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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주소영이요...”

주소영이라는 아이는 풍성하고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고 무척이나 연약하고 또 낯도 가리는 듯했다.

체형은 지유와 비슷했지만 얼굴은 승아와 닮아 있어 청순하고 여린 것이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성상이었다.

사장이 지유에게 그녀를 소개했다.

“우리 클럽에 막 들어온 신입인데 얼굴이 반반해요. 아직 교육 기간이라서 제대로 된 일은 해본 적이 없어요. 집은 시골이고 엄마가 아프다고 돈이 필요하다고 왔고요. 문제 될 거 아무것도 없이 깔끔해요.”

그녀는 지유의 조건에 딱 들어맞았다.

예쁘고 청순하며 남자들의 보호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이현도 좋아할 만한 그런 여자였다.

“이분으로 할게요.”

지유의 말에 소영은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된 듯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저, 저는 신입이라 아무것도 몰라요. 그리고 뭘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몸 같은 거 안 팔아요.”

지유는 그녀의 두려움을 캐치하고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소영 씨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어서 그래요. 돈은 만족할 만큼 줄 생각이에요. 물론 강요는 안 해요. 하고 싶으면 연락 줘요.”

그녀는 소영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소영은 잔뜩 겁먹은 채로 명함을 받았다.

지유는 행여나 일이 어그러질 것을 염려해 사장에게 말했다.

“몇 명 더 알아봐 줄 수 있으실까요? 돈은 추가로 드릴게요. 제가 하루빨리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서요.”

사장은 돈을 더 주겠다는 말에 싱긋 웃으며 답했다.

“그럼요. 걱정하지 마세요. 원하는 대로 더 찾아드릴게요.”

지유는 고개를 끄덕이고 룸을 빠져나왔다.

소영은 명함을 손에 꽉 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다 지유가 룸을 나간 1분 뒤 그녀 역시 룸을 빠져나와 지유를 불렀다.

“저기요, 잠시만요!”

지유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소영은 그녀 앞에 서서 입술을 꽉 깨물었다. 얼마나 세게 깨물었는지 금방이라도 피가 날 것만 같았다.

“돈... 돈은 얼마나 주실 거예요?”

그녀는 돈이 필요했다.

엄마의 병원비를 대줘야 했고 어린 남동생 두 명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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