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 제42화 가만두지 않을 거야

공유

제42화 가만두지 않을 거야

작가: 장려원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이것은 나의 삶에 대한 맹세이다. 나는 새로운 삶을 살 것이고 새로운 자아로 살 것이다.

이미연은 내 표정이 독해진 걸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다독였다.

“뭐라도 좀 먹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얼른 성큼성큼 걸어 나가서 음식 준비를 하였다. 나는 나의 기분과 외모를 정리하고는 방을 나섰다.

밥을 먹고 나서 나는 입을 열었다.

“콩이 데리러 가려고.”

“너 괜찮아? 아니면 그냥 맘 편히 이곳에서 며칠 쉬고 있어. 마음을 조금 가라앉히고 가.”

나는 그녀가 나를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보며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

“나, 쉽게 죽지 않을 거야. 반드시 나의 모든 것들을 돌려받을 거야. 반드시!”

“하지만 네가 친정에 가지 않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

이미연은 조금 걱정스러워하며 말했다.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나에게 다 계획이 있어.”

그리고 나는 내 옷으로 갈아입고 가방을 들어 휴대폰을 켜고는 떠나기 전 이미연에게 당부했다.

“미연아, 그 외투 세탁 맡겨줘.”

“내가 데려다줄게.”

이미연도 황급히 가방을 메고 신발을 신었고 그 외투를 챙겨서 함께 나섰다.

가는 도중 이미연은 나에게 어떻게 할지 물었고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모르겠어. 하지만 절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휴대폰을 켜자마자 딩동 하는 알림음이 쉬지 않고 울렸다. 나는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고 엄마는 유쾌한 목소리로 아빠의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말해줬다.

나는 드디어 한숨을 내뱉었다. 하느님이 보고 계시는구나!

나는 엄마에게 태풍이 지나면 꼭 갈 거라고 얘기했다.

전화를 끊고 기록을 확인해 보니 신호연에게서 몇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나는 도무지 그에게 전화할 용기가 없었고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친정에 가지 못했으니 오늘 아이 픽업을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얘기했다.

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모든 것은 일상으로 돌아갔고 신호연은 우리를 보고는 즐거운 얼굴로 맞이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43화 우연을 만들다

    그날 밤, 나는 강렬한 심리적 장애를 극복하고 그 더러운 침대에 누웠다. 나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하는 것이 내 복수의 첫걸음이라고 스스로 끊임없이 말했다.밤에 신호연은 가까이 다가와 나를 안았고 나는 바로 그를 밀어버렸다.“나 생리 왔으니 가까이 오지 마. 예민하니깐.”“나 당신이 화나 있는 걸 알고 있어. 다 내 잘못이야. 그러니 여보, 화내지 마.” “빨리 자. 난 그냥 친정 일이 걱정될 뿐이야. 아버지의 컨디션이 어떤지도 모르고. 무슨 화를 냈다고 그래. 그만 징징대.”나는 어두운 밤을 빌려 나의 마음을 애써 감춰버렸다.그는 기뻐하며 다가와 나의 볼에 뽀뽀를 하였다.“걱정하지 마. 좋은 사람은 복을 타고났어.” 나는 너무 징그러워서 이불 속에 있는 손을 꼭 잡았고 마음속으로는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그가 뻔뻔스럽게 자신의 여동생과도 몸을 섞었다는 사실에 나는 토가 나올 것 같았다. 만약 나의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하여 지금 애써 참고 있지 않다면, 난 반드시 모든 대가를 아까워하지 않아 하며 신 씨 집안을 패가망신시켜 버릴 것이다.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 돈도 없고 집도 나의 명의로 된 것도 아니다. 나는 딸에게 큰 집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기에 절대로 그 약속을 깨면 안 된다. 어둠 속에서 나는 어떻게 하면 가장 짧은 시간에 나의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이 짐승과 함께 있고 싶지 않다. 이렇게 한 침대에 누워 있는 것도 나에게는 일종 모독이다.이 순간까지 나는 나의 냉정함에 정말 감탄했다. 어젯밤에 섣불리 뛰어 들어와 분노를 터뜨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말이다.이튿날, 나는 구 변호사를 만나러 갔고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증거와 약간의 재무 데이터를 변호사에게 제공했으며 자세하게 모든 사건의 상황을 그에게 이야기했다. 구 변호사마저 약간 경악했다. 하지만 그는 전문적인 관점에서 나를 도와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이런 상황에서, 설령 그가 바람을 피웠다는 증거가 있다고 해도 나의 승산은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44화 환심을 사다

