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야, 넌 손자며느리로서 빨리 와서 할아버지 좀 부축하지 그래.”“할아버지, 제가 부축해 드릴게요.”김은주는 얌전하고 예쁘게 웃으며 막 발을 내디뎠지만 신남준은 이때 웃으며 신경주와 구아람을 바라보았다.‘경주야, 소아야! 이리 와, 너희 두 사람이 날 부축 좀 해줘!”말을 마치고 그는 또 신광구를 흘겨보았다.“넌 저쪽으로 가. 이제 너랑 있는 것도 질렸어. 이 늙은이는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지. 젊은이들의 활기에 내 마음도 좋고!”신광구는 쓴웃음을 지으며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김은주는 발걸음이 멈추더니 난처해서 얼굴이 온통 빨개졌고, 가도 아니고 물러나면 더 창피했다!그녀는 얼굴에 어색한 웃음을 띠며 마음속으로 신남준을 저주했다.‘망할 놈의 늙은이! 왜 아직 안 죽는 거야?!’구아람은 아름다운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바로 신경주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신경주도 마침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두 사람의 눈빛은 이렇게 부딪쳤다.구아람은 즉시 눈을 돌려 그에게 매정하고 아름다운 옆모습만 남겨주었을 뿐 미련은 조금도 없었다.신경주는 마음이 떨리더니 입술을 얇게 오므리고 시선을 거두고 그녀와 어깨를 나란히 하여 할아버지 곁으로 갔다.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았다.김씨 집안 아가씨에 대한 어르신의 태도는 매우 이상했다!진주는 화가 나서 눈시울이 은은하게 붉어졌다. 신남준은 지금 김은주를 뻘쭘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신씨 그룹 사모님의 자신의 체면을 구겼다.그러나 그녀는 억지로 웃어야 했다. 결국 이 곧 죽을 노인이야말로 신씨 그룹의 가장 큰 권력자였고, 그의 손에는 신씨 그룹의 주식까지 있었으니, 신씨에게서 여전히 큰 권력이 있어 그녀는 감히 덤비지 못했다.“할아버지, 안색이 점점 좋아지고 몸도 점점 정정해지신 거 같아요, 정말 좋네요.”구아람은 앞으로 가서 신남준을 다정하게 부축했다. 그녀의 미소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이었다.“할아버지는 소아만 보면 기분이 좋아서 그러지. 기분이 좋으면 병도 싹 나았고!”신남준은 자
많은 손님들은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그리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다.구윤은 임수해와 함께 나타났는데, 얼굴에 미소를 띠고 우아하게 홀에 들어섰다.구아람의 눈에는 빛이 나타났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하마터면 오빠라고 부를 뻔했다!신경주는 심장이 움츠러드는 것을 느꼈고, 가뜩이나 쓸쓸한 눈동자는 순식간에 뼛속까지 얼어붙었다.순간, 구아람은 주위가 쌀쌀한 것만 느꼈는데, 마치 빙산이 옆에서 한기를 내뿜고 있는 것 같았다.그녀는 신경주를 힐끗 보았는데, 남자의 잘생긴 얼굴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고, 깊은 눈동자는 좀 섬뜩했다.“어르신, 늦어서 죄송합니다.” 구윤은 점잖고 예의 바르게 신남준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오늘의 구 대표도 아주 남달랐다. 그는 양복을 입지 않았고 특별히 상황에 맞게 재단이 잘 된 개량한 한복을 입었는데, 이는 그의 겸손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더욱 부드럽게 만들었다.주위의 여자들은 다시 침을 흘렸다.신 사장, 이 도련님, 구 대표...... 그녀들은 오늘 밤 누구를 남편으로 삼을지 꿈꾸고 있었다.“그래! 구씨 집안 도련님이 내 생신잔치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나도 참 뿌듯하구나.”신남준은 상냥하게 웃으며 구윤이 구만복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박대하지 않았다.구아람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원래 큰오빠가 오면 할아버지가 신경 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그녀는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소아야, 이리 와.” 구윤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여동생에게 손을 내밀었다.구 대표가 나타난 것을 보고 진주와 김은주는 서로를 쳐다보며 목적을 달성한 미소를 지었다.그들이 보고 싶은 것은 바로 이 여자가 두 명문 도련님 사이에서 밀당하다가 마지막에는 망신을 당할 뿐만 아니라 신남준으로 하여금 그녀의 방탕한 진면목을 철저히 보게 할 수 있는 것이었다!“네.”결국 구아람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경쾌한 발걸음으로 지체없이 구윤에게로 향했다.진주와 김은주는 오히려 멍해졌다.이유희는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구윤의
