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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힘든 일 있으면 말해

소은정이 사무실에 도착하고 우연준은 평소처럼 커피와 그녀가 검토해야 할 보고서들을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대표님. 다들 회의실에 모였습니다. 회의 시작하시죠.”

시간을 확인한 소은정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 손호영 씨가 아침 일찍 회사로 왔더군요. 지금 한 시간째 기다리고 있는데 기다리지 말라고 전할까요?”

사실 갑작스러운 손호영의 등장에 우연준도 꽤 의아했다. 온갖 루머가 가득한 손호영을 CF 모델로 쓰는 건 SC그룹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갈 테니 당연히 계약을 해지할 테고 어제가 마지막으로 만날 기회일 줄 알았는데 말이다.

“아니요. 기다리라고 해요.”

손호영한테는 마지막 기회일 테니까 좀 더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괜히 SC그룹이 우습게 보이면 안 되니까.

우연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20분 정도 예정되어 있던 회의는 1시간 넘게 이어지고 회의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서인지 회의가 끝날 때쯤에는 소은정을 제외한 임직원들의 얼굴은 전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사무실로 돌아오고 우연준이 커피를 새로 내왔다.

커피를 마시려던 소은정의 손이 멈칫했다.

“손호영 씨 아직 기다리는 중인가요?”

“네.”

“도준호 대표한테 연락해요. 오늘 내로 회사로 찾아갈 거라고요.”

한유라에 관한 기사를 내는 건 도준호 대표에게도 윈윈인 일이라 굳이 찾아갈 필요까진 없었지만 손호영 문제는 차원이 달랐다.

검은 천을 흰색으로 만드는 데는 큰 힘이 들어가는 법이니까.

고개를 끄덕인 우연준이 사무실을 나섰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소은정 대표의 부탁이니 도준호도 기꺼이 오전 스케줄을 전부 비웠다.

비록 이글 엔터의 대외적인 대표는 도준호지만 실세는 소은해였으니까.

잠시 후, 소은정은 손호영과 함께 이글 엔터로 향했다.

궁금할 법도 한데 손호영은 가는 내내 한마디도 묻지 않고 침착한 얼굴로 앉아있을 뿐이었다.

잠시 후, 이글 엔터에 도착한 소은정이 대표 사무실 문을 연 순간.

도준호 대표와 신출귀몰하는 소은해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오빠가 왜 여기 있어?”

소은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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