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주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아보았는데, 무대 위에는 사람이 없었다.백소아는 어느새 퇴장했고, 그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눈빛은 비할 데 없이 복잡했다.……주방 근처.하인들은 바쁘게 들락날락하며 떠났다.몇 초 후, 신효린에 의해 매수된 하녀가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살금살금 들어갔다.그녀는 카메라를 피해 신효린이 준 미약 두 병을 꺼내 각각 두 잔에 넣었고 또 샴페인을 따랐다.“한 잔은 구 대표에게 주고 다른 한 잔은, 반드시 이유희 도련님이 마시도록 확보해야 해, 알겠니?”이것은 신효린이 그녀에게 내린 명령이었다.이 하녀가 부자로 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이번에 달렸다!지나치게 긴장한 나머지 하녀는 오줌을 싸고 싶었고, 쏜살같이 화장실을 뛰쳐나갔다.그때 하얀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살금살금 들어왔다.바로 생일잔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넷째 아가씨 신효주였다.그녀의 검은 포도처럼 밝고 앳된 눈동자는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재빠르게 샴페인 한 잔을 들고 꿀꺽꿀꺽 마셨다.넷째 아가씨는 아무도 모르는 작은 취미가 있었는데, 바로 술을 마시기 좋아하는 것이었다. 신효주는 늘 가족들이 모두 자는 틈을 타서 술장으로 몰래 들어가 술을 훔쳐 마셨는데, 이번에 그녀는 또 술을 마시고 싶어졌다.“윽…… 딸꾹! 맛있네!”신효주는 딸꾹질을 하며 분홍빛 입술을 만족스럽게 핥았다.그리고 그녀는 또 한 잔을 따른 다음 다람쥐처럼 빠르게 도망쳤다.……구만복이 갑자기 나타난 후부터 구아람은 감히 할아버지 앞에 나타나지 못했다.산해진미가 가득 차려져 있었지만 신경주는 입맛이 없어 묵묵히 연회장 전체를 둘러보며 눈밑에 우울함이 번쩍였다.“자, 구 대표, 한잔하죠!”이유희는 구 대표를 향해 술잔을 들고 고운 눈동자에는 의미심장한 정서를 머금고 있었다.“소아처럼 우수한 여자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행운과 인연일까요? 구 대표님도 소아를 잘 대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녀를 슬프게 하지 말고, 사랑하고, 아껴줘야 하죠.”구윤은 부드러운 눈동자를 가
‘강요를 당했다고?!’김은주는 자존심을 버리고 매번 먼저 신경주에게 다가갔지만, 이 남자에게 있어 이는 단지 강요를 받는 느낌이었다?!“경주 오빠, 내가 오빠의 약혼녀잖아! 근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김은주는 순간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였다.“은주야, 네가 나와 함께 있을 때부터 내가 여자의 호의와 친밀한 행동에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 신경주는 숨을 내쉬며 눈동자는 약간 차가웠다.“어, 알아, 줄곧 알고 있었어.”신경주는 가정의 영향과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줄곧 정상적인 남자처럼 이성과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없었는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에게 있어서 이미 큰 양보였다.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우수한 남자는 백소아가 없었어도, 김은주가 떠난 3년 동안 이미 다른 여자에게 빼앗겼을 것이다.“그런데 우리가 다시 함께 한 후부터 넌 이 일을 잊어버린 것 같아.” 신경주는 백소아의 상처받은 눈빛을 떠올리며 손가락을 꼭 쥐었다.그는 지금 이게 어떤 감정인지 몰랐다.신경주는 자신이 마치 잘못을 저지른 것 같다고 느꼈고, 후회는 마음속에 배어 있었지만, 그는 또 자신이 어디가 틀렸는지 몰랐다.평생 이렇게 망연한 적이 없었다.“그런데 경주 오빠, 난 곧 오빠와 결혼할 거잖아!”김은주는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발악을 했다.“우리는 이제 아이가 아니야. 영원히 손잡는 이런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난 앞으로 오빠와 같은 침대에 누워 오빠의 아이까지 낳아야 한다고!”신경주는 숨을 내쉬더니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그는 자신이 김은주와 결혼하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왜 결혼 날짜가 다가올수록 그는 오히려 더 당황하고 저촉되는지 모르겠다.이때 갑자기 문이 다시 세게 열렸다.구윤은 발걸음을 비틀거리며 연회장에서 걸어 나왔다.신경주는 그가 자신의 곁을 지나갈 때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느껴졌다.김은주는 신경주 뒤에 숨어 사악하게 웃었다.이쪽, 구아람은 방금 자신의