    집에 돌아온 뒤 나는 또 이것을 전혀 숨기지 않고 그대로 신호연에게 말해주었다. 그는 뿌듯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칭찬했다.“여보, 당신은 정말 현명한 내조를 하는 여자야. 사리 분별을 제대로 할 줄 알고 사람의 환심을 살 줄 알고 말이야.”“환심을 사는 게 아니고 난 진심이라고.”나는 그의 말을 정정하고 계속 입을 열었다.“서강훈 씨는 확실히 고생을 많이 했잖아. 이 몇 년 동안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도 많이 했고. 당신은 남자니깐 이렇게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못하는 건 당연한 거지. 그런데 여자들은 말이야, 이런 소소한 것에 좋아하고 행복해해.”사실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그의 걱정을 없애기 위해서이다. 내가 만약 이 일을 숨겼다가 나중에 이 여우 같은 인간이 알게 되면 그는 반드시 경계심을 세울 것이다. 나는 티 내지 않고 그를 무장해제 시켜야 한다.이 충분한 명분으로 나는 고객들의 아내와 빈번하게 만나면서 친하게 지냈고 이후를 위한 기초를 다졌다.그러나 신호연이 보기에 단지 여자의 꼼수에 지나지 않았다. 같이 식사를 하고 샵에 가서 머리를 하는 행동들은 이상한 것도 없었다.내가 바삐 보내고 있는 하루는 그가 보기에 아무 일도 아니고 어떠한 파장도 일으키지 못하는 사소한 일들이다. 심지어 그는 이렇게 하면 얼굴도 익히고 좋은 것 같다고 몇 번이고 칭찬을 하였다. 나도 의기양양해하며 큰소리로 그는 밖에서 사무를 처리하고 나는 내조를 담당할 것이라고 얘기했다.신호연도 자연스럽게 이 사실에 기뻐하였다. 그러나 나는 마음속으로 그를 수없이 욕하고 그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재차 다짐을 하였다. 저녁을 먹고 있을 때 나는 갑자기 그에게 물었다.“집 비용은 언제 돌려받을 수 있어?”“곧 받을 수 있어. 수복 가든이 완공하여 결산을 받으면 바로 메꿀 수 있어.”그는 덤덤하게 말했다.“빨리 서둘러! 이 돈이 지금 계좌에 없으니깐 나 자꾸 불안해.”나는 사실대로 속마음을 말하면서 그를 바라보았다.“당신도 이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45화 그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는다

    여기까지 생각한 나는 즉시 이미연에게 전화를 걸어 그 외투에 대해 물었고 그녀는 듣자마자 높은 소리로 답했다.“오 마이 갓, 나 잊고 있었어. 그 옷 아직 세탁소에 있어.”“괜찮아, 그러면 그냥 내가 가지러 갈게.”전화를 끊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나는 배현우의 연락처가 없다는 사실이 생각났다.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배현우의 연락처를 찾아보았지만 아무런 수확도 없이 그 사람 자체가 검색이 되지 않았다. 보아하니 그는 천우 그룹에서 그다지 중요한 인물이 아닌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검색이 안 될 리가 없다.나는 그의 모습을 다시 떠올려 보았는데 그의 이미지와 포스는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그도 그럴 것이 천우 그룹 같은 대기업은 일반 사원도 출중한 사람일 것이다.어떻게 배현우의 연락처를 알아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가 신호연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그는 나더러 그의 사무실에 잠깐 오라고 하였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도착해 보니 신호연이 나더러 저번에 천우 그룹 방문 시 정리했던 자료를 체크하라고 했고 난 깔끔히 정리하여 그에게 전달했다. 이런 부분에 관하여 나는 절대 소홀히 대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건 큰 프로젝트이고 신흥건재는 내가 직접 세운 회사이기에 절대 신흥건재 발전에 영향 가는 일은 하지 않는다.나는 또 특별히 신호연에게 독점 신제품에 중점을 두라고 당부했다.말을 마치기도 전에 서강훈이 다가와 신호연에게 상황 보고를 하였다. 방금 통지를 받았는데 업계에서 열리는 파티의 티켓을 받았다고 말했다.나도 참가 리스트를 대충 훑어보았는데 수많은 대기업들이 리스트에 있었다. 이것은 정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신호연에게 그와 함께 참석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는 내키지 않았지만 가서 시야를 넓히고 싶다는 나의 애원에 그는 결국 같이 파티에 참석하는 걸 허락하였다.예전의 나는 이런 파티에 참석하여 얼굴을 비치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런 기회가 생기면 신호연에게 참가하라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46화 이 비서 많이 도도하네

