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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이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그 몇 번이 정말 다 우연이라고 하면 그때는 그걸 우연이라고 칭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매번 둘이 같이 있는 걸 볼 때면 지유는 항상 즐겁게 웃고 있다.

“여 대표님!”

그때 학교 안에서 서승만이 걸어 나와 그를 불렀다. 그는 세 사람 사이의 묘한 분위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그저 싱글벙글 웃으며 그에게로 다가가 인사했다.

“마침 다 모인 것 같으니 이제 식사하러 갈까요?”

이현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몇 번의 만남으로 서승만도 여이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그의 태도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민우는 이현을 보며 말했다.

“가시죠. 여 대표님.”

이현은 아무 말 없이 차에 올라탔다.

차에 타기 전 그는 일부러 지유에게 타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어느 차량에 타는지 보려는 심산이었다.

진호는 지유를 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유 씨, 대표님 옆에 앉으세요.”

그는 이현의 기분이 안 좋은 걸 이미 알고 있기에 더 이상 화를 키우지 않게 지유에게 언질을 줬다.

지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승만도 민우도 자신이 이현의 비서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지금은 이쪽에 타는 것이 맞았다.

진호는 두 사람을 태우고 심호흡을 한번 하고 나서 운전석에 앉았다.

이현은 지유가 옆에 앉자마자 이죽거렸다.

“월차까지 써서 친구 만나러 온 건데 그 친구분 차에 앉지 그래요, 온 비서?”

지유는 그 말을 듣더니 고개를 돌려 이현을 바라보았다. 그의 태도는 무척이나 날이 서 있었고 표정은 싸늘하게 굳어 있었다.

“선생님은 내가 대표님 비서라는 거 아세요. 대표님 차에 앉지 않으면 이상하게 생각하실 거예요.”

“온 비서가 나민우 씨와 친구 사이라는 거 알지 않나? 뭐가 이상하다는 거지?”

이현이 되물었다.

지유는 자신에게 화가 난듯한 그를 보며 한숨을 내쉬더니 차 문을 잡고 말했다.

“그럼 민우 차에 탈게요.”

그 말에 이현의 얼굴이 더 세게 일그러졌다.

다행히 눈치 빠른 진호가 얼른 차 문을 잠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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