구아람은 텅 빈 거실 중앙에 서 있었고 방안은 조용했다.그녀는 더듬거리며 불을 켰고, 목소리는 쉬었다.“오빠? 오빠?”이때 침실에서 은은하게 소리가 들렸다.구아람은 긴장을 하며 빠른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가면서 소리쳤다.“오빠! 어때요? 어디 아파요?!”“아, 아람아, 오지 마!” 구윤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오빠! 도대체 왜 그래요? 겁주지 마요!”구아람의 안색은 순식간에 핏기가 없어졌고, 막 뛰어들려고 할 때 문이 쾅 열렸다.어두운 광선 아래 구윤은 마치 바다에서 건져낸 것처럼 흠뻑 젖었고, 아름다운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는 양복을 벗었고 흰 셔츠만 그의 강건한 몸에 달라붙었고, 옷자락은 활짝 열렸으며, 그녀의 떨리는 눈 밑에 드러난 피부도 말도 안 될 정도로 빨갰다.“오빠, 이게…….”“누가 나한테 약을 먹였어”구윤의 눈빛은 점점 흐려졌고, 구아람이 잘 보이지 않았다.“나는 찬물로 목욕을 하고 자신을 찬물에 담갔는데, 이 약효는 너무 심해서 전혀 쓸모가 없어!”“어떻게 이럴 수가?!” 구아람은 분노를 느끼며 또 당황스러웠다.그녀는 탁월한 의술을 가지고 있어 심지어 머리 절개 수술도 식은 죽 먹기였다. 그러나 미약을 먹은 자신의 친오빠인 남자를 마주하며 구아람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아람은, 이것은 함정이야. 즉시 이 방에서 떠나라……. 문을 잠그고, 나 혼자 해결할 수 있어!” 구윤은 호흡이 더욱 거칠어졌고 눈시울이 붉어졌다.‘안 돼, 더 이상 끌 수 없어, 큰일 날 거야!’“오빠! 난 오빠를 내버려두고 상관하지 않을 수 없어! 내가 오빠 부축해서 나갈 테니, 우리는 곧 병원에 가자!”구아람은 구윤이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거의 울 것 같았다!그녀는 막 달려가 그를 부축하려고 했지만, 쾅 하는 소리를 들었다.구윤은 맨손으로 문어귀의 옆에 놓은 꽃병을 생으로 깨뜨렸다!그런 다음 구윤은 날카로운 기와를 잡고 이를 악물고 손바닥에 꽉 쥐었고, 선혈이 손가락 사
어르신의 말에 신광구 부부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 신효린은 방금 마신 차를 내뿜을 뻔했다.“할아버지, 그만 하세요!” 신경주는 표정이 굳어졌다.구만복도 은근히 경악했다.“만복아, 너한테 딸이 3명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최근에 딸을 더 낳았니?” 신남준은 진지하게 물었다.“여전히 그 세 계집애에요. 나한테 아들딸 아홉 명이 있으니 이미 충분하죠. 앞으로 가족을 더 늘릴 계획은 없어요.”“아, 그 세 아가씨는 결혼했나?”“내 여섯째 딸은 이미 외국에 시집갔고, 막내딸은 아직 공부하고 있으니 나이가 너무 어려요. 나는 그녀가 걱정 없이 몇 년 더 놀게 하고 싶어요.”“그럼, 또 하나 있잖아, 네가 가장 아끼는 그 아이! 아, 뭐였던가…….”구만복은 표정이 부드러워졌다.“우리 집 여덟째, 구아람이죠.”이 이름을 듣고 신경주는 찻잔을 든 손이 살짝 떨렸고, 표정이 더욱 우울해졌다.“맞아, 맞아! 아람이! 어렸을 때, 그녀를 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영리하고 철이 든 예쁜 아이였지!”신남준은 미소가 점점 짙어졌다.“아람은 지금 24, 5 됐겠지? 결혼은 했나?”“아직이요.”“그럼 우리 경주는 어떤가?”구만복은 어이가 없었다. ‘이 어르신도 참, 내가 내 딸을 신광구의 아들에게 시집보내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단 말인가?’감히 그의 아람을 탐내다니, 흥, 정말 주제 넘었군!“할아버지, 저 곧 결혼해요.”신경주는 구아람을 생각하면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설령 제가 결혼하지 않았고, 여자친구가 없다 하더라도 구아람 양과 아무런 가능성도 없을 거예요.”신남준가 막 말을 하려고 하자 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먼저 입을 열었다.“신 사장, 이 말은 무슨 뜻이지? 설마 우리가 아람이가 우수하지 못해서 자네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건가?아람이는 나 구만복의 보배지. 대통령의 아들, 황실 왕자가 찾아와도 나는 그들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신 사장은 어떻게 아람이를 본 적이 없는데 벌써 이렇게 부정하는 건가? 너무
김은주의 말투를 듣고 신남준은 긴장하기 시작했다.“왜? 소아한테 무슨 일 생겼어?!”신경주도 따라서 가슴이 두근거렸다.“은주야, 그냥 말해, 여기에 다른 사람도 없잖아.”진주는 재촉하더니 눈 밑에 차가운 빛이 번쩍였다.“그게, 내가 방금 별장에서 산책하다가 무의식중에 백소아와 구 대표님이 앞뒤로 같은 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는데, 구 대표님은 곤드레만드레 취했으니 백소아는 들어가서 그를 돌보았을 거예요.”김은주는 단순한 표정을 지었다.“원래 나도 좀 당황스러웠는데, 구 대표가 이미 백소아와 관계를 확인했으니 두 사람이 한 방에 함께 있는 것도 괜찮은 거겠죠.”신경주는 열 손가락을 꽉 쥐었다!구만복도 얼떨결에 일어섰다.“내 아들이 누구와 함께 있다고? 소아? 소아는 누구지?!”“그…….”김은주는 놀라서 신경주를 바라보았다.