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2화

작가: 아이스커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0-05 18:00:01
곧이어 김은주는 훌쩍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이를 본 하인들은 하나같이 험담을 하기 시작했다. 매번 올 때마다 이렇게 울기만 하고, 누가 보면 심씨 집안이 장례식이라도 하는 줄 알겠다고.

한편 놀란 심경주는 소파에 털썩 앉아 너덜너덜해진 양복을 보면서 오랫동안 멍해있었다.

“도련님, 이젠 늦었으니 얼른 우유 마시고 주무세요.”

따뜻한 우유와 함께 방으로 들어온 오씨 아줌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옷이 낡아진걸 보고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아이고, 이걸 어떡해.”

그 순간,

“다음에 은주가 또 찾아오면 잘 감시하고 있어. 다시는 내 방이랑 서재에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 아, 그리고 백소아의 방도 못 들어가게 해.”

심경주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안심하세요. 본부대로 할게요.”

그러면서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오늘 제가 눈치가 좀 빨라서 인차 사모님의 방 문을 닫아서 다행이지, 아니면 그 아가씨 또 들어와소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아줌마, 그래도 그렇게까지 말하지는 마. 은주도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니야. 어쨌든 내가 걔한테 3년이나 신세를 졌으니까.”

“그럼 사모님은요, 사모님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요? 사모님이랑 이혼하고 나서 도련님 조금이라도 창피하지 않으세요?”

갑자기 격분한 오씨 아줌마는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때 할아버지께서 강요한건 나였지, 그 여자가 아니었어. 그 여자는 분명 나와의 결혼을 피할 수도 있었어.”

“그럼 도련님 말은, 사모님이 스스로 이 일들을 자처한거라고요?”

“........."

심경주는 입을 꾹 다물기만 했다.

“그럼 이젠 일찍 쉬세요, 방해하지 않을게요.”

오 씨 아줌마는 겨우 화를 가라앉히고 원한을 품고 따뜻한 우유를 들고 다시 방을 나갔다.

깜짝 놀란 심경주는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기분 나쁘다는거야? 나 그래도 우유 마시고 싶은데.

백소아 그 여자, 대체 언제 이렇게 아줌마의 마음을 산거야?

정말 독한 여자네…

한편 김은주는 초라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33화

    갑작스레 몰아친 비바람 탓에 김씨 집안의 평판은 아예 곤두박질쳤다. 더욱 비참한것은 심경주도 아예 손을 뗐다는것이다. 만약 그들이 더이상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심씨 집안이 마지막으로 준 그 돈을 다 쓰고 나면 모든게 끝장이라는 것이다.한편 이씨 집안은 김씨 집안의 위조품에 대한 정체를 전부 폭로해 대중의 호감을 사게 되면서, KS WORLD는 한동안 잠잠하다가 다시 관심을 받게 되었다.“분부하신대로 고명이 사직한 후 사람을 파견시켜서 몰래 미행해봤는데요. 역시나 김인후랑 사석에서 여러번 만났더라고요.” 그러자 임수해는 구아람의 하얗고 부드러운 작은 손을 만지면서 가볍게 네일아트를 발라주었다."역시나 대단하시네요. 그 녀석의 생각을 정말 똑똑히 보아내셨네요.”“여태 호텔을 이용해서 몰래몰래 김인후와 교류가 오고간걸 봐서는, 둘의 관계가 꽤나 깊어보여요.” 구아람은 빙그레 웃으며 임 비서의 적극적인 서비스에 만족을 보였다.“곧 주말에 김씨 집안이 공개적으로 기자 회견을 하게 될거야. 때가 되면 내가 너한테 제대로 한 수 보여줄게.” 곧이어 마침 새 매트리스를 받은 구아람은 잔뜩 기뻐하며 임수해와 함께 직접 뒷문으로 가서 물건을 확인했다.“아가씨, 이런 일은 직접 이렇게 오실 필요가 없어요. 저랑 객실부 매니저만 가면 돼여." 임수해는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나 그렇게 여리고 여린 아가씨가 아니야. 나 이래봬도 전쟁터에서 총도 쏜 적 있어. 전쟁에서 내가 치료해준 부상자만 십여 명이고, 백 여명을 부축도 해줬는데, 고작 몇 개의 매트리스가 뭐가 그리 피곤하다고.” 그 순간, 구아람은 뭔가 떠올랐는지 슬프고 쓸쓸한 눈빛을 보이며 스쳐 지나갔다.사실 L국 전쟁에서 그녀가 필사적으로 구조한 부상자는 오직 심경주 뿐이었다. 당시 총알이 빗발치면서 심경주는 다리와 어깨에 모두 총알을 맞고는 피를 뚝뚝 흘리면서 쓰러져 몇 차례나 그녀더러 대피하라 했지만 그녀는 죽어도 그와 함께 하겠다고 맹세했다.“나 내버려두고 얼른 가!”“꺼지라고!

