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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갑자기 데려간 아이

전화한 사람은 콩이 선생님이었다. 콩이 아빠가 애를 데리고 갔다고 했다.

너무 불안했다. 신호연이 평소에도 절대 안 하던 콩이 하원 픽업을 갑자기?

바로 신호연에게 전화했다. 너무 익숙했던 번호가 지금 이 순간 무엇보다 낯설게 느껴진다. 긴 통화연결음 끝에 신호연은 애정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

순간 너무 화가 났다. “신호연!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누구 맘대로 애 데리러 가?”

“여보, 화내지 마. 하나밖에 없는 우리 딸 보러 간거야. 콩이를 만난 게 얼마 만인지 몰라. 너무 보고 싶었어!”

입바른 말만 하는 신호연이라는 인간에 너무 소름 끼쳤다. 콩이가 보고 싶다고?

“여보라고 하지 말라고 했지? 진짜 너무 싫어! 지금 어디야?” 급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소리 지르고 있었다.

“습관이 돼서 그렇잖아. 내 평생 여보는 당신 하나뿐이야.” 신호연은 차분한 말투로 대답했지만 나를 약 올리기 위함이 틀림없다. “우리 지금 겨울왕국에 있어.”

신호연이 더 말하기 전에 빨리 전화를 끊고 바로 엄마에게 전화해 내가 콩이 하원 픽업 간다고 했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나보다 더 화낼 게 분명했다.

최대 시속으로 겨울왕국을 향했다. 겨울왕국은 대형 어린이 공원이다. 여러 가지 아이스크림과 각 연령대에 맞는 놀이 기구가 있다.

콩이는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 존재다. 신호연에게 아빠라고 부르긴 하지만 아빠 자격은 오래전부터 없었다.

조급한 마음으로 겨울왕국 안으로 뛰어갔다. 저 멀리 신호연이 의자에 앉아서 콩이에게 아이스크림을 먹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예전에는 이런 모습이 날 감동하게 하기도 했었다.

콩이가 먼저 나를 발견하고 의자에서 뛰어내려 나에게 달려오려고 하자 신호연은 바로 콩이를 안고 일어섰다. 신호연 팔에 안겨 발버둥 치는 콩이도 내키지 않아 하는 게 보였다.

“엄마!”

바로 콩이 앞으로 달려가 신호연에게서 콩이를 뺏었다. 콩이를 꼭 껴안았더니 콩이도 내 목을 끌어안았다.

신호연은 살짝 웃음을 띠며 말했다. “뭐가 이렇게 급해? 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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