신경주는 두말없이 쏜살같이 나갔고, 많은 사람들의 놀라움을 뒤로 했다.김은주는 마음속으로 음흉하게 웃었다.‘백소아, 이번에는 넌 명성이 망가질 거야! 경주 오빠의 눈에, 넌 부끄러움을 모르는 천한 년이 되었겠지!’“왜 대답을 하지 않는 거지! 그 소아는 도대체 누구지?!”구만복은 다급하게 물었고, 관자놀이가 툭툭 뛰었다.구윤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큰 기대를 받은 장남인데, 그 구만복의 아들은 어찌 아무 여자와 함께 할 수 있겠는가?!“아이고! 구 회장 아직 모르셨어요?”진주는 일부러 놀라워했다.“방금 생일파티에서 두 사람은 이미 정식으로 커플관계를 공개했는데. 앞서 자선경매에서 둘째 사모님과 소아의 관계가 그렇게 친한 것을 보고 우리도 구 회장이 이미 묵인하신 줄 알았어요.”“뭐? 민지도 그녀를 안다고?!” 구만복은 안색이 급변하고 표정이 차가워졌다.‘정말 앙큼한 여자군! 내 아들뿐만 아니라 내 여자까지도 홀렸다니?!’“됐어! 소아가 구 대표와 어떻게 지내든 다 남의 사적인 일이야! 넌 이 일을 꺼내서 말할 필요가 없어!”신남준은 소아를 아꼈기에 진주가 비꼬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아버님, 이
그러나 신경주는 가만 있지 않고, 앞으로 가서 구아람의 가냘픈 팔을 잡아당겼고, 손가락은 그녀의 하얀 피부에 붉은 낙인을 남겼다.이보다 더 빨간 것은 소유욕에 들끓는 그의 눈동자였다.“너 만졌냐고? 뱍소아, 대답해!”“구 대표님은 당신 집안의 연회석에서 미약을 먹었어!” 구아람은 맹렬하게 신경주를 바라보며 두 눈에 원한을 품었다.“뭐라고?” 신경주는 놀랐다.“나는 지금 가까스로 그의 체내의 약효를 통제했어요. 그러나 이 약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즉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해요!”구아람은 눈시울을 붉히며 남자의 무거운 손을 힘껏 뿌리쳤다.“신경주, 나 지금 당신과 이런 추잡한 일을 얘기할 시간이 없어요. 그러나 잘 들어요.만약 구 대표님이 당신 신씨 집안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나는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난 당신들과 끝까지 싸울 거라고요!당신들은 이번 추잡한 행위에 대가를 치러야 해요!”구아람이 한 글자 한 글자 말하자, 이는 마치 살기를 휩쓸고 있는 칼처럼, 신경주의 심장을 아프게 했다. 마치 그의 영혼조차도 길고 처량한 상처를 베인 것 같았다.신경주는 얼굴이 뜨거웠고, 마치 구아람에게 뺨을 한 대 맞은 것 같았다.그는 이 여자가 구윤을 위해 온몸의 가시를 세우고 자신과 적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한 여자의 눈빛이 이렇게 흉악하면서도 또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백소아, 돌아와!” 신경주는 그녀를 불렀고, 자존심을 버리고 온힘을 다했다.그러나 구아람은 더는 그를 위해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이때 한 무리의 발자국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소아야! 소아야!”할아버지의 초조한 목소리였다.구아람은 발걸음을 멈추고 정신이 맑지 않은 구윤을 부축하여 천천히 몸을 돌렸다.다음 순간,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신씨 가족과 함께 서 있는 사람은 바로 그녀의 아버지 구만복이었다!그리고 이때, 구만복은 드디어 자신의 딸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고, 처음에는 믿을 수 없는 듯
구아람의 목소리는 가늘고 부드러웠지만, 또 마치 벼락처럼 모든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었다!신남준과 신광구는 입을 반쯤 벌리고 놀라서 멍해졌다.김은주는 삽시간에 한파가 온몸에 밀려와 얼굴이 창백해졌고, 진주와 신효린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출신이 초라하여 사람마다 짓밟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신씨 집안의 버림받은 며느리가, 뜻밖에도 해문 갑부의 딸, 수십조의 재산을 가진 재벌 집 아가씨가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엄마, 엄마…… 이게 사실이야? 이 천한 년이…….”신효린은 겁에 질려 진주를 잡아당겼지만, 진주는 초조하게 뿌리쳤다.“입 닥쳐!”신경주는 제자리에 굳어 있었고, 수많은 감정이 가슴에 막혀 천지를 뒤덮은 의혹과 충격이 잇달아 밀려오며 곧 그를 생매장할 것 같았다!전에 간병인으로 최선을 다해 할아버지를 돌보고, 또 그와 결혼한 지 3년이 된 아내가 어떻게 구씨 집안 아가씨, 구아람일 수 있겠는가?신경주는 호되게 숨을 내쉬며 구아람 앞에 가서 빨간 눈을 힘껏 뜨고 익숙하고 낯선 그 얼굴을 깊이 응시했다.구아람은 입술을 오므리고 얼굴을 돌렸다. 마음이 찔려서인지 싫증이 나서인지 그녀는 신경주의 지나치게 초롱초롱한 눈빛과 마주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정말…… 너야?”신경주는 목소리가 쉬었다.“응.” 구아람은 서늘하게 입을 열었고 눈빛은 담담했다.