    최신 업데이트 : 2023-10-05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34화

    곧이어 이유희는 자신의 여자 친구와 함께 호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요리가 다 오르자마자 여자 친구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요리를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이유희는 세상 물정 모르는 이 여자의 모습을 보고는 어이가 없었다."뭔 사진을 그렇게나 많이 찍어, 이런 요리 처음 봐?”그러자 여자 친구는 성이 나서 핸드폰을 내리고는 조용히 밥을 먹었다.그렇게 한참을 배불리 먹은 시점, 갑자기 레스토랑 책임자가 그들에게 다가와 예의 바르게 웃으며 물었다."이 선생님, 저희 요리가 어떠신가요?” “맛있어. 육질이 아주 쫄깃쫄깃해서 나는 만족해.”이유희의 사생활은 비록 깨끗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귀공자 출신이기에 언행을 항상 조심해왔다.“뭔 소리야. 씹지도 못하겠고, 하나도 맛없어." 하지만 여자친구는 유난히도 예의 없이 굴면서 식기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러자 이유희는 삽시간에 얼굴이 어두워졌다. “고객님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다음에는 반드시 고치도록 할게요! 일단 너무 죄송합니다!"책임자는 정중한 태도로 깊이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됐어, 이 말 신경 쓰지 마. 이 여자 오늘 외출할 때 틀니를 끼지 않고 나와서 두부 한 모도 못 씹어.”그러자 여자 친구는 순간 표정이 굳어졌지만, 이유희의 기세에 눌려 감히 뭐라 하지도 못했다.이때 이유희는 품에서 불룩한 지갑을 꺼내 지폐 한 뭉치를 책임자에게 건넸다. 다들 모바일 페이를 애용하는 현대화 시대에, 그는 여전히도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이건 팁이야, 그리고 겸사겸사 너한테 물어볼게 있어.”이유희는 한 손으로는 턱을 받치고는 의미심장하게 물었다.“여기 이 호텔에 백소아라는 직원이 있어?”“이 선생님, 저희 KS WORLD는 항상 최고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고, 결코 손님의 팁을 받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 호텔에는 백소아라는 직원은 없습니다."“없다고? 그럴 리가!”이유희는 다소 당황했다.“내가 전에 왔을 때까지만 해도 그 여자가 뒷문에서 짐을 내리는 것을 봤

    최신 업데이트 : 2023-10-05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35화

    이유희는 사악한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에는 내가 너를 데리러 올 테니까 같이 저녁이라도 먹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내가 미리 예약할게.”“나 이미 남자친구 있어. " 구아람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하찮게 말했다. “네가 전남편이랑 있을 때도 개의치 않았던 나인데 네가 지금 남자친구가 있든 말든 나랑 뭔 상관이야?” 이유희는 여전히 파렴치했다. 그는 자신이 좋고 싫고만 고려했으며 종래로 이렇게 저지른 일이 누군가한테 피해가 될거라는건 고려하지를 않았다.“만약 남자친구가 무서운거면 그럼 우리 몰래 내 개인 별장에 가는건 어때? 우리 집 요리사들은 하나같이 미슐랭 셰프라서 내가 미리 일찍 준비해두라고 했어.”하지만 구아람은 여전히 불편했고, 한편 마음속으로는 아까 시킨 커피가 왜 아직도 오지 않는건지 원망스러웠다. 커피라도 오면 이유희한테 제대로 뿌릴 수 있는데.이때 이유희의 휴대전화가 울렸다.화면을 확인한 그는 뜻밖에도 깜짝 놀랐다.“전화 좀 받고 올게. 잠시만 기다려.”뭐라는거야, 누가 널 기다려준대?그렇게 이유희는 잠시 떠났고 마침 커피도 올라왔다.구아람이 한 모금 마시기도 전에 갑자기 놈의 여자 친구가 거들먹거리며 그녀 앞으로 걸어왔다.사실 방금 그녀는 두 사람의 대화를 잘 듣지 못했다. 다만 이 여자가 바로 방금 놈이 식당 책임자에게 물어본 그 여 직원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하찮은 아르바이트 주제에 감히 내가 겨우 낚아 올린 다이아몬드 수저를 뺏아가? 내가 제대로 한 수 보여주겠어.“이봐, 내가 경고하는데 내 남자친구 엿볼 생각 하지도 마. 아니면 더이상 이 곳에서 일 못하게 할테니까.”여자 친구는 잔뜩 화난 채로 구아람을 노려보았다.그러자 구아람도 눈썹을 찌푸리며 갑자기 손으로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 여자친구한테 뿜어나오는 코 찌르는 향수 냄새가 너무나도 싫었다. 이유희는 이런게 좋다는건가?“그럼 제가 당신이 말한 대로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건데요?" 구아람은 담담하게 도발했다.“그럼 내가 너