    사실 그의 차가운 눈동자와 시선을 마주칠 때 나는 이상하게 두근거렸고 조금 어색했다. 그 차디찬 밤의 이야기를 나는 여전히 새록새록 기억하고 있고 불과 며칠 전에 발생한 일이니 그도 분명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그날 밤 나는 미친 듯이 울부짖었고 그가 보기에 강에 투신까지 하였고 온갖 초라한 꼴을 다 보였는데 지금 이 순간 신호연 옆에 서서 애정을 과시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웃긴 일인가.그의 시선에 나는 저도 모르게 신호연의 팔을 끼고 있던 손을 내렸고 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조민성이 걸어오는 걸 보고는 그 아첨꾼들은 서로 앞다퉈 인사를 건넸고 신호연도 마찬가지였다.나는 쌀쌀맞은 시선으로 그 사람들의 “진심”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배현우가 신호연을 바라보는 눈빛을 캐치했는데 그의 눈빛 속에 경멸이 담겨 있었다.조민성도 다른 사람에게 배현우를 소개해 주지 않았고 배현우도 다른 사람을 소개받을 생각이 없었다. 그저 바로 나의 옆에 다가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지아 씨, 아니다. 사모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지아 씨가 좀 더 듣기 좋네요.”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오늘 오실 줄은 몰랐네요.”“네.”그는 술 한 모금을 마시고 나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기분 좋아 보이는데요?”“연기는 계속 이어가야죠. 저에게 말씀하셨잖아요. 모든 자신에게 달렸다고요.”나는 교묘하게 답했다.“현우 씨, 저 아직 연락처가 없어서 외투도 돌려드리지 못했네요. 혹시 시간 되실 때 밖에서 커피 한잔 괜찮을까요? 겸사겸사 외투도 돌려드리고요.”그는 고개를 숙여 술 한 모금을 마실 뿐 나에게 그의 연락처를 주지 않았다. 알려주고 싶어 하지 않아 하는 모습에 나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마침 신호연이 나와 배현우가 얘기를 나누고 있는 걸 보고는 나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웃으며 물었다.“지아야, 이분은...?”“아, 이분은 천우 그룹의 배현우 씨야.”나는 신호연에게 소개를 하였고 배현우를 바라보았다.“현우 씨, 이분은 저의 남편이자 신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47화 모욕을 참다

    나는 놀라서 손을 꼭 쥐었고 이미 떠나간 배현우의 뒷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두근거렸다. 그러고는 쪽지를 손에 들고 있던 가방에 넣었다. 우리가 떠날 때 나는 먼저 차에 탑승하였고 신호연은 여전히 개발사의 사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빠르게 가방에서 쪽지를 꺼냈다. 왠지 모르게 손이 조금 떨려왔다. 위에는 손으로 적은 연락처가 적혀있었는데 꾹꾹 눌러 쓴 자국이 있었다. 그 위에 배현우라는 이름까지 적혀있었다. 그는 나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줬던 것이었다. 나는 흐뭇하게 웃었고 바로 쪽지를 핸드백의 복층에 넣었다. 신호연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의 물건을 검사할 수도 있기에 미리 방어해야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신호연은 여전히 흥분 상태였고 오늘 파티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하여 평가를 하였다. 나는 코웃음을 치며 마음속으로 비열한 인간이라고 욕했다.나는 그가 말한 그런 것에 관심이 전혀 없고 마음속으로 다시 배현우를 만나 천우 그룹에 대하여 제대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신호연 몰래 다른 방법을 찾아서 나의 능력을 다른 곳에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호연도 몰래 회사의 자산을 옮겨갔는데 나라고 몰래 회사의 업무를 옮겨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신흥건재는 비록 내가 두 손으로 직접 설립한 것이지만 나는 회사를 떠난 지 너무 오래되었다. 게다가 이미 신호연의 흔적이 남아있다. 물론 내가 가리키는 것은 인간관계 및 일 처리에 대한 흔적이다. 대범하고 당당하지 못하다. 회사도 그러하고 사람도 그러하다.이 생각은 내가 오늘 파티에 참석한 후 갑자기 생긴 강렬한 소원이다. 애초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고 지금의 나도 할 수 있다. 지금부터 나는 나 자신을 위해 기초를 다져야 한다.집에 도착한 후 나는 재빨리 하이힐을 벗고 샤워하러 갔다. 내가 샤워를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신호연도 알몸으로 들어와 나는 깜짝 놀랐다. “아! 신호연, 왜 그래? 나가. 나 아직 샤워 안 끝났어.”나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중요 부위를 가렸고 그를 쫓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48화 타이밍을 노리고 사인을 받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그의 이러한 모습은 나를 곤혹스럽게 했다. 악어의 눈물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한참 지나고 나서야 그는 일어나서 나에게 말했다.“좀 쉬고 있어. 가서 맛있는 거 해줄게.”그러나 그는 나에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나는 그의 생각을 추측하는 데 조금도 관심이 없다. 설령 그가 가끔 이런 진솔한 감정을 드러낸다 하더라도 이미 내 마음속에 있는 그의 더러운 이미지를 바꿀 수는 없다. 나는 그와 같은 짐승 될 수는 없다.나는 가능한 빨리 움직이는 것만이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그가 모든 걸 장악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밥을 먹을 때 그는 다시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온화한 미소를 보였다.“여보, 빨리 와. 따뜻할 때 와서 먹어. 먼저 우유부터 마시고.”그는 내가 아침을 먹는 것을 정성스럽게 돌보았다. 마치 모든 것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고 그의 행동에 나는 조금 어쩔 바를 몰랐다.“아니면 오늘 하루 휴식해. 요즘 살도 많이 빠진 것 같아. 어젯밤 당신을 안는데 현저하게 느껴지더라고.”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고 아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나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머릿속에 그와 신연아가 몸을 섞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고, 나는 구역질이 나서 얼른 가슴을 툭툭 치며 진정시켰다.“요즘 웬일인지 속이 자꾸 메스꺼워. 부모님이 걱정돼서 그런가 봐.”“나도 알아. 당신도 너무 걱정하지 마. 다 좋아질 거야. 매일 어머님께 안부 전화도 드리고 있지 않아? 코로나가 지나면 나와 함께 고향에 다녀오자고.”신호연은 극진하게 나를 챙기며 계란 프라이 하나를 더 집어주었다.“노른자는 조금만 먹고 흰자만 다 먹어. 알았지?”나는 담석에 걸린 이후로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기에 노른자를 잘 먹지 않는다.“오늘 부모님께 돈을 좀 송금해 줘! 부모님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할까 봐 걱정돼.”나는 이 기회를 타서 말했다.그는 젓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49화 의외의 수확

