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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다음날 오전.

신경주는 슈트를 차려 입고, 들뜬 맘으로 KS WORLD 호텔로 향했다.

로비에 들어가자마자 그는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꼈다.

신경주는 작년에 이 호텔을 처음 방문했었다. 그때의 호텔엔 미흡한 부분이 많아 그는 투덜거렸었다 엄밀히 말해 불만족스러웠다.

--- “지난날 했던 말들은 모래알처럼 흩어졌다.”

지금의 호텔은 예전과 달리 아주 고급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

호텔의 상태를 보자 오너 아가씨의 관리능력이 아주 훌륭하다 생각했다. 역시 쉽지 않은 상대라 생각했다.

“이분은 우리 신가 그룹의 사장님 이십니다. 신 사장님께서 구 사장님을 뵙고 싶어하신다고 구 사장님께 전달해 주십시요.”

한준희가 여러차례 알아봤지만 구아람의 수행비서가 들고 온 대답은 이랬다.

“죄송합니다만 구 사장님께 미리 선약을 하지 않으시면 그 누구도 사장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비서는 그나마 상냥한 말투로 말했다.

“신가네 그룹의 신 사장님이신데 선약을 해야 합니까?”

한준희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당연하죠.”

“너!”

한준희는 화가 나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는 수행비서를 한방 먹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오늘 예약하면 언제 구 사장님을 만날 수 있겠습니까?”

신경주는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

“구 사장님께서 요즘 바쁘셔서 언제 만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니면 내일 또 와보시겠어요.”

“너!”

한준희는 자기가 성격이 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수행비서의 말에 더는 화를 참을 수 없음을 느꼈다.

“그만 해라, 한준희야. 먼저 예약해.”

신경주는 한준희에게 예약은 하라고 했지만 속에는 천불이 일었다.

아무리 화를 낸다 해도 해결될 일이 아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실망을 하고 차로 돌아간 한준희는 화가 나서 이를 빠득빠득 갈았다. 그리고는 힘껏 창문을 내리쳤다.

“사람을 너무 얕잡아 보는 거 아닙니까! 여기가 구씨네 해문도 아니고 성주인데 구아람이 이렇게 사장님을 왔다 갔다 하게 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으려고 저러는지?!”

“내일 또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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