    최신 업데이트 : 2023-10-06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36화

    심경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이유희는 자신이 데려온 그 여자가 틀림없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또 사고를 친거라 예상했다. “뒷마당에 불이 난거 같아. 어차피 오늘은 안될거 같은데 내일에나 보자고!”곧이어 이유희가 전화를 끊으려 하자 심경주의 무서운 목소리가 울렸다.“이유희, 너 어디야?”바로 이때, 또 어디선가 소름 끼치는 비명이 들려왔다.“KS WORLD 호텔이에요! 호텔 레스토랑이요!”이유희는 놀란 나머지 부랴부랴 식당으로 돌아왔다.문을 열자 그 안의 현장은 아주 끔찍했다. 그가 목격한 장면은, 전 형수가 자신의 여자 친구의 머리카락을 꽉 잡고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여자 친구의 머리를 책상 위에 누르고, 오른손으로는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아 옴짝달싹 못하게 했다.세상에나! 누가 보면 범인 체포라도 하는 줄 알겠어. 도리여 형수가 괴롭힘을 당할가봐 걱정됐던 이유희는 이제와보니 내심 안심됐다. 곧이어 아예 팔짱까지 끼고는 강 건너 불구경하였다.“내가 널 고소할 거야..... 너 더이상 성주에서는 못 살게 할 거야!"여자 친구는 얼굴이 탁자 위에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악물고 화를 냈다.“그럼 얼른 도망이라도 가봐. 도망 못 가면 곧 이 멍도 점차 나아지겠어. 그러면 내가 널 때렸다는 증명조차도 할 수가 없잖아.” 구아람은 내내 무표정이었다. 이유희의 여자 친구가 먼저 시비를 걸지만 않았더라도 구아람은 이렇게 굳이 손을 더럽히고 싶지가 않았다.한편 이유희가 돌아온 것을 확인한 여자 친구는 울부짖으며 도움을 요청했다."유희야......나 좀 살려줘!”“그만해, 이 정도면 됐어......"이유희는 혼내기는 커녕 달래는 말투로 구아람을 말렸다. 그는 이런 일이 놀랍지도 않았다. 자신을 위해서 여자들이 싸우는 일은 흔히도 봐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백소아는 자신의 형제와도 같은 사람의 전처였기에 심경주의 체면을 남겨주고 싶었다.“이유희! 너 대체 그게 뭔 소리야? 이 여자가 날 때렸다고

    최신 업데이트 : 2023-10-06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37화

    ”기다리지 마세요.”구아람은 단호하게 직접 거절하였다. "전 당신이랑 밥 먹고 싶지가 않아요.”그러자 이유희는 쯧쯧 소리를 냈다."왜 이렇게까지 무정한거야? 지난번에 ACE에서 내가 너를 도와서 김인후를 혼내 준거에 대한 감사의 인사로 나랑 밥 먹는다고 생각하면 안돼?”구아람은 조롱하며 웃었다.“내 기억대로라면 날 구해준건 심경주였어. 남의 공을 이렇게 낚아채는건 좀 별로네.”“이봐, 내가 대체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이러는거야? 나한테 기회를 줄 수는 없어?”이유희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가 구윤이랑 친하면 다인줄 알아? 구윤이 널 여자 친구로 인정해주긴 한대? 걘 못해도 난 할 수 있다고.” “이유희, 사랑에는 순서가 있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염치는 있어야 돼.”단 한 마디로 그녀는 이유희에게 제대로 치욕을 안겨주었다. “나는 누구만큼 그렇게 고귀한 출신은 아니야. 하지만 나도 체면이란건 있어. 난 심경주랑 결혼할 때만큼은 진심으로 그 사람만을 사랑해왔. 하지만 지금 내 남자친구는 KS그룹 총재인 구윤이고, 그러면 내 마음속에는 이젠 그 남자밖에 안 보이는거야. 그러니까 너 더이상 말 조심해. 앞으로는 내 앞에 나타나지도 마.”구아람은 거친 말을 내뱉긴 했지만, 마음속에는 깊은 상처가 생겨버렸다.이유희조차도 그녀의 눈동자에서 울분과 속상함을 보아냈다. 구아람은 다시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턱을 살짝 들어 다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그런데 갑자기 그녀는 걸음을 멈추더니 동공이 흔들렸다. “심경주?!" 이유희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왜 이렇게도 빨리 온거지, 헬기라도 타고 온거야?!한편 심경주는 아무 말 않고 꼿꼿하게 서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가뜩이나 에어컨을 틀어놔 싸늘했던 호텔은 더더욱 한기가 돌았다. 구아람도 놀라운 눈빛으로 심경주를 맞이했다.한때까지만 해도 구아람을 바라보던 심경주의 눈빛은 사랑으로 가득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지금 그에게 보이는 눈빛은 냉담하기 그지 없고, 전혀 웃음

    최신 업데이트 : 2023-10-06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38화

    ”젠장! 심경주 너 미친거야?!”이유희는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구아람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가뜩이나 가냘픈 팔은 맥 없이 쓰러졌으며, 맑은 이마에는 식은땀이 가득했다.심경주와 이유희는 둘 다 어쩔 바를 몰라했다. 심경주는 곧이어 구아람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놀란 나머지 뒤로 반걸음 비틀거렸다.“너 팔이 빠졌어! 내가 바로 병원으로 데려다줄게!”이유희는 마음이 조급해져서 바로 구아람을 부축하려 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차갑게 밀어냈다."필요 없어...내가 알아서 할게.”“네가 이걸 어떻게 해? 탈구됐다니까.”“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구아람은 단단히 화가 나서 눈을 힘껏 부릅떴다.이유희는 순간 어리둥절하여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심경주는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전처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갑자기 자신은 여태 알지 못했던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본 것 같았다. 3년 동안 지내면서, 그는 여태 그녀가 웃는 모습만 보았고, 부드럽고 영리하게 아부까지 떠는 이미지로만 알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청부결혼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던 그는 그녀가 웃을수록 더욱 짜증났고, 나중에는 결국 혐오까지 하게 되었다.그런데 이젠 헤어지게 되었고, 그녀의 아름답던 웃는 얼굴은 더이상 그의 인생에서 볼 수가 없게 되었다. 다만 정작 그녀가 이렇게 이를 갈고 예민하게 굴자, 심경주는 도리여 솔직한 그녀의 모습에 흥미를 느꼈다.“심경주, 너 더 이상 잘난 척하지 마......”구아람은 호되게 숨을 내쉬며 눈시울을 붉혔다."나는 여기 일하러 와서 한 번도 너의 체면을 깎아내리려고 생각한 적 없어. 난 그저 너한테 버림 받고 내가 살아갈 길을 찾으러 온 것 뿐이야. 나는 아직까지도 왜 네가 갑자기 3년간의 결혼을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 하지만 나도 힘들게 새 출발을 하려는데 너가 자꾸만 이렇게 방해를 하잖아. 설마 아직도 날 놓지 못하는 거야? 아니... 사실 너가 이럴 사람이 아니지. 너는 단지 네 눈 앞에 내가 없으

