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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온 비서님, 큰일 났어요!”

온지유는 마침 화장실에서 매무새를 정리하고 나오던 참이었고 다급하게 달려오는 이윤정의 모습에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왜 그렇게 다급하게 달려오고 있었는데요.”

“온 비서님의 일이에요!”

이윤정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저요?”

온지유는 이해가 되지 않아 담담하게 물었다.

“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요.”

“온 비서님 숙모랑 사촌 여동생이라는 분이 찾아왔어요.”

그녀의 말에 온지유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두 사람의 이름만 들어도 엄청 골치 아픈 일이 생겼으리라 생각했다.

이윤정은 핸드폰을 꺼내 생방송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숙모와 사촌 동생은 그녀의 가족에게서 돈을 뜯어내지 못하자 기자들 앞에서 불쌍한 사람인 척 이미지를 만들고 있었다.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었다.

심지어 그들은 피땀을 흘려 번 돈으로 그녀의 대학 등록금까지 내주었다고 말했다.

겨우 대기업에 입사했는데 조금 살만하니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삼촌과 숙모를 모르는 사람 취급한다고, 자신들에게 일전 한 푼 준 적이 없다고, 그녀의 대학 등록금을 부담한 탓에 집안의 재산을 전부 탕진해 온채린이 좋은 학교에 갈 수 없었다고 했다.

지금은 집안에 큰일이 생겼지만 온지유는 그럼에도 그들을 도와주지 않았고 가만히 삼촌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무정하고 냉정하며 배은망덕한 이미지를 그녀에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있었던 터라 많은 댓글이 달렸다.

[대박,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이런 일이 있다니. 정말 인간도 아니네!]

[이 두 사람도 참 불쌍하네요. 옷차림도 소박한 것을 보아 평소에 돈을 아주 아끼며 살았겠네요. 제가 아까 온지유라는 사람을 인터넷에 검색해 보았는데 비싼 것만 입고 있더라고요. 심지어 명품 가방까지 들고 있고 말이에요. 참, 이번에 여진 그룹 자선 활동에 한 벌에 몇억 하는 옷을 입고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그 여자랑 이 두 사람을 비교해보니 참 하늘과 땅 차이네요!]

[아, 온지유요? 저 알아요. 저랑 같은 학교 다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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