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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전화통화가 끝나자마자 임수해는 짜증 섞인 얼굴로 다짜고짜 들어왔다.

“아가씨! 경주가 또또또또 찾아왔습니다. 보험이나 다단계를 하지 않으면 아까울 정도로 낯짝이 두꺼운 사람이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떻게 든 해보려 하는 거니, 그 끈기는 칭찬해줄만 하군.”

아람이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그저 서류에 사인하기 바빴다.

하지만 임수해는 그녀의 미적지근한 말에서 조금이나마 쓰라린 감정을 눈치챌 수 있었고 그 또한 착각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아가씨, 이번엔 제가 직접 내려가서 반드시 쫓아내겠습니다.

“아니야, 이제 데려와.”

아람이는 만년필 뚜껑을 닫고 눈짓을 하였다.

“네?”

수해는 너무 놀라 눈이 휘둥그래졌다.

“나를 만나려고 이렇게 애쓰시는데 나도 조금이나마 체면은 세워줘야 할 것 아니야.”

아람은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더니 귀엽고 새하얀 발을 앞으로 뻗었다.

임수해는 급히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에게 하이힐을 신겨주었다.

“지금 양식 레스토랑과 카페 쪽 구역에 가서 예쁘고 말주변이 좋은 아가씨 한 명만 데려와 주세요, 해줄 일이 있어서.”

시간이 좀 지나고 임수해는 조건에 맞는 한 여직원을 데려왔다.

“구, 구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직원은 어색하고도 진지하게 사장에게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했고 너무 놀라 숨도 꾹 참았다.

“긴장하지 마세요, 당신에게 작은 일을 하나 맡길 겁니다. 만약 잘 해내신다면 보수도 넉넉히 챙겨 줄 생각이에요."

아람이는 빙그레 웃었다.

“사장님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저는 만족합니다.”

직원의 볼이 빨갛게 변해갔다.

“저는 사장님을 정말 좋아해요! 저는, 사장님의 팬입니다!”

딱 좋았다, 팬이라고도 하니!

아람이는 미소를 머금고 그녀를 훑어보더니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몸매도 나랑 비슷하고. 임 비서, 가서 내 옷 한 벌과 신발을 챙겨줘.”

“네? 네……”

임수해도 어리둥절해 하며 떠났다.

“사장님, 제가 뭘 도와드리면 되나요?”

직원이 친근하게 물었다.

아람은 붉은 입술로 씨익 웃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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