    최신 업데이트 : 2023-10-06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39화

    “그러니까! 이혼까지 했는데 밀고 당기는 게 무슨 꼴이야? 소아 씨, 아무래도 내가 안아줄게요.”“꺼져!”“꺼져!”앞에 있던 두 부부는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다만 한 사람은 눈시울을 붉혔고 다른 한 사람은 얼굴을 붉혔을 뿐이다.이유희: ‘어머? 제법 부부티가 나네.’ 병원.구아람은 진료실로 보내졌고 신경주와 이유희가 복도에서 기다렸다.“경주, 당신은 정말 독이 있구나. 그녀의 그 작은 팔이 어떻게 네가 그렇게 잡아당기는 것을 견딜 수 있겠니. 그러다 팔이 빠지겠어!”이유희는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저으며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녀가 거기서 일하는 것을 어떻게 알았니?”신경주는 깊은 눈망울로 그를 차갑게 쳐다보았고 눈가에는 노기가 어려 있었다.“나는 여기에 밥 먹으러 왔다가 우연히 마주쳤을 뿐이야. 내가 왔을 때 전 형수님은 뒷문에서 막일을 하고 있었어. 예전에 재벌가 부인이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있었어.”이유희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다소 탄복하는 말투로 말했다.“교만하거나 조급해하지도 않고 상황에 따라 지혜롭게 굽히고 펼 줄 아는 그녀는 내가 본 가장 특이한 여자야.”신경주는 손에 깍지를 끼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그건 네가 식견이 짧아서야.”“그래도 진주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보다 낫지.”이유희는 맞받이를 치며 상처를 주었다.신경주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은 누가 꼬집은 듯 아파 났다.“솔직히 난 항상 네가 전 형수와 재결합하리라 생각해.”“그럴 리가 없어.”신경주는 쉰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넌 뻔히 그녀를 염두에 두고 있잖아. 그렇지 않으면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바삐 달려와서 뭐 하니? 부른다고 바로 달려오는 싸구려 꼴 좀 봐. 전 형수님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이유희는 벽에 기대어 두 팔을 가슴에 안고는 고개를 저었다.“친구야, 넌 첫사랑을 위해 조강지처를 버려도 되지만 왜 그녀가 재혼한다니 성질을 부리니? 설마 너도 해문의 구

    최신 업데이트 : 2023-10-07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40화

    신경주는 최고의 사관학교를 다녔고 3년간 군대에서 생활하였기에 비록 지금 장사를 하고 있지만 양복을 입은 몸매는 여전히 건장했다.그래서 구진이 한 방을 날렸지만 그저 입가에 멍이 들었을 뿐 몸은 여전히 우뚝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세상에, 연적!”이유희는 대놓고 욕할 엄두를 내지 못한 채 몰래 욕했다. 내연자가 너무 설쳐서는 안 된다고 백소아가 자신을 풍자하던 말이 떠올랐다. 구진은 화가 나서 또 신경주에게 주먹을 날렸지만 신경주는 예민하게 몸을 돌려 피했다.“신경주! 소아에게서 떨어지라고 내가 경고했지!”구진은 숨을 헐떡이며 눈시울을 붉혔다.“소아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반드시 너를 갈기갈기 찢어 버릴 거야! 너희 신 씨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구 사장님, 너무 과장이세요. 그저 탈골되었을 뿐…….”전 남편과 현 애인이 일촉즉발 할까 봐 이유희는 얼른 달려들어 싸움을 말렸다.“허, 그! 저! 탈! 골?!”구진이 입꼬리를 잡아당기자 맑은 눈망울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흉악한 기운이 솟구쳐 올랐다.“너희 둘! 하나는 여자를 노리개로 알고 다른 하나는 장식품으로 여기는데 어떻게 나의 심정을 알겠어? 백소아는 내가 가장 사랑하고 평생을 바쳐 지키는 여자야! 너희들은 더러운 마음 집어치우고 그녀에게서 꺼져!”구진은 거짓이 없이 진심을 담아 말했다.구진으로 말하자면 구아람이 첫 순위 이기에 와이프도 그 뒤로 줄을 서야 했다.이 고백은 직설적이고 애틋하여 신경주의 눈동자를 흔들리게 했다. 신경주는 아직 이토록 여자에게 사랑을 표현해 본 적이 없었다. 그를 떠난 백소아는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을 끌며 빛을 감추지 못했다. 구윤, 이유희, 그들은 모두 그녀에게 관심을 가졌다.신경주는 이런 씁쓸한 심경을 형용할 수 없다.마치 희귀한 보물이 곁에 있을 때는 전혀 알아채지 못하다가 버리고 나서야 사람마다 자기의 보물을 차지하려고 하니 마음이 내키지 않아 하는 바보인 것 같다.“신경주! 기다려! 나는 반드시 너를 고소할 거야!”구진은 신경주의