    전화가 연결되자 나는 내가 누구인지 설명했고 그는 바로 답했다.“알고 있어요.”그의 말은 나의 예상을 뒤엎었다. 그의 말투에서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못한 나는 한참 지나고 정신을 차렸다.“그게... 저, 점심 식사를 대접해 드리고 싶은데 혹시 괜찮으실까요? 겸사겸사 외투도 돌려드리고요.”“아니요.”그는 또 아주 직설적으로 답을 하였고 나는 매우 난처했다. 나는 이 사람이 참으로 직설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오후 2시 골든이글스 빌딩 아래 커피숍에서 봐요.”알고 보니 그는 나와의 만남을 거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충돌된다는 뜻이었다.“네, 좋아요! 그럼 오후에 뵙겠습니다!”전화를 끊고 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마음속으로 천우 그룹의 이름을 다시 되짚었다.점심시간에 신호연과 서강훈은 모두 사무실에 없었다. 보아하니 거래처 사장님과 식사하러 간 것 같았다.나는 몸을 돌려 화장실에 갔다.화장실칸에 들어가자마자 밖에서 두 사람이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걸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장미 언니 오늘 정말 운도 없어.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욕을 먹고 말이야.”“그러니깐. 신 대표님이 직접 결재한 것 아니야? 그런데 또 무슨 화를 내고 그래?”다른 한 명이 입을 열었다.“대표님의 서명이 있고 그 와이프가 돈을 쓴다고 하는데 장미 언니가 감히 돈 이체를 안 해줄 수가 있겠어?” 나는 순간 깨달았다. 지금 하는 얘기는 오전에 내가 돈을 신청한 일에 관한 것이다.그녀들은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이해가 안 돼? 돈이 아까워서 그런 거지 뭐. 보아하니 한지아 씨는 집에서 전혀 중요한 존재가 아닌가 봐.”“신흥건재는 한지아 씨가 세운 거라면서. 그런데 어떻게 이 정도의 돈을 신청하는 것도 이렇게 어려워요?”“그게 다 어느 세월의 이야기야?... 내가 들은 바로는 신 대표님 밖에 여자가 있대.”한 명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며칠 전 우연히 신 대표님이 장미 언니에게 돈을 신흥건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50화 속내를 알 수 없어

    길 건너편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 안에서 두 사람이 걸어 나오고 있는데 여자는 남자의 팔짱을 끼고 있었다. 방금 점심을 다 먹은 것 같은 모양인데 점심을 오랫동안 먹은 듯했다.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문 앞에 잠시 멈춰 서서 무슨 말을 하는 듯했고 여자는 남자의 뽈에 뽀뽀를 하였다. 남자는 손을 뻗어 여자의 머리를 문질렀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여자를 바라보았고 택시를 불러 주고 그녀가 차에 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광장 반대편으로 걸어갔다.그 두 사람은 다름 아닌 신호연과 신연아였다. 나는 누군가에게 뺨이라도 맞은 듯 얼굴이 뜨거워졌다. 나는 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입가의 경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배현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웃기죠.”그는 깊은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고 한참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웃을 만한 일은 아니죠.”나는 애써 마음속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노력했다. 신호연이 서강훈과 함께 거래처 사장님과 식사하러 간 줄 알았으니 나의 착각이었다. 거래처 사장님과 식사하러 간 사람은 서강훈뿐이었다.분위기가 좀 침울해졌고 다행히 웨이터가 주스를 가져다주었고 그는 가느다랗고 하얀 손을 뻗어 생과일주스를 받아 내 앞에 밀어놓고 나를 쳐다보았다.한참 후 그는 담담하게 물었다.“신경 쓰여요?”나는 어색하게 웃었고 그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난 분명히 나의 남편과 다른 여자의 친밀한 모습을 목격했는데 신경 쓰지 않는다? 만약 내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대답하면 그건 거짓말이고 솔직하지 못한 것이다. 혹은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그러나 이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고 내가 이 상황을 개변시킬 수는 없다. 신경 쓰인다고 대답하면 나는 실패한 사람이고 부끄러운 상황이다.나에게 부끄러운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자꾸 이 남자가 그 모습을 목격하곤 한다. 그는 나에게 재앙을 가져다주는 사람인지 복을 가져다주는 사람인지 나도 모르겠다.나는 주스를 한 모금 마셨고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가 약간 아파졌다. “설명해 드릴

