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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한 마디 욕도 없다. 하지만 아람에게는 마치 몸을 관통하는 날카로운 칼과 같았다.

“신경주, 단 한 번도 네 자존심을 짓밟은 적이 없어. 이혼 후 매번 네가 다가온 거잖아?”

아람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은 아름답고 안쓰러웠다.

“네 자존심은 네가 버린 거야. 지금 내 탓을 해?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오지 말았어야 했어. 신경 쓰지 말았어야 했어! 이럴 줄 알았더라면, 신경주를 죽게 놔두어야 했어!’

경주는 숨이 막히고 갑자기 머리에 강한 어지럼증이 말려오면서 몸이 흔들거렸다.

“야! 뭐 하는 거야!”

숙-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돌멩이가 경주의 뒤통수를 때렸다. 경주는 고통스러워하며 눈썹을 찌푸렸다. 이때 유지운은 이미 성큼성큼 다가와 손을 뻗어 경주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경주는 번개처럼 재빠르게 피했다. 그러자 유지운은 반응하지 못해 허공에서 허우적거리며 나아갔다. 원래 팔과 다리가 길어 그 모습이 발버둥 치는 사마귀 같았다.

아람은 화가 났었지만 유지운의 우스운 모습을 보자 웃음을 참지 못했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고 뒤통수를 만졌다. 머리를 기울이며 잘생긴 얼굴이 어두워졌다.

“뒤에서 공격하는데도 이 수준밖에 안 돼요?”

“뒤에서 공격하는 건 당신이 망나니짓하는 것보다 나아요!”

유지운은 몸에 묻은 먼지를 털며 일어서며 방금 경주의 반응에 대해 여전히 두근거렸다.

“이혼하고도 건드려요? 신씨 그룹 사장님이 그저 이 정도예요?”

“당신은 도대체 구아람의 누구예요?”

경주는 우울한 눈빛으로 유지운을 바라보았다.

‘이 여성스러운 남자가, 나약하면서도 구아람을 위해 나에게 손을 대? 아람을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네.’

유지운은 입을 열며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몰랐던 순간 아람이 먼저 말했다.

“유지운이라고 해. 내가 M 국에서 모셔온 뇌과 의사야.”

‘뇌과 의사?’

경주는 즉시 무언가를 깨닫고 침묵을 지켰다.

“이번에 특별히 온 건 다른 게 아니라 네 병 때문에 온 거야.”

아람의 눈빛은 마치 환자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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