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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원래 할 얘기도 별로 없었어.”

경주는 소파에 앉아 와인 잔을 들고 샴페인을 원샷했다. 아람을 생각하자 가슴이 막히고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조증과 우울감에 휩싸였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해 눈시울이 붉어졌다.

“넌 정말 좋은 말을 할 줄 몰라? 아람이 널 보러 온 건, 화가 풀렸다는 거야! 왜 기회를 잡고 기쁘게 해주지 않아? 설마 내 매부가 되고 싶어? 내가 이씨 그룹을 대표하여 제일 먼저 반대할 거야!”

이유희는 눈을 부릅뜨며 급해했다.

“유희야. 처음부터 나만 잘못한 것 같아?”

술잔을 움켜쥔 경주의 손은 핏줄이 튀어나왔다. 마치 자신을 괴롭히는 어떤 감정을 억지로 억누르는 듯했다.

“무슨 말이야? 네 탓이 아니면 아람 탓이야?”

“모르겠어.”

“신경주, 아람이 한때 널 위해 많은 희생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비난하거나 탓할 권리가 없어. 정말 사랑한다면 아람이 하는 모듯 일이 맞는 거야. 여자와 따지지 마. 그건 정말 멍청한 행위야.”

이유희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경주가 생각에 잠겼을 때 두 사람에게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신 사장님, 이 도련님, 반가워요!”

눈을 들고 보니 앞에 서 있는 두 사람이 바로 구해진과 구하영이었다. 경주는 구하영을 보자 눈빛이 차가워졌다.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두 부녀에게 차가운 느낌을 주었다.

방금 주차장에서 비참하게 울던 구하영은 다시 정교한 메이크업을 했다. 눈을 분홍색과 빨간색으로 강조를 하며 연약한 모습을 일부러 드러냈다.

이유희는 구해진을 잘 몰랐고, 구하영은 더더욱 몰랐다. 하지만 결국 귀족 가문 도련님이라 예의를 챙겼다. 이유희는 일어서서 미소를 지었다.

“제가 견문이 좁아요. 실례지만 누구세요?”

“구해진입니다. KS 그룹 상무이사입니다.”

구해진은 웃으며 말을 했다.

“아, 참. 신 사장님은 우리 구씨 가문과 좀 더 친한 것 같네요. 제 조카와 특별한 사이잖아요.”

“조카요?”

이유희는 멍했다.

“큰형의 소중한 딸, 구아람. 아람이 제 조카예요.”

말을 하며 구해진은 구하영의 어깨를 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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