최신 챕터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92화 이럴 거면 그러질 말지

    나는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 마지못해 고개를 들어 서강민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서강민 씨, 먼저 들어가시죠. 언니가 깨서 서강민 씨를 보면 또 흥분할 것 같은데... 지금 같은 상황에 언니가 회복하는 게 제일 중요하잖아요.”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는 한마디 더 보탰다.“어떤 일들은 천천히 해야 해요. 언니한테 시간을 좀 주세요. 서로 생각을 정리해 봐요.”서강민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깊은 잠에 빠진 도혜선을 한참이나 지켜보았다. 발길을 돌리기 전에도 아쉬움에 한 번 더 뒤돌아보며 나한테 말했다.“고생해 줘요.”나도 담담히 답했다.“제가 해야 할 일인걸요. 언니에게 시간을 좀 줘요. 언니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할 수 있잖아요.”내가 말하는 회복이 뭔지는 서강민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건 도혜선이 마음에 입은 상처였다. 오늘 도혜선의 행동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그녀의 상처는 아물 수 없을 것이다. 언급만 해도 피가 흘러내릴 만한 상처였다.잠시 후, 서강민은 한발 물러섰지만, 눈길은 여전히 도혜선에게 머물러 있었다. 평온해 보이는 모습 아래에서 어떠한 파도가 휘몰아치는지 나는 몰랐다.한참 전 도혜선이 했던 말들은 마디마디가 주옥이었다. 모두 그녀가 마음속으로만 담아두었던 것들이었고 또한 서강민의 약점이었다. 얼마나 아플지는 서강민 본인만 알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쓰디쓴 독주도 그는 혼자 삼켜내야만 했다.도혜선의 눈가가 파르르 떨려와 깨어나려는 낌새가 보이고 나서야 서강민은 조용히 병실을 나갔다.나는 마음이 아파와 한숨을 내쉬며 손을 뻗어 도혜선의 손을 맞잡았다.인제야 하루 종일 배현우에게서 연락이 없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쪽에는 어떤 상황인지, 김우연에게서는 소식이 없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도혜선을 보니 아직 깨어나지 않은 것 같아 살며시 그녀의 손을 놓고 일어서려 했을때, 그녀는 다시 나를 잡으며 미약한 목소리로 말했다.“가지 마...”나는 너무 놀라 얼른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91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서강민은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나 하는 걸까?’“당시의 사고는 내가 저지른 거야. 그녀도 나 때문에 다쳐서 지금처럼 된 거고… 나는 좋은 남편이 아니야. 아내가 식물인간이 되었는데 나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말이야...”서강민은 여기까지 말하며 후회하는 기색을 내비쳤다.“그녀를 마주할 때마다 너무 죄책감이 들고 고민스러워. 나 또한 발버둥 쳐봤지.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나의 일탈을 받아들일 수 있어 해. 그녀한테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내가 널 사랑하고 있다는 거야...”“강민 씨!”도혜선은 꾸짖는 듯한 말투로 그의 말을 잘랐다.“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당신 아내가 듣고 있을 거예요. 저를 끌어들여서 같이 속죄할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의 구세주가 아니에요. 저는 그냥 사람답게 살고 싶은 평범한 여자라고요. 저 좀 그냥 내버려둘 순 없어요?”도혜선은 말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하얗게 질린 얼굴이 일그러지며 그녀는 한 손으로 본능적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나는 깜짝 놀라 그녀 앞으로 갔다.“혜선 언니, 움직이지 마! 위험해...”늑골 골절과 뇌진탕이 있는 환자다 보니 이러한 행동은 그녀에게 너무나도 위험했다.도혜선은 손을 들어 그녀를 안으려고 하는 한지아를 제지했다.“제가 오늘 한 말이 아직도 이해가 안 되나요? 서강민 씨, 저의 인생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당신한테 묶여 당신의 부속품이 되었었는데 저도 자존심이 있어요. 더 이상 당신처럼 지난날의 죄책감을 짊어지며 답답하게 살아가지 않을 거예요.”도혜선은 여전히 분노에 차 외치고 있었다.“매일 제 앞으로 와 지난날의 행동에 대해 속죄하라고 일깨워 주실 필요 없어요! 당신을 보면 저는 지난날 모든 서울 사람의 웃음거리가 되었던 치욕적인 과거가 떠올라요. 당신은 마음 가는 대로 해요. 당신은 아내와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해요.”말을 마친 도혜선은 숨이 차올랐다. 너무나 고통스러워 보였다.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90화 재물의 신도 비굴하다