    최신 업데이트 : 2023-10-07

최신 챕터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78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경주의 빛나는 눈동자가 아람과 눈을 맞추었다.[방금 윤정용과 윤성우가 경찰서에서 윤진수를 데리고 나왔어요. 그뿐만 아니라 기자들까지 불러들였어요. 윤성우가 기자들 앞에서 뻔뻔하게 윤진수가 결백하다고 했어요. 윤진수가 누군가에게 억울하게 당해서 오해라고 해명하고 있어요!]한무는 말할수록 화가 나서 목이 쉴 정도로 소리를 질렀다.“젠장, 어떻게 이럴 수 있어!”아람은 침대에서 발딱 일어 앉았다. 그러자 경주는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져 아람을 침대에 눕혔다.“아람아, 세게 움직이지 마. 주사 조심해!”“어떻게 그럴 수 있어? 윤진수 그 변태가 어떻게 경찰서에서 풀려나올 수 있어?”아람은 핸드폰을 뺏고 마음이 급해서 한무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나와 경주가 이미 모든 준비를 했어. 아빠도 이 일을 알고 있어. 아린이도 아빠의 소중한 딸인데, 어떻게 윤씨 가문이 막 나가는 것을 보고 있겠어? 아빠가 어떻게 안 막겠어?”[사모님, 흥, 흥분하지 마세요!]한무도 입이 마를 정도로 불안해했다.“자세한 건 아직 확인 중이에요. 신 사장님과 함께 제 소식을 기다려 주세요!”전화를 끊자마자 아람도 참지 못하고 도현에게 연락하려고 했다. 하지만 마치 텔레파시가 통한 듯 경주의 폰이 또 울렸다. 아람은 화면을 보자 가슴이 떨려 입술을 오물거렸다.“아람아, 누구야?”경주는 아람의 안색이 좋지 않자 급히 물었다.“큰, 큰오빠야.”경주도 입술을 오물거렸다. 한참 지난 후 다정하게 말했다.“아람아, 받아. 큰오빠가 걱정하게 하지 마.”오빠들이 자신을 강하게 통제하는 것을 생각하자 아람의 마음이 불편했고 전화를 받을 때의 말투도 좋지 않았다.“날 데려가고 싶어서 그러는 거면 말하지 마. 다른 말은 간단히 해.”전화 넘어 구윤은 표정이 약간 굳어지면서 가슴이 찔리듯 아파 났다. 예전의 아람은 구윤을 만나면 귀엽게 애교를 부렸다. 통화를 할 때마저도 목소리가 달콤하고 다정하게 오빠라고 불렀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의 관계는 긴장된 소외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77화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왜?’요즘 경주는 매 순간, 일분일초마다 조용히 마음속에서 심문하며 끊임없이 내적 소모를 하며 자신을 괴롭혔다. ‘그때 아람이 우리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았더라면, 아이를 잃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경주야, 자책하지 마. 아이를 지키지 못한 건 너만의 잘못이 아니야. 엄마로서 나에게도 책임이 있어.”아람은 울컥하여 눈을 깜빡이지만 안도의 미소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 미소가 경주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네가 그 당시 서둘러 돌아와도 소용이 없어. 할아버지가 괜찮은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할 일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평생 죄책감에 시달렸을 거야.”자욱한 물안개 사이로 경주의 눈은 서서히 붉어졌다. 하지만 목은 점점 막혀 말도 나오지 않았다.“그 이후에는? 이 문제에 대해 말할 수많은 기회가 있었어. 왜 말하지 않았어?”아람은 눈을 내리깔고 몸을 다시 욕조 속으로 담그고 마치 토끼처럼 억울해했다.“그때 네가 많이 힘들었어. 온 세상을 돌며 비즈니스를 했어. 집에 와도 항상 힘들어하고 기분이 안 좋았어. 내가 너한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았어. 이 문제 때문에 네가 곤란해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어.”“곤란해?”“그 당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잖아.”아람은 경주에게 서운한 감정을 들키기 싫어서 몸을 더 단단히 웅크리고 호흡을 조절하려고 노력했다.“사랑하지 않는 여자가 자기 아이를 임신했는데, 아무리 봐도 곤란한 일이잖아? 난 그때 네가 날 사랑해주길 바랐지만 네가 죄책감 때문에 마지못해 나를 받아들이는 건 원치 않았어. 네가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고 마음씨가 착하다는 것도 알아. 그래서 널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어.”‘착한 사람. 그럼 아람의 모든 불행이, 상처투성이가 된 아람의 마음이. 모두 나 같은 착한 놈이 준 거야?’씁쓸하고 뜨거운 눈물이 경주의 붉어진 눈시울에서 흘러내려 얼굴에 묻은 거품을 씻어냈다.“아람아, 내가 뭐가 좋다고 그래? 넌 정말, 날 사랑하지 말아야 했어.”경주는 마치 잘못을 저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76화