“아버지, 소아는 이미 구 대표와 관계를 확정했어요.”신광구는 옆에서 목소리를 낮추었다.“소아는 이미 새로운 애인이 생겼으니 아버지도 더는 그녀를 경주와 엮이게 하지 마요. 그럼 안 돼죠.”“그래요, 아버님.”진주도 틈틈이 입을 열었다.“소아는 우리 신씨 집안을 떠나자마자 구 대표님과 함께 했으니, 그 두 사람은 진작에 눈이 맞았겠죠.”“진작에? 눈이 맞아?” 신남준은 눈을 부릅떴다.“그래요, 그렇지 않았으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사귀게 되었을까요? 그래서 제가 계속 말했잖아요, 아버님은 그들 두 아이에게 쓸데없는 신경을 쓰고 있으시다고요, 계약 결혼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차라리 일찍 그들을 놓아주고 그들이 각자 자신의 행복을 찾도록 하는 게 낫죠.아버님은, 앞으로 소아를 위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요. 구씨 가문은 우리 집안보다 조금도 뒤지지 않잖아요.”진주는 작은 소리로 속삭이며 비꼬았다.‘백소아, 네가 어르신 앞에서 가장한 그 깨끗한 이미지를 어떻게 연기할 수 있는지 보자!’구아람은 새빨간 입술을 꼭 오므리고 깃털 같은 속눈썹을 드리웠다.사실 그녀는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일찌감치 생각했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그녀를 원망하더라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할아버지, 소아를 탓하지 마세요.”신경주는 귀신처럼 나서서 구아람을 그윽하게 바라보았다.“그녀는 나에게 빚지지 않았어요. 지금 구 대표와 함께 한 것도, 나는 그녀를 아주 축복하고 있어요.”‘축복’ 이라는 두 글자는 그가 억지로 말한 것이었다.구아람은 눈동자를 움츠리더니 의아해하며 멍해졌다.인상속에서 이 도도한 남자는 종래로 그녀를 성까지 붙여서 자신을 불렀는데, ‘소아야’라고 부른 적이 없었다.만약 그들이 이혼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 친절한 호칭 때문에 기뻐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하찮다는 듯 입술을 구부렸고, 그저 귀에 거슬릴 뿐이다.“쓸데없는 소리! 축복하지 않으면 어쩌려고? 내가 그녀를 되찾으라고 하면, 넌 할 수 있겠어?”신남준은 화가 나서 신
치욕감이 밀물처럼 밀려와 신경주의 주위를 휩싸였다.이유희는 보면서 마음속으로 괴로워했다.‘상대가 너무 강한데 어떡하지? 방법이 필요해!’구아람은 가슴이 아프며 긴 속눈썹을 떨며 가볍게 불렀다.“할아버지…….”“됐어요, 아버지, 오늘은 아버지 생신 날이니, 기분 나쁜 일은 언급하지 마요.”신광구는 바삐 앞으로 나가 웃으며 말했다.“이제 아이들이 아버지에게 준비한 수례를 보지 그래요? 그리고 바로 연회를 열어야죠. 손님들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아이고, 맞네! 선물을 봐야지!” 신남준은 아이처럼 기대해하며 손을 비볐다.이 늙은이는 정말 귀여웠다!우선 이유희 등 신씨 집안과 가까운 손님들이 축하선물을 보냈고, 신남준은 빈번히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하고 일일이 웃으며 받아들였다.“할아버지!”이유희는 신남준 앞에 서서 나풀나풀 인사를 한 다음 명랑하게 웃었다.“저와 경주는 형제와 다름없으니, 그의 할아버지가 바로 제 할아버지죠!할아버지 부디 항상 오늘처럼 건강하시고, 기뻐하시길 바라겠습니다!”“그래, 정말 착하구나! 이 할아버지도 감사하구나!” 신남준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웃었다.“할아버지 ~ 생신 축하드려요!”신효린은 수줍어하며 다가왔다. 그리고 이 기회를 틈타 이유희의 곁에 서서 기어코 그와 커플처럼 서 있으려 했다.“할아버지가 골동품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이것은 제가 준비한 선물이에요!”말하면서 그녀는 일부러 몸을 옆으로 기울여 사랑하는 사람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었다.그러나 이유희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직접 몸을 피했다.신효린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는데, 몸을 여러 번 흔들고서야 똑바로 섰다.정말 너무 창피했다. 주위에서 은근히 누군가가 비웃었다.신효린은 난처해서 울려고 했고, 마음속으로 웃고 있는 사람들을 한바탕 욕했다!이때 하인이 그녀가 준비한 고구려 시대의 꽃병을 들고 올라오자 신남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좋구나, 고마워!”신효린은 웃으며 득의양양했다.“어르신, 이것은 넷