    도혜선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계속하여 들려왔다.“당신은 아무런 부담 가질 필요 없어요. 저 같은 여자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아도 돼요.”그녀는 자기비하적인 말을 내뱉었다.”선아...”“설사 강민 씨가 와이프와의 약속을 안 지킨다 해도 당신의 신분과 지위로 당신에게 더 어울릴만한 사람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에요. 하물며 당신네 부부 눈에는 저는 그냥 염치없고 미천한 사람일 뿐이죠. 저 같은 사람은 본처가 되기에 적합하지 않아요. 사모님이라는 호칭도 어울리지 않죠.”“나는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오해하지 마.”서강민은 조급함에 한 발 앞으로 나서며 해명하려 했다.하지만 도혜선은 손을 들어 그를 막아섰다.“강민 씨... 해명하지 않아도 돼요. 당신의 행동이 모든 걸 설명해 주고 있어요! 장담하건대 아직 당신들이 어떤 의도로 얘기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보가 된 건 아니에요. 그녀는 정말 대단하네요. 죽을 때까지도 제가 이길 수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녀는 아무리 병상에 누워있어도 고상한 사람이고 저는 그냥 미천한 사람일 뿐이니 말이에요.”도혜선은 말을 내뱉으며 입가에 처량한 미소를 비췄다. 누가 봐도 가슴 아픈 미소였다.“이전의 저는 확실히 허례허식에 차 있는 사람이었지만 저도 성장했어요. 정신 차렸어요. 당신 앞에 있는 저의 진정한 가치가 어떤 것인지 깨달았어요. 저는 하나의 도구, 들러리뿐이었지만 원망하지 않았어요.”그녀는 여기까지 말하고 한숨 돌렸다. 얼굴빛은 아까보다 더 창백해져 있었다.“하지만 이제 저는 자존감을 챙기며 살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의탁하지 않고 쓰레기같은 취급을 받더라도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며 살고 싶어졌어요.”점점 더 차가워지는 도혜선을 바라보며 서강민은 답했다.“혜선아, 나는 널 한 번도 무시한 적 없어. 나는 그냥 내가 뭘 하든지 네가 다 이해해 줄 줄 알았어.”도혜선의 서강민의 말을 듣고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안색은 더 창백해져 있었다.“이해? 당신이 어떤 말을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89화 서로를 묶은 언약이었다

    방금 허투루 한 말이 어머니의 진실인가 싶다. 보아하니 어머니가 나를 속이는 일이 있는 것 같았다. 마음속의 의문점이 점점 많아졌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마치고 차씨 가문의 할머니께 말씀을 드린 후, 위층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도혜선을 보러 가려고 준비했다.그리고 팔도 겸사겸사 검사하려고 했다. 차에 앉고 나서 배현우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았다. 이 이른 아침에 뭐 하러 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김우연 쪽에 무슨 소식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생각해 보니 이렇게 빠르진 않겠지? 몇 시간밖에 안 됐는데.'병실에 도착하자마자 도혜선이 노발대발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병실에는 도혜선과 서강민 두 사람만 보이고 이미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내가 들어서자 분위기가 좀 이상하고 심상치 않는 것을 느꼈다.침대 옆 머릿장에는 보온병이 놓여있다. 서강민은 오늘도 도혜선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러 온 것 같다.서강민은 침대 앞에 떡 하니 서있었고 침대에 있던 도혜선은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도혜선은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 같았다.상황을 정리하려고 다가가서 서강민에게 인사를 하고 도혜선에게 다가갔다. "오늘은 좀 어때?""별로야."도혜선은 차갑게 대답하더니 또 말을 건넸다. "지아야, 손님 좀 배웅해 줄래?"난감했다, 도혜선은 서강민을 내쫓으라고 하는 거였다. 난 당연히 그 뜻을 알고 있다. 조심스럽게 서강민을 쳐다보았다. "혜선아, 꼭 이래야 하니?"서강민은 씁쓸한 표정으로 도혜선을 바라보며 물었다."네! 서강민씨, 저는 이미 분명히 말했고 두 번 다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도혜선은 내가 그 자리에 있다고 해서 서강민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참지 못하고 웃어 버렸다. "언니, 화 그만 내고 진정 좀 해. 초조해하는 거 알아, 점차 좋아질 거야. 강민씨랑 얘기 좀 하고 있어. 나는 팔 검사해야 돼서, 금방 돌아올 거야!"나는 핑계를 대고 떠나서 그들에게 자리를 비워주었다.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88화 의도치 않는 진실

    배현우는 나의 우울한 모습을 보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없는 동안에 회사 일도, 한심로얄의 마지막 한방도 둘 다 포기할 수 없잖아요. 신예 쪽 일도 있고, 전희가 다시 살아날 기회를 얻지 않도록 조심해야 돼요. 지금 모든 게 중요한 시기이니까요.""지금 그 누구도 아버지보다 중요하지 않아요! 수십년간 도망치면서만 살았는데 죄책감도 가지고 있었을 거예요, 분명 아주 괴로워하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는데, 내가... 내가 딸로서, 난..."배현우는 내 말을 듣고 나서 침대에 누워 나를 꼭 껴안고 말했다. "일단 내일 소식을 기다려 봅시다. 김우연 쪽에서 어떤 정보를 얻었는지 보고 결정합시다."배현우는 나의 어깨를 툭툭 쳤다. "제 말 듣고 일단 자세요, 내일 일어나서 먼저 할 일들을 처리하고 준비하고 있으세요, 만약에 상황이 좋으면 내일 같이 데리고 갈게요, 당신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배현우가 지금 나를 위로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내가 기분 나빠하는 모습을 보지를 못한다.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좀 편해지는 것 같았다. 배현우의 따뜻한 품에 안기며 눈을 감고 내일 먼저 무엇을 처리해야 할지 생각했다.근데... 눈을 떠서 배현우를 쳐다보는데 배현우도 잠에 들지 않았다. "현우씨... 할머니가 보존하고 있는 CCTV를 보여주시겠어요?"'그 영상을 꼭 보고 싶었다, 알고 싶었다. 어머니가 어떻게...'"알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자세요, 나중에 보여 드릴게요. " 팔짱을 끼더니 분명히 나를 얼버무리고 있는 것이다. 배현우가 그 장면을 내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밤이 깊었고,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배현우의품에 안겨 점점 잠이 들었다. 아침이 밝았다. 날씨는 여전히 흐렸다. 배현우는 이미 곁에 없었고, 손을 뻗어 그가 누워 있던 곳을 만졌다. 이미 차가운 걸 보니 배현우는 일찍 침대에서 일어났나 보다.'무슨 소식이라도 왔나?'이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87화 온갖 괴로움을 당하다