“그래서 전에 김씨에게 반격한 건 너고 나로 하여금 10층으로 올라가라고 한 것도 너였어…….”“신 사장님, 더 이상 묻지 마요. 다 나에요. 내가 바로 KS WORLD 호텔의 총지배인, 구만복의 그 대중 앞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던 딸, 구아람이에요.”구아람은 그의 말을 끊었고, 목소리는 매우 차가웠다.“그러나 오해하지 마요. 호텔 고위층으로서 내가 한 모든 것은 호텔의 이익을 위해서였으니 결코 당신을 겨냥하려는 뜻은 없었어요.그리고 그때 내가 왜 다른 사람을 찾아 당신을 만났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겠죠.나는 신분을 숨겼고,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또한 우리가 깔끔하게
신남준은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몸까지 떨렸다.“소아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할아버지한테 자세히 말해봐!”비록 지금 구아람이 구씨 집안 아가씨란 것을 알게 되었지만, 어르신은 여전히 한동안 호칭을 바꾸지 못했다.“이게 말이 돼?!”신광구는 가풍이 매우 엄격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 그는 창피함을 느꼈다.“별장에는 보안 시스템이 있는데,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어!그리고 오늘 밤 연회를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친지들이고, 누가 이 대낮에 이런 더러운 짓을 할 수 있겠어? 틀림없이 오해일 거야. 아마도 구 대표는 음식중독, 알레르기, 혹은…….”“믿고 싶지 않으셔도 되지만 우리 구씨 산하 병원의 효율은 아주 빠르거든요. 우리 오빠의 신체검사, 채혈 검사가 나오면 모든 것이 밝혀질 거예요”구아람은 턱을 살짝 들어올리고 재벌 집 아가씨의 고귀한 자태를 드러내더니 눈빛은 사람을 도려냈다.“그리고 할아버지의 별장은 보안 시스템이 있어 여기의 사람들은 모두 가족이라고 말씀하셨으니, 그럼 이 범인은 바로 신씨 집안 내부에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게 아닌가요?”신광구는 안색이 하얗게 질렸지만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김은주는 겁에 질린 채 신씨 가족 뒤에 숨어 놀라 뒤로 두 발짝 비틀거렸다.‘괜찮아, 괜찮아, 모든 것은 신효린이 했고, 난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그리고 신효린 이쪽도 가슴이 두근거렸다.‘나보고 구윤에게 약을 먹이라 했는데, 백소아를 책임진 김은주는 무엇을 한 거지? 왜 구윤이 저렇게 됐는데, 이 천한 여자는 아무 일도 없는 거야? 설마 김은주는 아예 손을 대지 않았단 말인가?!’신효린은 이를 갈며 김은주를 노려보았다.‘그래! 날 팔아먹었던 이거지! 비겁한 년!’“백, 구아람 양, 이 말은 좀 지나치지 않은가!”진주는 일이 커질까 봐 바삐 나와서 말렸다.“우리는 당신 집안과 아무런 원수도 없는데 왜 굳이 구 대표를 해치려 하겠어?!”“됐어! 여기는 네가 말할 자격이 없어!” 신남준은 참다못해 고
아람은 어이가 없었다.‘이 중요한 시기에 지금 여유롭게 윙크를 날려?’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았다.‘경주가 왜 이렇게 얌전해? 설마 오빠가 온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어?’“경주야, 설마 네가 오빠를 불렀어?”아람은 경주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눈을 부릅떴다. 경주는 눈을 깜빡이며 귀에 가까이 다가가 속삭였다.“미안해, 아람아. 일부러 숨긴 건 아니었어. 형님을 꼭 오시라고 하지는 않았어. 그저 오기 전에 한무에게 말했어. 미리 형님께 알려주라고.”“그런데 형님께서 바로 올 줄은 몰랐어. 수해도 걱정되지만 네가 더 걱정된 거야. 하지만 유 선생은 왜 왔지? 두 사람이 매일 붙어있네.”경주는 의아했다. 아람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손가락을 움직이자 경주는 허리를 숙여 아람의 말을 들었다.“유 선생은 내가 불렀어.”경주는 깜짝 놀랐다.‘아람도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네!’두 사람은 속셈이 너무 많았다. 다행히도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이었다. 윤성우는 구윤을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임수해는 자백했어요. 구 회장님께서 인터뷰에서 말씀하셨잖아요.”“실수하면 인정해야하고, 맞으면 바로 서야 한다고 하셨어요. 이 말을 그대로 돌려줄게요!”현재 4대 가문 책임자인 윤성우와 구윤은 비즈니스에서 자주 마주쳤다. 하지만 그때마다 윤성우는 아쉽게 패배를 한다. KS가 찍은 프로젝트라면, 윤성우가 아무리 준비를 해도 구윤을 이기지 못했다. 전에는 두 가문의 친분 때문에 눈치를 보며 구윤과 화기애애한 척했다. 이제 관계도 틀어져 드디어 화풀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구윤은 표정도 바뀌지 않은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바라보았다.“수해는 평범한 비서가 아니에요. 아무도 말하지 않았어요? 우리 아버지는 수해를 이미 아들로 생각하고 있어요.”“같은 임씨 가문의 사람인데, 수해의 목숨은 당신 곁에 있는 앞잡이의 비천한 목숨보다 수백만 배의 가치가 있어요.”임윤호는 화가 나서 얼굴을 붉혔다.‘구만복이 임수해 그 자식을 아들로 생각해? 참 아부
