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1화

경주는 눈을 들어 구하영을 보지도 않고 술만 마시며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마음에 두지도 않았어요.”

“하영아, 앞으로 그렇게 덤벙거리면 안 돼. 너도 구씨 가문 아가씨인데, 그러면 되겠어?”

구해진은 구하영을 진지하게 혼냈다.

“네 사촌 언니를 배워. 다른 사람이 널 좋아하지 않는다고? 아빠인 나도 네가 별로야!”

“아빠, 잘못했어요. 앞으로 사촌 언니에게 제대로 배울게요.”

구해영은 가볍게 입술을 물더니 눈물을 글썽거리며 수작을 부렸다.

“제가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언니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하겠죠? 예전처럼 저를 무시하진 않을 거예요.”

“무시?”

경주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차갑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저와 구아람 씨도 한때 부부여서 어떤 사람이지 제가 제일 잘 알아요. 제 곁에 있을 때 신씨 가문의 가정부도 무시하지 않았어요. 왜 사촌 동생을 무시하겠어요?”

이유희는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경주가 말을 더럽게 하고 하는 짓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머리는 똑똑해.’

“그, 그런 뜻이 아니에요.”

구하영은 큰 망신을 당하여 얼굴을 붉혔다.

“저는 구아람을 잘 알아요. 그래서 그 말을 믿지 않을 거예요. 충고하는데, 밖에서도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정말 구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이가 좋다면요.”

경주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구하영을 협박하는 말을 하지 않아도 말에서 압박감이 느껴졌다. 구하영은 완전히 당황하여 구해진에게 눈치를 주었다. 구해진은 상황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 하영아. 신 사장님께 술을 드려. 잘 사과해! 신 사장님, 저를 봐서라도 하영의 탓을 하지 마세요. 자기 말과 행동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아이에요. 아람을 봐서라도 화내지 마세요, 네?”

이보다 더 비천할 수 없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자세를 낮추지 않으면 경주가 자리를 떠날 것 같았다. 경주는 마음속으로 구만복을 존경한다. 구해진은 결국 전 시아버지의 동생이라 어쩔 수 없었다.

이때 웨이터가 샴페인이 여러 잔 담긴 쟁반을 가져왔다. 구하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