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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그의 손놀림에 지유는 너무 역겨워 더는 견딜 수가 없어 그를 밀쳐냈다.

“대표님, 예의 갖추시죠.”

“예의는 무슨. 당신은 그냥 여 대표 노리개일 뿐이야. 침대에 얼마나 기어올랐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술 마실 기회를 주는 것도 당신 체면 살려준 거야. 좋은 말로 할 때 마셔.”

이 대표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 지유가 여러 번 거절하자 실성한 듯 다가가 지유를 끌어안았다.

“여 대표가 주는 거 나도 줄 수 있어. 내가 별장 하나 줄까? 앞으로 아무 걱정 없이 내 애인 하는 거야. 여 대표를 따라다니는 것보다 더 좋은 조건 아닌가…”

“이거 놔요!”

인내심이 바닥난 지유는 힘껏 이 대표의 귀싸대기를 갈겼다.

“내 몸에 손대지 마요.”

귀뺨을 맞은 이 대표는 두 눈이 빨개서는 지유를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

“빌어먹을 년. 감히 나를 때려? 내가 오늘 너 죽이고 만다.”

윤정은 너무 무서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지유도 그런 윤정이 다칠까봐 걱정이었다.

마침 윤정은 문과 가까운 위치에 서 있었기에 지유는 일단 윤정을 밀어내며 이렇게 말했다.

“여기는 위험해요. 얼른 가요.”

윤정이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그럼 온 비서님은 어쩌고요?”

지유도 무서워서 손이 떨렸지만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나가야 했다.

“나가서 누구든 불러와요. 내 말 들어요. 얼른!”

무서움이 많은 윤정이었지만 지유 말은 참 잘 들었다.

“가? 가긴 어디를 가? 빌어먹을 년.”

이 대표가 미친 듯이 달려오더니 지유의 머리채를 잡았다. 곱게 얹은 지유의 머리가 순간 헝클어졌다. 두피가 지끈거리는데 반응할 새도 없이 싸대기가 날라왔다.

싸대기를 정면으로 맞은 지유는 얼굴이 너무 화끈거렸고 방향을 잘 분간할 수 없었다.

그렇게 잠깐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떠보니 이 대표가 남산만 한 배로 지유의 허리를 누르고 있었다. 초밀착 상태라 이 대표의 입에서 나는 더러운 술 냄새까지 풍겨왔다.

너무 역겨워 토하고 싶었지만 이 대표가 두려웠다. 지유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는 발버둥 쳤다.

“이거 놔요. 내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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