수해는 아람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임윤호와 얘기를 한 후, 수해는 주저하지 않고 경찰에 자수하고 자백서에 서명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임윤호는 윤성우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은밀하게 진행했다. 정말 속전속결이고 아람과 경주를 깜짝 놀라게 했다.경주는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아람을 품에 꼭 안고 임윤호의 득의양양한 얼굴을 노려보았다.“임윤호, 도대체 무슨 악독한 수단으로 수해에게 협박했어?”“악독한 수단? 신 사장님. 인신공격을 너무 하시네요. 제 마음이 잘 감당하지 못해요. 정신적 피해를 보상해야겠어요.”임윤호는 가슴을 문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범죄자를 심문하는 건 경찰의 권한이에요. 전 그저 변호사일 뿐인데 무슨 능력이 있겠어요. 임수해가 직접 서명했고 도장을 찍었어요. 제가 협박하지 않았어요. 모두 자발적인 행동이에요.”“임준호. 사도가 정도를 이길 수 없어. 네가 한 나쁜 짓 때문에 네 인생이 망하는 날이 올 거야. 그리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아람은 충혈된 눈을 부릅뜨며 경주의 손을 꼭 잡았다. 이렇게 해야 무너질 것 같은 멘탈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나 구아람이 살아 있는 한, 넌 절대 이길 수 없어.”“기다릴게요. 구아람 씨가 어떻게 이기는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세요.”임윤호는 비겁하게 웃었고 그 모습은 완전히 사람 탈을 쓴 짐승 같았다.그들은 아주 치밀한 생각을 하는 중 우연히 한가지 소홀한 점이 있다. 인윤호는 수해의 친형이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다. 인품은 하늘과 땅 차이지만 부인할 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형으로서 임윤호는 수해를 잘 알고 있었다. 임윤호가 수해와 협상하러 갔을 때, 아람과 경주는 아직 경찰서에 도착하지 않았다. 그 당시 임윤호는 이미 수해에게 수작을 부렸고 약점을 정확히 찾아내어 공격을 했다. 수해의 약점은 아람과 아린 둘 뿐이다.임윤호가 아람과 아린으로 협박하면 죽으라고 해도 수해는 눈도 깜빡이지 않을 것이다. 윤성우의
“수해가, 어떡해.”아람의 머리가 윙윙거렸다. 경주가 아람을 바로 부축하지 않았더라면 주저앉을 뻔했다.“정말? 임수해가 다 자백했어?”경찰서장의 눈이 번쩍 뜨이며 서둘러 자백서를 몇 번이고 훑어보며 확인했다. “네, 서장님, 서류에 똑똑히 적혀 있어요. 임수해는 윤진수 씨를 장애가 생길 정도로 구타한 사실을 자백했고, 혐의를 인정하고 처벌을 받겠다고 했어요.”갑작스러운 반전은 윤씨 그룹에게 서프라이즈였다. 지난 며칠 동안 여러 사람이 바뀌었고, 24시간 동안 계속 수해를 심문하고 압박했다. 보통 사람들은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해는 끝까지 버티며 밤낮없이 구속을 당해도 절대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근데 왜 갑자기 자백했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마음이 바뀐 거야?’“아람아, 괜찮아?”아람의 창백한 얼굴을 보자 경주는 안아주며 가슴이 아팠다.“수해가 한 짓도 아닌데, 왜 자백해?”아람의 눈은 피를 흘리는 것처럼 빨갛게 달아오르며 화가 나서 고개를 흔들었다.“바보야? 이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백할 수 있는 문제야? 당장 감옥에 들어가고 싶어서 환장했어?”“그러게요. 이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백할 수 있어요?”임윤호는 의미심장하게 눈을 가늘게 뜨며 비아냥거렸다.“성주 법대의 우수생인 수해는 이 도리를 잘 알 거예요. 구아람 씨가 왜 끼어들어서 소란을 피워요?”아람의 가슴이 칼에 찔린 듯이 아파 났다. 순간 머리가 번쩍이며 모든 것을 깨달았다....한 시간 전. 경찰서장은 임윤호의 부탁에 미리 수해를 만나게 해주었다. 심문실에서 두 형제는 서로를 바라보며 분위기는 극도로 차가웠다. 핏줄의 정은 흔적도 없었다. 그저 적대감이 가득한 원한밖에 없었다.“쯧, 수해야, 너 좀 봐. 왜 스스로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임윤호는 수해를 훑어보며 혀를 찼다.“엄마 아빠가 네가 구씨 가문 첩의 달을 위해 3, 5년 동안 감옥에 있을 거라는 것을 알면, 기절하지 않으실까? 너 좀 봐, 정말 불효자야.”“네가 올 때 네 주인이 몰랐
