바빠서 내가 혼자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가는 것이 위험하다고 했다. 그렇게 친정에 들르지 않은 지 이제 2년이나 되었다.

휴대폰을 손에 쥔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죄책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나의 일상생활을 쓸어가는 기분이었다.

부모님께는 자식이 나 하나뿐이었다. 하나뿐인 외동딸을 대학에 보낸 후 우리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저 힘든 일이 있을 때만 연락해서 도움을 청하곤 했다. 이제 와서 보니 요 몇 년간 그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건 사실이었다. 그 생각에 나의 양심이 아팠다.

자기 부모님에 대한 효도와 관심이 시집 부모님에 대한 것 보다 못했다. 항상 부모님은 건강할 것이라고 믿어왔지만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것은 나에게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다.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뭘 해야 할지도 몰랐다. 불효녀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부모님은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셨지만 지금의 나는 제대로 된 효도를 해드리지 못했다.

게다가 지금의 나는 그토록 사랑하던 가정이 파탄 날 위기에 놓여있다. 어떻게 이 사실을 친부모님한테 얘기하는가 말이다!

나는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재빨리 신호연의 사무실에 도착해 울먹이면서 얘기했다.

“여보, 얼른 비행기 티켓을 끊어줘! 나 친정에 가봐야 할 것 같아!”

각 부문의 주임들과 회의를 하고 있던 신호연은 나를 보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여보!”

그리고 손짓으로 다른 사람들을 나가게 하고 가까이 와서 나를 안아주었다.

“천천히 얘기해 봐! 집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엄마가 아까 전화가 왔어... 아빠가 위독하시대! 나 얼른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

어느새 나의 눈에 고인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여태까지, 나는 큰일이 나에게 들이닥칠 때마다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필요했다.

신호연은 나의 등을 두드려 주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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