    "할머니가 이번 사건을 피할 수 있었던 건 당시 큰 병을 앓은 것에 대해 감사해야 했어요. 제 생각에는 반은 꽤병인것 같아요. 직접 사표를 쓰고 나서도 서둘러 호주를 떠나지 않았다는 게 참 슬기로운 선택이었어요.""네?"너무 놀라서 몸 둘바를 몰랐다.배현우는 인정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는 호주를 떠나지 않으셨어요. 그곳에 머물면서 배씨 저택의 인기척을 살피다가 배씨 저택의 요상한 소문들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뒤에야 조용히 호주를 떠나셨어요."나도 모르게 할머니의 메커니즘에 감탄했다."저도 그때 상황을 잘 몰라서, 할머니도 몸이 허약했고 내 행방을 알아 볼 길이 없어 그 비밀을 계속 지켜왔었나봐요. 부하들이 할머니를 찾고 나서도 여전히 어리석은 척을 하고 있었지 뭐에요."배현우는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할머니께서 저를 두눈으로 직접 보고서야 그걸 꺼냈어요."배현우의 말을 듣고 나니 할머니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던 중 배현우가 나를 쳐다보더니 나의 지친 모습을 보고서야 손을 들어 대문을 열어 장벽들이 천천히 열리는 걸 볼 수 있었다.차는 왔던 길을 따라 경원으로 다시 돌아갔다. 벌써 자정이 되어 우리 둘은 차를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 방에 돌아왔다.'우리를 배신한 소인이 두 집안을 풍비박산 시켰다니. 오늘 밤 일어난 모든 일들은 듣고도 믿기지 않았다.'간단히 씻고 걱정 가득채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태어나서 얼굴도 한번 못 본 아버지가 어디 있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를 걱정해 발 뻗고 자지 못했다. '한강인이랑 한걸은 이미 잡혔는데, 우리 아버지는? 그의 처지는 어떤지.''한씨 부자가 그저 아버지를 인질로 삼아 그들의 안전을 확보하려 했다면 왜 배현우는 그곳의 환경이 복잡하다고 했을가.''이유는 간단하다. 누군가 아버지를 미끼로 삼으려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를 보고 싶으려는 걸가?''배현우? 아니면 배유정?'생각할수록 더욱 걱정이 됬다.아버지의 이번생은 이미 충분히 힘들다.어머니랑 서로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86화 마굴에서 벗어나다

    나는 걱정스레 배현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배현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계속 말했다.“후에 목격자 어르신을 찾고서 한강인을 자세히 조사하니 한강인은 이 모든 것이 일어난 뒤에야 천우 그룹을 떠난 거였어요. 지아 씨도 알잖아요. 그때 당시 천우 그룹은 아직 배유정 손에 있었어요.”“현우 씨의 말은 한강인은 배유정 과도 사이가 틀어졌단 말인가요?”나는 추측하며 물었다.“우리가 조사할 때 이상한 단서 하나가 나왔어요. 한동안 배유정도 한강인을 찾았고 심지어 한강인에 대한 추살령도 내렸어요! 참 이상해요. 배유정은 왜 한강인을 죽이라고 지령을 내린 걸까요?”“이유는 하나뿐이죠. 즉 한강인이 분명 무엇을 알아냈거나? 아니면 어떤 일에 참여하였거나?”나는 대답했다.배현우는 고개를 끄덕이었다.“진백이 죽임을 당했듯이 이 안에는 분명 남들한테 들키면 안 되는 비밀이 있는 거겠죠. 우리는 이 단서를 따라 계속 추적해 보니 한강인의 혐의가 점점 더 드러나더군요. 그리고 그의 아들 한결도 같이 도망쳤어요.”“그러고 보니 이 안에는 분명히 또 다른 요소가 있겠네요!”나는 사색에 잠겼다.“그래서 우리는 추측했죠. 한강인은 확실히 이 사건이랑 연관이 있고 둘이 도주하는 과정에 서로 연락하는 빈도를 보아서 부자 둘은 서로 다른 곳에 있는 것으로 판단했어요.”“그리고 한강인이 도망 다니는 그 시기에 그의 모친이랑 누나 모두 영문도 모른 채 실종되었어요. 지금 보니 그분들은 아마 이미 이 세상을 떠난 것 같네요. 이 때문에 한강인은 고두리에 놀란 새가 돼서 끊임없이 도망치며, 이 또한 한강인이 지금의 상태로 되게 한 원인인 것 같아요. 사실 한강인은 원래 지금의 모양이 아니거든요.”배현우의 말을 듣자 나는 저도 모르게 아까 보았던 한강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한강인은 극도의 공포 속에서 엄청 정신적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아니면 다른 기타 방식으로 정신을 잃지 않게 버티고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사람이 저렇게 말라죽을 정도일 리가 없다.“그리고 한 가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85화 잔혹한 수단에 당하다

