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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방해할 거야

파기하라는 말에 우여준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누군가의 손을 거친 정보라면 더 정확한 건 그쪽 가족들만 알고 있다는 뜻이겠죠. 때가 되면 동하 씨가 알려줄 거예요.”

순진하게 전동하를 믿어서가 아니었다. 그저 다른 사람의 비밀을 엿본다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니까.

게다가 그녀와 별로 상관도 없는 일을 캔다는 게 왠지 마음에 걸렸다.

소은정의 기분이 다운된 걸 눈치챈 우연준은 별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소은정이 일어나서 커피를 타고 우연준은 스케줄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저녁에 파티에 참석하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소은호 대표님을 초대했는데 은호 대표님께서 은정 대표님더러 가시랍니다.”

“날 직접 초대한 게 아니라 오빠를 초대했다고요?”

우연준도 이유를 모른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소은정이 대표이사 자리를 이어받은 뒤로 모든 비즈니스 파티 초대장은 모두 그녀에게 보내오는 게 관례가 되었는데 누가... 이 룰을 깬 거지?

“윤시라 씨도 참석한다는군요. 게다가 이번 파티 윤시라 씨를 위해 준비한 거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각 그룹 대표들 사이의 비서들도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라 알아내는데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

우연준의 말에 소은정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하, 윤시라....

저번에 정신병원에 처넣은 일로 복수라도 하겠다는 건가?

쌤통이다. 그러게 내가... 경고했었잖아...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소은정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부러 오빠한테 초대장을 준 거였어? 날 보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면 더더욱 가줘야지.

“나 옷 좀 갈아입고 바로 갈게요. 아, 손호영 씨도 같이 가죠.”

SC그룹의 신제품 홍보모델이니 이번 기회에 제대로 얼굴 비춰야지.

고개를 끄덕인 우연준은 바로 사무실을 나서 손호영의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은정의 파트너로 파티에 참석한다는 말에 손호영의 매니저는 바로 입이 귓가에 걸렸다.

“어, 호영아. 지금 당장 시간내. 바빠? 네가 뭘 한다고 바빠! 스케줄도 없는 놈이!! 당장 튀어와!”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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