    전화 온 남자는 웃었다.“어쩌죠, 윤 사장님, 약혼녀가 매순간 당신을 죽이고 싶어하네요.”“허, 사랑을 얻지 못한다면, 가슴이 미어지는 증오를 얻더라도 헛되게 산 건 아닌 거 같아요.”유성은 천천히 금테 안경을 밀었다. 깊은 눈동자는 캄캄해졌다. “라이언은 언제 처리할 거예요? 만약 라이언이 구아람과 신경주의 손에 들어가면, 신사장님. 당신은 이제 끝이에요.”“제가 새로 구입한 헬기가 다음 주에 도착할 거예요.”유성은 분명 섬세하고 잘생긴 얼굴이었지만 웃는 모습이 사람을 소름 돋게 했다.“때가 되면, 라이언과 라이언 형제들을 함께 황천길로 보내버릴 거예요.”...신우는 동생 아람을 잠시 만난 후, 형제들에게 소식을 알리고 달래러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일찍 떠났다. 아람은 어제 밤새 진흙 원숭이처럼 더듬과 뒹굴며 뛰어다녔다. 깨끗한 잠옷으로 갈아입긴 했지만 몸과 머리카락이 너무 더러웠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아람에게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큰 벌이었다.“우웩, 냄새 나!”아람은 코를 킁킁거리며 머리카락을 맡자 냄새가 너무 심해서 기절할 것 같았다.“안 되겠어. 냄새가 너무 세. 내가 지금 흙에서 삐져 나온 지렁이 같아. 샤워할래!”“어디서 냄새 나. 하나도 안 나.”경주는 아람을 품에 안고 코끝을 아람의 부드러운 흑발 사이로 깊숙이 파묻었다.“향기로워.”“싫어, 나 샤워할래!”아람은 경주의 뜨거운 품에서 몸부림을 친다. 그 모습은 귀여운 지렁이 같았다.“아람아, 이제야 열이 내렸어. 지금은 몸이 제일 허약할 때야. 샤워하면 상태가 더 악화될 거야.”경주는 아람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따뜻하게 달랬다.“몸이 불편하면 물 떠다 닦아줄게, 알았지?”“싫어, 그건 샤워랑 비교도 안 돼!”아람은 경주의 근육질 허리를 두 팔로 감싸고 하얀 목을 들어 눈을 깜빡이며 애교를 부렸다.“샤워하게 해줘. 욕실 온도을 높이면 괜찮아.”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아람의 예쁘고 부드러운 얼굴을 깊이 바라보자 가슴이 녹아내릴 듯 설렜다.“정말 널 이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75화

    유성은 창백한 입꼬리를 치켜올렸다.“그래서, 너를 아끼는 남자를 찾았어?”서현은 유성의 비아냥거리는 웃음에 가슴이 아팠다.“백신우가 널 좋아해? 널 아껴줘? 둘이 하룻밤을 보내고 너한테 위약을 사주니, 백신우의 마음속에 들어간 것 같아?”유성은 서현의 목을 조르던 손을 풀고 손끝으로 서현의 이마를 짚었다.“원래 나는 네가 비록 천박하지만 적어도 생각이 있다고 생각했어. 이제 넌 아무런 쓸모도 없는 것 같아. 아람의 외모를 가지는 것도 이 외모에 대한 모욕이야.”서현의 시야에 10년 동안 사랑했던 남자의 얼굴이 점차 희미해지고 낯설고 멀어졌다. 고통의 눈물이 끊어진 실타래처럼 흘렀지만 유성은 서현의 슬픔을 아랑곳하지 않았다.“꿈꾸지 마. 구씨 가문의 남자들을 내가 잘 알아. 그들도 나와 같아. 마음속에 아람뿐이고, 오직 아람만 사랑해. 너 같은 출신에, 게다가 내 부하야. 네가 백신우의 안중에 있을 것 같아? 네 밑바닥까지 알아보고 널 기다리는 건 오직 죽음밖에 없어.”유성은 슈트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가느다란 손에 묻은 피를 닦았다.“꿈 깨, 서현아. 넌 자격이 없어.”“그럼 넌?”서현은 갑자기 용기가 생겨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넌 구아람에게 어울리는 것 같아? 아무리 노력해도 구아람의 눈에는 오직 신경주뿐이야.”유성은 마치 가슴이 찔린 것 같았다. 온갖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주먹을 꽉 쥐자 끔찍한 소리가 났다.“서현 씨, 그만 말하세요! 윤 사장님을 상대하면 무슨 좋은 점이 있어요?”우 비서는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타일렀다.“윤 사장님, 진정하세요. 침착해요. 더 이상 때리면 안 돼요. 정말 서현 씨를 때려죽일 수 있어요! 사람이 죽으면 무슨 가치가 있어요?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예상대로 유성의 우울하고 무자비한 표정이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우 비서는 유성과 함께 수많은 사간을 보내었기에 유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유성은 자기 이익에 집착하는 최고의 이기주의자였다. 자신에게 유리한 사람과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74화