네, 네, 아버지 말씀이 맞네요.”신씨 부부는 웃는 얼굴로 맞장구칠 수밖에 없었다.“나는 이 선물이 너무 좋구나, 효주는? 빨리 와서 할아버지랑 포옹 좀 해야지!”신남준은 자상하게 웃으며 물었다.“넷째 아가씨는 몸이 편찮으시다고 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뵙겠다고 했습니다.”서 비서가 따뜻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에휴, 그 아이는......”신남준은 애틋하게 한숨을 내쉬었다.“서 비서, 이따 이 그림을 내 서재에 걸어놓게. 그래야 나도 시시각각 이 그림을 볼 수 있지.”서 비서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림을 조심스럽게 거두었다.신효린은 할아버지가 신효주의 선물을 이렇게 중시하는 것을 보고 하마터면 화가 나서 욕을 할 뻔했고, 두 눈은 빨갛게 변했다!원래 그녀는 줄곧 용돈이 별로 없는 여동생이 틀림없이 변변한 선물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수례를 바칠 때가 되면 틀림없이 창피함을 당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그러나 신효주는 뜻밖에도 다른 방법으로 할아버지의 환심을 샀다니. 자신이 수십억을 들여 사온 골동품은 결국 신효주가 마음대로 그린 그림보다 못했다!‘신효주! 기다려…… 너 죽었어!’다른 한쪽에서, 복도를 서성거리던 김은주는 사람을 보내 진주를 불렀다.진주는 두 팔을 가슴에 안고 그녀 앞으로 걸어갔는데,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이모, 이제 어떡하죠?!”김은주는 개미가 불에 타는 것처럼 초조했다.“우리의 그 수단은 할아버지의 마음속에 있는 백소아의 전혀 흔들 수 없잖아요. 흔들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의 감정만 더욱 견고해졌어요!”“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정말 나이가 들수록 성질이 이상하다니깐. 어이없어!”진주는 독사처럼 실눈을 뜨고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은주야, 플랜 B를 오늘 써야할 것 같아.”“이모, 지금요?” 김은주는 이를 악물고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아니, 조금만 기다려.”진주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냉소를 지었다.“이따가 또다른 귀한 손님이 올 거야. 그때 나는 백소아를 웃
“그게 무슨…… 말이에요!”김은주는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에 웃음이 굳어졌다.“이 그림은 제가 이씨 집안 경매장에서 찍은 것인데 어떻게 위조품일 수 있겠어요?!”그녀는 한마디로 이씨 집안까지 끌어들였다.이유희는 냉소를 금치 못했다.“이봐요, 경매에 거의 참가하지 않은 것 같은데, 경매의 시세를 모르는 거예요?우리 집안의 경매장은 전국 제1대 경매점이아, 우리가 수납한 소장품은 모두 엄격한 선별평가를 거쳤기에 위조품이 있을 수 없어요. 자신이 모르면 그만이지만, 우리 집안의 명성을 손상시키지 말아야 하죠.”신경주는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는 그 자선 경매에서 백소아가 김은주를 유도해 10배의 가격으로 이 모조품을 찍었을 때 살짝 올라간 입꼬리와 종잡을 수 없는 미소를 떠올렸다.‘김은주가 할아버지께 이 그림을 축하 선물로 드릴 줄 알았단 말인가?’‘우연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김은주에게 덫을 놓은 걸까?’“아가씨, 모조품과 위조품은 완전히 다른 거예요.”이때 또 다른 보물 감별 전문가가 나서서 이씨 집안을 대신하여 말했다.“어떤 그림은 비록 모조품이지만 확실히 고적이죠. 예를 들면 적지 않은 고려 시대 화가들이 그 전 시대의 명가의 그림을 모방하였는데, 이는 고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모조품의 기예가 뛰어나도 생동감 있는 경우가 아주 드물죠. 최고급 모조품이라면 그 역시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고요.단지…… 당신의 이 그림은 화가의 실력이 좀 손색이 있네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바로 문제를 알아볼 수 없었을 텐데.”“모조품일 리가 없는데, 어떻게 모조품이죠?! 내가 수십억을 주고 찍은 거란 말이에요!” 김은주는 다급해져서 안색이 변하더니 생각도 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수십억! 그녀가 어떻게 이 돈으로 가짜를 살 수 있을까? 멍청한 것도 아니고!주위에서 간간이 웃음소리가 났다.신효린은 군중 속에 숨어 입을 막고서야 자신이 크게 웃지 못하게 했다.‘사이다도 정말 빨리 오는군!’“수십억이요? 이 그림은 겨우 몇 천만 원 할 뿐인데