경찰서장은 구세주가 도착한 것을 보고 너무 안도해서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윤성우의 뒤를 따른 또 다른 사람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임윤호였다. 통화를 마친 후 아무리 생각해도 안심할 수 없었던 윤성우는 직접 오기로 결정했다.즉시 임윤호에게 연락해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며 윤진수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다. 임윤호는 윤성우에게 모욕을 당한 적이 있어 아직 분노가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전혀 도와주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경주와 아람이 나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바로 달려왔다. 아람은 이를 악물며 눈에 분노가 불타고 있었다. ‘이 비열하고 뻔뻔한 짐승, 저 비겁한 얼굴 좀 봐!’“윤 사장님, 고용한 변호사가 저 사람일 줄은 몰랐네요.”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설마 임 변호사와 임수해의 사이를 몰라요?”“당연히 알죠, 그게 왜요?”윤성우는 불길한 의도를 품고 웃으며 말했다.“임 변호사가 최고의 변호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요? 제가 최고의 변호사를 모셔서 제 동생의 변호를 부탁하는데 무슨 문제라도 되나요?”“임 변호사는 임수해의 친형이에요. 친동생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가족을 감옥에 들어가게 한 적을 도와주네요. 이걸 뭐라고 해야죠? 도둑을 맞아도 도둑놈에게 고맙다고 하는 사람인가요?”경주는 차갑게 바라보며 조롱했다. 그 말은 너무 멋있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임윤호는 경주를 악의적으로 노려보았지만 잘난 척하며 섬뜩한 표정을 지었다.“아이고, 신 사장님. 평범한 변호사인 제가 사장님의 인신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사람들을 위해 변호해 주는 건, 누구의 조건이 좋으면 누구를 위해 싸우는 거예요.”“왜 그렇게 화내시는 거예요. 꼭 도덕적 시점으로 저를 판단해야겠어요? 사장님 말씀대로면, 살인자를 위해 변호하는 동료들은 바로 죽어야겠네요?”말을 하며 임윤호는 놀라는 척 눈을 깜빡였다.“신 사장님, 마음이 급하신 걸 보니 수해에게 든든한 변호사를 준비해 주지
마치 머리 위에 칼이 매달린 듯 날카로운 살기가 느껴졌다. 경찰서장은 억지로 웃었다.“그, 두 분 먼저 차 한 잔 드세요.”“아니요. 여기 있는 차를 감히 마실 수가 없네요.”아람은 예쁘고 유연한 다리를 꼬고 차갑게 바라보았다.“제 비서를 가두었더라고요. 바로 풀어주시면 좋겠어요. 이 일은 우리 구씨 가문과 윤씨 가문 사이의 사적인 문제예요.”“원만하게 공직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면 문제를 일으켜서 자신을 곤란하게 하지 마시죠.”아람은 항상 단도직입적으로 말했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경찰서장의 가식적인 미소를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억지로 말했다.“구아람 씨.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30년 넘게 일하면서 온갖 종류의 사람들을 상대해 왔어요.”“잡혀들어온 사람 중 결백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임수해는 비록 구아람 씨의 사람이지만, 윤씨 가문의 도련님을 장애가 생길 정도로 때렸어요. 이미 고의 상해죄에 해당해요. 감정 결과도 이미 상사에게 보고했어요.”“두 분은 성주에서 존엄한 분이지만 법 앞에서는 누구든지 평등해요. 아무리 재벌이라도 약자를 괴롭히고 법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 구아람 씨의 요구를 들어줄 수가 없네요.”“서장님, 말은 잘하시네요. 법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네요.”경주는 따뜻한 손으로 아람의 차가운 손을 잡으며 눈썹 사이로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그렇다면 무고한 사람을 억울하게 유죄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겠죠?”아람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닫고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떴다.“신 사장님, 그게 무슨 뜻이에요?”경찰서장은 의아했다.“윤진수를 때린 건 임수해가 아니라 저예요.”경주는 차갑고 경멸적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검은 눈동자가 차갑고 날카로운 빛을 번쩍이며 마치 경찰서장을 갈라놓으려는 듯 섬뜩하게 말했다.“이제 임수해를 풀어주고 저를 체포해도 되죠?”아람은 깜짝 놀라 경주의 손을 잡았다.“경주야, 너.”경찰서장은 멍해져 입을 반쯤 벌린 채 아무 반응도
