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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매가 답이지

윤시라의 궤변에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해... 이해라... 나한테 위협이 되는 계획을 들었는데 이해해 달라?

“네, 이해합니다.”

소은정이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네요. 어차피 손호영 씨도 내 제안을 거절했으니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내요. 앞으로 우리도 평화롭게 잘 지내봐요.”

윤시라의 말이 끝남과 함께 잠깐 동안의 침묵이 이어졌다.

파티장의 우아한 음악과 이곳의 차가운 침묵이 대조되며 주위가 더 조용하게 느껴졌다.

윤시라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소은정이 웃음을 터트렸다.

“윤시라 씨. 당신의 비겁함과 멍청함을 이해한다는 말입니다. 그쪽이 먼저 내 남자친구한테 찝적댔고 그래서 내가 당신을 먼저 싫어하게 된 거예요. 평화로운 공존? 이 바닥도 나름 약육강식의 룰이 통하는 곳이랍니다. 실력이 없으면 바로 따돌림을 당하게 될 거예요. 지금 아빠도 다시 만나고 상간녀에서 정식으로 와이프로 인정받게 됐으니까 행복하겠죠. 그 짧은 행복 제대로 즐기길 바랄게요. 여긴 내 구역이에요. 내 구역에서 당신은 점점 더 고통스러워질 테니까 기대해요.”

소은정의 의미심장한 미소에 윤시라의 가슴이 불안감으로 콩닥였다.

내 구역?

뭐야... 새 집으로 가면... 소은정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회장 아버지 딸이라는 신분만 있으면 무서울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래. 여긴 약육강식인 바닥이야. 아빠가 부자긴 하지만 SC그룹에 비할 수는 없어.

말을 마친 소은정은 마지막까지 당당한 미소를 지어준 뒤 여유롭게 돌아섰다.

또각거리는 하이힐 소리가 윤시라의 가슴을 쿡쿡 찌르는 듯했다.

신지연이 부랴부랴 그 뒤를 따르더니 존경스럽다는 눈빛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언니, 아까 진짜 너무 멋있었어요! 포스가 아주 그냥...! 언니,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호들갑을 떠는 신지연을 향해 소은정이 형식적인 미소를 지었다.

“말 몇 마디 한 게 다인데요 뭐. 지연 씨도 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신지연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난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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