    배현우는 나를 한눈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맞아요. 제 씨 어머니가 얼마나 총명한지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어요. 제 씨 어머니는 책 속에 카메라를 숨겨두고 만약 사고가 난다면 여기에 있는 이 물건을 숨겨두었다가 훗날 믿음직스러운 사람에게 주라고 할머니한테만 똑똑히 당부해 두셨어요!”나는 코가 찡긋거리더니 눈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보아하니 제 씨 어머니는 분명 위험이 닥칠 거라는 것을 미리 예감했던 거네요!”배현우는 안색이 조금 어두워지더니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갑자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제 씨 어머니는 만약 자신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할머니더러 애들을 데리고 허씨 가문으로 가라고 할머니한테 당부하셨어요.”나는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고 코를 훌쩍이었다.배현우는 자기 손을 꽉 움켜쥐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참 생각지도 못한 게 모든 것이 제 씨 어머니의 예상대로 일어났고 감춰둔 카메라에 모든 것이 담겼어요! 근데 할머니는 제 씨 어머니의 뜻대로 우리 둘을 순리롭게 허씨 가문으로 데려가지 못했어요.”“급한 나머지 할머니는 고씨 가문에만 소식을 전했고 그마저도 나쁜 놈들보다 동작이 빠르지 못해 그들이 지아 씨를 데려간 후였어요. 그래서 저만 고씨 가문에서 데려갔어요.”나는 눈물을 닦아내면서 그때 당시의 내가 얼마나 힘없고 무력했을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갑작스럽게 어머니가 돌아가신 데다가 배현우와 억지로 갈라지게 되었다.배현우는 내 손을 꽉 잡으며 손에 힘을 주었다.나도 배현우 지금의 심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날 배현우는 눈앞에서 억지로 끌려 나가는 나를 보기만 하고 반항할 수도 없는 그런 무능력함은 아마 배현우한테 평생 잊지 못할 아픔이 되었을 것이다.차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고 자동차가 앞으로 가는 소리밖에 안 들렸다.한참 뒤에야, 배현우의 잠긴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이런 것들을 찾은 후에야 비행기 추락 사고가 떠올랐고 이로써 모든 것들이 비로소 한강인을 추측하게 했으며 그 이후에 우리는 한강인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84화 은혜를 원수로 갚는 비열한 놈

    이 소식은 그야말로 나를 입이 떡 벌어지게 했다. ‘나를 데려간 게 어떻게 그 사람이지?’“맞아요. 우리는 유일한 목격자를 찾았어요. 그 당시 그쪽 산에서 약재를 캐는 어르신이신데 그때는 중년인이셨어요. 하늘의 뜻인지, 우리가 수년을 찾아 헤맨 끝에야 비로소 이 참극의 전부를 직접 목격한 증인을 찾아냈어요.”“그 어르신 정말로 전체 과정을 모두 목격하셨나요?”나는 믿어지지가 않았다. 배현우 얘네가 얼마나 큰 공을 들여야 바다에서 바늘 건지는 것 같은 일을, 그것도 몇 년이 지났는데도 당시의 목격자를 찾아낸 걸까.“어르신의 말로는, 당시 자기는 산 위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잠시 계단에서 쉬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아래 도로에서 일어나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해요. 알다시피 외국에서는 약재를 캐는 일은 엄청 드물어요.”배현우는 엄청 뿌듯한 말투로 말했다.“우리 형제들이 엄청나게 고생 많았어요. 십수 년을 하루같이 귀찮음을 마다하고 사건 지역을 탐방하러 다니면서 일말의 흔적도 소홀히 하지 않았어요.”나도 믿어지지 않아 입을 열었다.“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참 노고가 많았어요.”“어르신이 말씀하기를 당시의 장면은 엄청 아슬아슬했대요. 부딪힌 차는 거의 굴러떨어지기에 일보 직전이었는데 후에 폭발했대요. 어르신은 우리의 차가 폭발한 뒤 키 크고 마른 한 남자가 차에서 내리는 걸 똑똑히 봤다고 해요. 그리고 그 남자는 길 왼쪽의 언덕 아래로 달려가 무언가를 찾았대요.”배현우는 그때 당시의 장면을 묘사하였다. 나는 머릿속으로 그때 당시의 상황을 필사적으로 상상해 내려고 하니 머리가 또 아파 났지만, 배현우가 말을 멈출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당시에 일어난 이 모든 것, 전부 나한테는 엄청난 매력이었다. 나는 지금 내가 찾아낸 산산조각 난 퍼즐들을 하루빨리 제 위치에 맞춰서 하나의 완전한 그림을 만들어 내고 싶었으며 그때 당시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되찾고 싶었다.그 뒤로 난 어떻게 Z 국의 만덕동에서 떠돌게 되었고 또 어떻게 지금의 한지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