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경주의 차갑고 멋진 옆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전화기 너머 희미한 흐느끼는 소리만 남긴 채 정적이 흘렀다.“왜? 한 명은 이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한 명은 말도 안 하네.”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손을 들고 아람의 볼을 꼬집었다.“이 자매가 정말, 아무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없어?”[아, 아니에요.]아린이 가장 먼저 나지막한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했다.[형부, 수해 오빠를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우린 가족이야.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아린의 감정을 진정시킨 경주는 전화를 끊은 후 곧바로 한무에게 명령했다.“차 돌려. 경찰서로 가.”그 말을 듣자 한무는 바로 핸들을 꺾어 차를 돌렸다.“경주야, 어떻게 할 생각이야?”아람은 걱정스럽게 경주의 차분한 표정을 바라보았다.“어떻게 하든 수해를 먼저 구해야 해.”경주는 한숨을 쉬며 아람과 깍지를 꼭 꼈다.“아린과 수해는 연애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곤경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아.”아람은 순간 더듬거렸다.“공감되었어?”경주는 안도하며 고개를 저었다. 다시 한번 아람을 꼭 껴안았다.“예전에는 공감했는데, 지금은 아니야. 이 세상에서 최고의 행복이 지금 내 품에 있잖아.”...수해는 이 더러운 구치소에서 2주 동안 구금되어 있었다. 윤씨 그룹이 합의를 거부하면 계속 구금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수해는 아람과 경주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힘겹게 발버둥을 친 끝에 기다리는 것은 여전히 감옥일지라도 수해는 여전히 모든 것을 짊어지고 입을 꼭 다물 것이다. 이때 수해는 벽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그리고 건너편의 구석에 몸을 움츠리고 조심스럽게 수해를 바라보며 수다를 떨고 있는 남자 몇 명이 있었다.“너희들, 너무 시끄러워.”수해는 여전히 눈을 감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맞고 싶지 않으면 닥쳐.”구금된 몇 명의 남자는 즉시 입을 가리고
걱정으로 인해 아린은 멘붕 직전이었고 주체할 수 없이 흐느꼈다.[엄마와 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했어. 임씨 가문에서도 사람을 찾았지만 수해 오빠를 구하지 못했어.]“뭐? 왜 이제야 나한테 말해?”아람은 마음이 급해서 목까지 쉬었다.“아람아, 흥분하지 마. 아린이 놀라겠어.”경주는 아람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잡았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람의 흥분된 감정을 진정시켰다.“아린에게 말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말해라고.”아람은 죄책감에 숨을 내쉬었다.“미안해, 아린아. 언니가 방금 너무 심하게 말했어. 울지마. 무슨 일인지 천천히 말해. 도대체 어느 겁도 없는 놈이 감히 나 구아람의 사람을 건드려! 죽여버릴 거야!”상황이 긴박하지만 경주가 아람의 말을 듣자 웃음을 참았다.[윤씨 가문의 사람이 한 거야.]아린은 처절하게 흐느꼈다.[아마도 내가 윤진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맞아서 그래. 윤씨 가문 사람이 화가 나서 수해 오빠를 괴롭혔어.][수해 오바는 고의 상해죄로 체포되었어. 그리고 윤진수 그 짐승이 진단서까지 뗐어. 몸에 있는 크고 작은 병을 모두 수해 오빠 탓을 해서 중상을 선고받았어.]물론 그 안에 발기 부전도 포함되었다. 윤씨 그룹의 능력으로 진단서를 조작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위조하는 것도 사소한 일이었다.“저 양심도 없는 짐승 새끼 죽여도 속이 시원하지 않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봐줬어. 윤씨 그룹이 감히 우리를 건드려?”아람은 화를 냈다. 너무 원망스러워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살기를 뽐냈다.[윤씨 그룹이 어떻게도 합의를 해주지 않아.]“허, 합의? 그럴 일이 있어? 저 사람들은 수해를 죽이고 싶을 거야!”아람은 심하게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원망했다.“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윤성우야. 임윤호도 참여했을 수 있어!”[임윤호, 임윤호는 수해 오빠의 친형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아린은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었다.“그럴 가능성이 커.”경주는 큰 손으로 다정하게 아람의 등을 쓰다듬으며 안