    경주는 걱정이 되었다.“저 여자는 지난번에 수작을 부리지 못해서, 신우 도련님을 해칠 기회를 다시 찾을 거야. 윤유성의 손에 있어서 어떤 교활하고 악독한 수단을 쓸지 몰라. 그럼 우리도 피하지 못해.”아람이 입을 열기 전에 신우가 피식 웃었다. 준수한 미간 사이로 사악하고 건방진 미소를 지었다.“흥, 날 죽이려는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어!”...“악!”어둡고 습한 천월당의 지하에서 심장을 찢는 비명이 들려왔다. 문 앞을 지키고 있던 부하들조차도 그 소리를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지하실에서 벌어진 장면은 더욱 끔찍했다. 서현의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몸 전체가 공중에 매달려 있었으며, 버드나무처럼 가늘고 작은 몸에는 투명할 정도로 얇은 레이스 가운만 남았다. 새하얀 새틴은 거의 피가 섞인 비릿한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때리다가 지친 유성은 돌아서서 소파에 나른하게 앉았다. 유성은 가죽 채찍을 우 비서에게 무심코 던지고 와인잔을 들고 원샷했다.“윤, 윤 사장님. 저.”우 비서는 채찍을 들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왜, 못 때리겠어?”유성은 잔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금테 안경의 렌즈에는 핏방울이 묻어 있었다. 눈빛에는 끔찍할 정도로 가혹한 기운이 있었다.“아니면 서현과 같은 처지가 되고 싶어?”우 비서는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그저 채찍을 들고 이를 악물고 상처 투성으로 된 서현의 앞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서현 씨, 참아주세요. 윤 사장님의 명령은 저도 어쩔 수 없어요.”서현은 힘겹고 허약하게 숨을 쉬며 무거운 눈을 들었다.“저를 봐주지 마세요. 죽도록 때려요. 차라리, 차라리 저를 때려 죽어요. 어차피 제 목숨도 비천해요.”그 말이 유성의 귀에 들어가자 갑자기 용의 비늘을 건드린 것처럼 격렬하게 화를 냈다. 유성은 성큼성큼 다가가 우 비서를 밀어버리고 서현의 목을 잔인하게 졸았다. “백인우에게 감정이 생겼나 보네.”유성은 적대적이고 광포한 눈빛으로 손에 힘을 계속 주었다.“이렇게 부정적인 방식으로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73화

    유희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들어도 칭찬하는 말은 아니었다. 예전의 유희는 놀기 너무 좋아했다. 이제 올바른 길에 들어섰지만, 고정 관념은 없앨 수 없었다.“이미 천안 시스템으로 조사해 봤어. 천월당의 사장님이 바로 윤유성이야.”신우는 눈썹을 찌푸렸다.“천월당에 수없이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성주의 많은 고위 임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천월당은 공개적으로는 클럽하우스지만 사실 권력과 성을 거래하는 장소야. 관료와 기업이 결탁하는 곳이야. 윤유성이 바로 여리꾼이야.”“천안 시스템? 설마, 이것을 조사하려고 비밀 요원 본부의 시스템까지 동원해서 확인했어?”아람은 눈을 부릅떴다.“대포로 모기를 날려버리는 것과 뭐가 달라? 오빠, 이런 일로 오빠의 사업까지 걸지 마. 그럴 가치가 없어!”“아람아, 너를 위해 하는 일 중에서 가치가 없는 일이 있어?”신우는 검고 촉촉한 눈동자를 가늘게 뜨며 몸을 기울여 아람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걱정 마, 가끔 한 번씩 쓰는 건 문제가 없어. 그리고 나도 윤유성에게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너희들을 도와서 빨리 문제를 해주고 싶어.”‘너가 아니라 너희들이라고 했어.’경주는 감동하여 순간 울컥했다. 아람도 눈시울을 붉히며 손가락을 신우의 손바닥에서 움츠렸다. “오빠, 너무 고마워.”“알아, 신경주가 윤유성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가족들이 알기를 원하잖아. 아버지한테 신경주 저 자식이 억울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하잖아. 그렇지 않으면 데릴사위는커녕, 첩도 못 해!”신우는 경주를 힐끗 쳐다보며 코웃음 쳤다. 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오빠!”“아, 우리 경주는 구아람 씨에게 일편단심이에요. 아람 아니면 장가도 안 갈 거예요. 첩을 해도 좋을 거예요, 하하!”유희는 입을 벌려 크게 웃으며 경주의 등을 두드렸다. 순간 조용해지고 어색해서 까마귀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아람은 눈을 내리깔았다.“이유희, 참 분위기를 잘 띄우네, 다음부터는 하지 마.”유희는 순간 쥐 죽은 듯 조용해졌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72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자 신우는 수만 가지 감정이 들며 안도했다. ‘우리 오빠들이 한평생 추구하는 게 우리 아람의 행복이잖아.’그 행복의 기준은 다른 사람이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람이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거다. 온갖 곤란을 겪으면서도 주저하지 않게 경주를 선택했다. 만약 아람이 사랑을 강제로 빼앗는다면 정말 인정이 있고 행복을 망치는 짓이다.“윤유성은 몰래 방조하고 이소희를 통제했어. 지난번 연회에서 우리가 이소희를 협박했었어. 하지만 이소희는 여전히 윤유성을 언급하지 않았어.”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제 생각에는 윤유성에 대한 충성심 때문이 아니에요. 이소희는 그저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을 모르고 있어요. 누가 배후에서 아이디어를 주고 이용하는지 몰라요.”아람도 잠시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희는 화가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무릎에 놓고 있는 두 손은 부들부들 떨며 주먹을 움켜쥐었다.“경주야, 아람아, 미안해. 이소희가 이러는 건 다 내 탓이야. 내가 잘못 가르쳤어. 엄마가 내가 저 계집애를 너무 버릇없이 키웠어. 이젠 인간답지도 않아!”“유희야, 그런 말을 하지 마. 이 일은 너와 상관없어.”경주는 다정하게 위로해 주었다.“인간답게 살지 않고, 굳이 윤유성 그 자식에게 개가 되어야 해?”유희는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그러자 테이블에 놓인 찻잔이 깨져버렸다.“저렇게 윤유성을 따르고 싶으면, 윤유성 곁으로 차버려서 마음껏 아부를 떨게 할 거야!”아람은 입술을 오물거렸다. 어떻게 유희를 위로해 줄지 몰랐다. 결국 이렇게 비열하고 뻔뻔한 동생이 있는 건 참으로 가문의 불행이다.“내가 심하게 말하는 건 아니지만, 서현 씨의 모습만 봐도 윤유성은 품위가 있고 안목이 있는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어.”신우는 팔짱을 끼고 소파 쪽으로 느긋하게 기대었다.“네 동생의 비주얼로, 윤유성한테 가도 신발짝을 들게 하지도 못할 것 같아. 아부를 떨 기회도 없을 거야.”유희는 말문이 막혔다. 경주와 아람의 안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71화

