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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인재의 등장

내가 이력서에서 본 그는 바로 대학 선배이자 고향 친구인 장영식이었다.

전에 해외로 떠났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으므로 궁금한 것투성이였다. 나는 재빨리 이해월 실장에게 면접을 통지하라 일렀다.

이해월은 신흥에 오래 몸 담근 직원이다. 높지 않은 학력에 비해 갖춘 상당한 업무 실력과 영리한 판단력, 그리고 특히 탁월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인재였다. 내가 그녀를 나의 비서로 일하도록 한데는 또 다른 속셈이 있었다. 그녀는 이전에 신연아와 모순이 있었기에 든든한 내 편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장영식을 면접 자리에서 만났을 때 그는 꽤 진중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나를 바라보았다. 아마 내가 회사의 사장임을 알고 있는 듯했다.

오래 연락이 끊겼던 옛 친구를 만난 나는 신이 나서 바로 물었다. “나 누군지 알아?”

그가 입꼬리를 올리고 살짝 웃었다. “당연히 알지!”

“그런데 내 회사는 아직 그릇이 작아서 너의 학력에 수준이 못 미칠 수 있어.” 나는 직설적으로 회사의 상황에 대해 간결하게 알려주었다. “그래서 아마 월급도 네 능력에 비해 적게 가질 수 있어.”

장영식이 더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 “그럼 잘됐네. 나랑 주식을 나눠 가지면 둘 다 손해 보지 않는 남는 장사일 것 같은데.”

“걱정하지 마! 열심히 할 자신 있어.”

그의 말을 듣고 나는 한순간 멍해졌다. 그 높은 학력과 능력치를 가지고 설마 아무것도 재지 않고 바로 내 회사로 달려온 건가?

내가 돌에 맞은 듯 멍하니 앉아 있자 그가 유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왜? 나 못 믿어?”

“당연히 믿지. 그래도 능력치를 확인할 수 있는 보고서를 내줘. 친구라 해도 아무런 근거 없이 믿고 맡기기는 어려우니까.”

나는 종래로 공짜로 주는 떡은 사양하지 않았다. 이렇게 우수한 인재를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노력 없이 성과를 채가는 사람은 사절이야. 잊지 마. 난 지금도 도둑질한 쥐를 내쫓고 오는 길이야.”

나의 말에 그가 통쾌하게 웃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할게. 나도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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