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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하…… 하…… 사, 사장님……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호텔 계단이 원래 높게 설계된 데다 계단 개수도 많으니 8층까지 올랐을 때 한준희는 이미 숨이 턱까지 차올랐고 다리는 사시나무 떨듯이 후들거려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남자가 좀 힘들다고 포기하면 쓰나, 두 층 정도 남았으니 힘내자.”

신사장은 재촉하면서도 얼굴색 변화 하나 없이 위로 걸어 올라갔다.

그는 올해 서른살이다. 한준희보다도 두 살 더 많은 그는 전에 위해부대에서 군인생활을 했고 제대후에도 헬스, 복싱 등으로 자기관리를 꾸준히 한 덕에 일반인들보다 근력이 월등히 좋았다.

20층을 더 올라간다 하더라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었다. 그 당시 부대에서 야간마라톤을 최소 30바퀴는 뛰었으니.

드디어 40층에 도착하였다. 한준희는 계단에 앉아 헐떡거렸고 경주는 그를 곁눈질해 가며 냉랭히 고개를 저었다.

“신사장님, 반갑습니다.”

경주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몸을 휙 돌렸는데 얼굴에 자본주의 미소를 띈 남자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잘생긴 얼굴에 노루 같은 눈망울을 지녔고 여자들이 흔히 말하는 그런 댕댕이 같은 남자였는데 나이가 몇 살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저는 구사장님의 비서 임수해라고 합니다. 구사장님은 사장님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뭐라는 거야? 지금 늦게 올라왔다고 나무라는 건가?’

경주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마음에 억누르느라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제 다리로는 도무지 엘리베이터를 이길수가 없으니 구사장님이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임수해는 별말없이 그저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기만 했다.

“씁…… 이게 무슨 손님 대하는 태도 입니까?”

참다 못한 한준희가 화를 내며 달려들었지만 경주가 이를 막아 섰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

경주는 임수해와 함께 사장실 앞에 도착했다.

그는 깊은 숨을 푹 쉬었다.

어찌 된 일인지, 큰일이 있어도 늘 익숙히 처리하던 그도 궁금했던 구사장을 이제 곧 만날 것을 생각하자 긴장하기 시작했다.

노크소리와 함께 한 여성의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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