    유희도 따라서 흥분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에 효정이가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정연보고 효정을 방으로 데려달라고 하고 혼자 남아서 소식을 들었다. 경주는 아람을 감싸안고 소파에 앉아 신우가 그날 서현과 만났던 모든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었다. 서현이 무기를 숨기고 미인계로 유혹하려는 했지만 오히려 신우에게 당했다는 사실까지, 모든 일을 다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말하지 않은 것도 있다. 그날 밤, 서현은 신우에게 뜨거운 키스를 해주었다. 마치 감전이 되는 듯했다. 키스는 깊었고 서현은 나지막하게 펑펑 울었다.‘이 여자가 날 죽이러 왔는데, 내가 울기도 전에 왜 먼저 우는 거야?’“대박, 너무 판타지 같아!”유희는 멍한 표정으로 들었다.“이게 현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왜 무협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지?”신우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유희를 쳐다보았다.“정말 나무가 많으면 마른 가지가 있고, 사람이 많으면 멍청이가 많네.”유희는 이를 악물며 꾹 참았다. 싸움으로 신우를 이기지도 못하고 아람의 친오빠이기도 하며 경주의 형님이다. 그래서 유희는 쉽게 건들지 못했다.“아이고, 미인계로 꼬시는데 안 넘어갔어?”아람의 기분이 좋아져 경주의 품에 기대며 신우에게 장난을 쳤다.“여자랑 하룻밤 보낸 건 오랜만이지? 얼마나 소중한 기회야. 짧은 시간이라도 아주 소중한 거잖아.”“내가 여자가 없어? 여자가 꼬시면 내가 다 넘어가야 해?”말을 하며 유희를 비아냥거렸다.“내가 이유희야?”“저, 젠장!”유희는 화를 참아 얼굴이 붉어지며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그 여자가 나랑 엄청 닮았잖아. 오빠가 예전에도 자주 말했었잖아. 이제 와이프를 찾으면 나 같은 여자를 찾겠다고. 그 당시 구진 오빠가 오빠를 변태라고 말했잖아. 친동생을 좋아한다고.”이 말을 듣자 경주는 마음속으로 질투했다. 하지만 티를 내지 못해 유희처럼 얼굴이 붉어졌다. 유희와 경주는 마치 초롱불 같았다.“내가 지금까지 이런 모조품을 본 적이 없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70화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신우보다 빠르진 않았다. 신우의 손은 문을 맹렬히 움켜쥐고 있었다. 효정은 젖 먹는 힘까지 다 썼지만 문을 완전히 닫을 수 없었다. 항상 자신과 친했었던 아람이 귀신을 본 듯 놀라며 겁에 질려 저항을 한다. 그 모습을 보자 신우는 한숨을 쉬며 씁쓸하게 웃으며 눈썹을 찌푸렸다.“아람아, 날 피하지 마. 난 널 데려가려고 온 게 아니야.”경주는 눈동자가 흔들렸다. 아람도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응? 오빠, 오빠가.”“처음부터 너희 둘을 갈라놓을 생각은 없었어.”신우는 많은 시련과 고난을 겪었지만 여전히 제대로 함께하지 못하는 눈앞의 두 연인을 바라보자 마음이 매우 아팠다.“너를 찾은 건, 네가 안전한지 확인하려는 거야. 아프고 다치지는 않았는지 궁금했어. 걱정하지 마.”간단한 말들인데 아람의 가슴에 꽂혔다. 경주도 감동하여 목이 막히며 입술을 꼭 다물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아람의 가족 중 여전히 경주의 편에 서려는 사람이 있고, 믿어주려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다.“오빠!”아람은 신우를 안았다. 신우도 바로 깊고 다정한 포옹으로 응답하며 아람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바보야, 넌 정말 바보야. 도망치려고 어떻게 5층에서 뛰어내리기까지 했어? 네가 추락해서 다치면 어떡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겠어? 오빠가 차라리 머리를 밀고 스님이 될 거야!”“아람아, 너!”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깜짝 놀라 몸이 심하게 떨렸다.“나 괜찮잖아. 5층일 뿐인데.”아람은 콧물을 흘렸다. 그러자 킁킁거리며 콧물을 신우의 블랙 셔츠에 문질렀다. “내가 널 모를 것 같아?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누가 말릴 수 있겠어? 5층은 말할 것도 없고, 지난번 남섬에 갔을 때 생각 없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렸잖아!”신우의 눈에는 분노와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넥타이를 들고 마치 아이를 달래는 것처럼 아람의 코를 풀도록 도와주었다. 신우에게 예쁨을 받을 여자는 아마 아람뿐일 것이다.“헛소리 좀 그만해!”아람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