“만약 백소아가 정말 이 그림을 원한다면, 왜 끝까지 가격을 제사하지 않았을까요? 그녀는 진심으로 사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나를 속이기 위해서 그런 거라고요!”사람들의 눈빛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어머! 설마 백소아가 신 사장과 이혼한 것에 앙심을 품고 일부러 김은주 양을 속인 건 아니겠지?”“그럴 정도는 아니겠지, 이혼까지 한 마당에 이것을 따지면 또 무슨 의미가 있다고? 오히려 속이 좁아 보이잖아.”“왜 의미가 없어? 그건 신 사장님이잖아, 하느님의 총애를 받은 사람이야! 이런 남자와 이혼했으니 틀림없이 후회하고 있을 거야!”“겉으로는 조신하지만 속으로는 앙심을 품었다니! 이 여자는 아무리 총명하다 해도 결국 모든 신경을 남자에게 썼으니 무슨 좋은 신붓감이겠어!”주위의 비난이 끊이지 않자 김은주는 속이 후련했다!“백소아 양, 정말 그런 짓을 한 거야?” 신광구는 짙은 눈썹을 찌푸리며 구아람을 엄숙하게 바라보았다.신남준은 구아람을 바라보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김은주 씨, 그건 정말 오해예요.”구아람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고, 원래 청아하고 아름다운 얼굴은 지금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어 유난히 불쌍해 보였다.“이 그림은 내가 먼저 손을 들었는데, 당신은 내가 가격을 부르는 것을 보고 따라서 손을 들었잖아요.나도 이 그림을 좋아하는 데다가 자선사업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어서 처음부터 가격을 올려 그것을 찍고 싶었어요.이 점은 현장에 있던 신 사장님과 이유희 도련님이 모두 증명할 수 있는데.”사람들은 반전이 있다고 좋아했다!“너……!” 김은주는 다급해서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내가 증명할 수 있어요!”이유희는 가장 먼저 나서서 마음에 드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그때 확실히 백소아 씨가 먼저 가격을 불렀고, 김은주 씨가 따라서 손을 들었죠. 그럼 원래 이 그림을 찍으려고 한 사람은 당연히 백소아 양이지 않겠어요.”신경주는 심연처럼 싸늘하고 깊은 눈동자로 이유희를 바라보았다.‘왜 이렇게
마지막으로, 구아람이 생일 선물을 보낼 차례였다.노란 화리 의자가 나타났을 때, 만장의 보물 감정가와 골동품 애호가들은 입이 쩍 벌려졌다.“이야! 이건 정말 좋은 물건이야!”“나도 손이 근질근질하군, 정말 한 번 만져보고 싶구나!”“오늘 어르신이 받은 선물 중, 신 사장이 선물한 도자기를 제외하고 이 의자가 가장 소중하겠지!”“이 아가씨는 대체 어떤 사람이지? 백억이나 하는 골동품 가구를 선물하다니?! 신 사장의 전처도 은근히 돈이 많나 봐!”신경주는 심장이 움츠러들더니, 깊은 바다와 같은 눈동자는 자신의 전처를 바라보았다.그는 백소아가 뜻밖에도 구씨 집안이 찍은 물건을 할아버지께 드릴 줄은 몰랐다. 그것은 100억이나 하는 의자였다!‘보아하니 구씨 집안 사람들도 정말 백소아를 아끼는 것 같군.’그러나 구아람의 말은 신경주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할아버지, 이것은 저와 구 대표님이 함께 드리는 선물이에요.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구아람은 밝은 눈을 구부리며 즐겁게 할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했다.구윤은 온화하고 점잖게 두 손으로 주먹을 안고 인사했다.“어르신, 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도록 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백세 이상 만수무강하시기 바랍니다.”그들이 함께 서 있으니, 우아하고, 단정하고, 존귀하고, 특별해 보였다…….천생연분, 선남선녀!신경주는 심장이 심하게 떨리더니 손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눌렀고, 동작이 아주 빨라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두려운 모양이었다.“아이고, 소아야, 이 선물은 너무 귀중하고 돈도 너무 썼구나!”신남준은 마음속으로 감격했지만 겉으론 여전히 원망했다.“소아야, 네가 무슨 선물해도 이 할아버지는 다 좋아하는데, 정말 이렇게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 그리고 구 대표, 정말 너무 고맙네!”구윤은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저와 소아가 선물을 준비할 때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어르신을 기쁘게 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아이고, 할아버지, 그냥 받으세요.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