아람과 경주는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나가는 길에 경주는 아람을 안고 펑펑 울었다. 아람의 검은 드레스를 구겨질 정도로 잡았고 옷까지 젖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두 사람이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아람이 위로하며 효정에게 약속했다. 가끔 와서 효정을 보고 유희에게 이씨 가문만 챙기지 말고 효정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라고 당부했다. 자유의 기쁨을 잃고 사육된 동물처럼 되지 않게 하라고 했다.유희는 또다시 맹세를 했다. 눈물을 흘리는 효정을 안고 문 앞에 서서 떠난 모습을 지켜보았다. 차는 한참 달렸다. 아람은 결국 참지 못하고 어깨를 부들부들 떨며 어두운 밤에 떨어지는 별처럼 맑은 눈물을 흘렸다.“아람아, 울지 마.”경주는 마음이 아파서 호흡이 가빴다. 튼튼한 팔로 아람을 품에 안아주며 다정하게 위로했다. 턱으로 아람의 머리카락을 문질렀다.“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게 아니잖아. 효정이가 보고 싶으면 한동안 데려와서 같이 살아도 돼. 아니면 내가 더 큰 별장을 사서 아예 같이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정연은 이제 사장님 비서가 될 거야. 그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텐데, 효정을 아줌마에게 맡기는 게 제일 좋아.”“흥, 네가 정말 이유희의 절친이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아람은 코를 빨아들이며 손끝으로 경주의 가슴을 찌르며 원망했다.“아직 편하고 행복하게 지내본 적이 없는 커플을 헤어지게 할 거야? 날 기쁘게 하려고? 신경주, 넌 정말 양심이 없어. 효정이 아무 말을 안 해도 유희가 매일 널 저주할 거야.”경주는 갑자기 멍해졌다. 그러고 얇은 입술로 아람의 촉촉한 입술에 키스했다. 키스를 하고 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 효정이도 너랑 헤어지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좋은 일인 줄 알았어.”“저 커플을 방해하지 말라고 네가 그랬잖아.”아람은 키스를 받고 호흡이 흐트러져 눈이 촉촉해지며 설렜다.“그래서 너도 가서 귀찮게 하지 마.”경주는 아람의 예쁜 두 눈을 바라보며
“아람아, 무슨 생각이 들었어?”경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유희와 정연도 긴장을 하며 하얀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한 비서의 분석이 맞아. 윤유성의 사악한 성격으로 라이언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죽일 수 있어.”“그리고, 오랫동안 계략을 꾸미고 있었을 거야. 다만 중요한 도구가 이제 도착했을 뿐이야!”유희와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경주만 바로 깨닫고 반응했다.“그 도구가 헬기라고 생각해?”아람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초조하게 말했다.“지상에서는 윤유성이 행동하기 어렵지만, 하늘에서 편하잖아. 그리고 비행기가 출국하면 우리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막을 수 없어. 그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정말 음흉하고 고압적인 행동이다. “형수, 정말 똑똑하네. 넌 정말 신이야!”유희는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박수를 치며 공손하게 절을 할 뻔했다.“아부는 그만하고 빨리 대책을 생각해.”아람의 가슴은 돌에 눌린 것처럼 숨이 막혔다.“한무야. 지금부터 인력을 추가 배치해. 윤유성의 헬기 행방을 면밀히 감시해. 어떤 행동이 있더라고 제때 차단해야 해.”경주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안색이 차가워졌다.“네, 신 사장님.”예전의 경주는 비즈니스의 거물이고 고귀한 왕이었다. 하지만 아람 앞에서 보좌하든, 아람을 위해 전장에 돌격하는 장군이든 상관없었다. 무엇이든 아람을 위해 기꺼이 할 수 있었다.“만약 막지 못하고 헬기가 뜨면 어떡해? 폭탄으로 라이언을 구해야 하나?”유희는 진지하게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던졌다.“라이언은 양국의 공개 수배 범죄자야. 때가 되면 백진 오빠와 도현 오빠에게 알려서 군과 경찰이 힘을 합치도록 할게.”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침착하게 말했다.“하늘로 날아가더라도 반드시 잡을 수 있을 거야.”세 남자의 얼굴에는 존경이 가득했다....윤민주가 감옥에 가고, 윤진수가 체포되었다. 경주의 말대로 윤성우의 처지는 점점 난감했고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유성이 S 국에서의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