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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최선을 다할 거야

전동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코끝을 살짝 터치했다.

하지만 다행히 세게 부딪히지는 않았는지 고통은 바로 사라졌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기사가 헛기침을 하더니 물었다.

“아가씨, 어디로 모실까요?”

순간 두 사람이 화들짝 놀라며 거리를 두었다.

항상 타인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그녀가 아까만큼은 훅 다가온 전동하의 모습에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에 소은정도 스스로가 꽤나 놀라웠다.

얼굴이 후끈거리고 소은정은 이성을 되찾기 위해 입술을 꼭 깨물었다.

“오피스텔로 가주세요.”

오피스텔로 간다는 말에 전동하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피어올랐다.

“마이크 잠들었어요. 그래서 데리러 와봤죠. 얼마 안 기다렸어요.”

“정말 얼마 안 기다렸어요?”

의심스럽다는 듯한 소은정의 표정에 전동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때 항상 투명인간처럼 조용히 있던 운전기사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전 대표님 차에서 2시간이나 기다렸습니다.”

기사가 나가서 야식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피고 오는 동안 전동하는 조각상처럼 꿈쩍도 않고 앉아있었지...

40년 인생에 저런 남자는 운전기사도 처음이었다.

보통 재벌 2세에 기업가들은 뼛속깊이 오만함이 깃들어있기 마련인데 전동하는 소은정 앞에서만큼은 비굴해 보일 정도로 순종적이었다.

항상 차가운 박수혁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었지... 이번에야말로 우리 아가씨 행복하셔야 할 텐데...

“별로 안 기다렸다면서요? 2시간이요?”

운전기사의 폭로에 전동하가 풉 웃음을 터트렸다.

“그냥 은정 씨 한 번 더 보고 싶어서요. 난 2시간이 아니라 20시간도 기다릴 수 있어요.”

순간 소은정의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차 내부의 조명이 어두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기분은 좋네.

“파트너는 집으로 안 데려다줘도 괜찮겠어요?”

무표정은 얼굴로 누군가와 통화 중인 손호영을 바라보던 소은정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이제 퇴근시켜야죠.”

밤새 맡은바 책임을 다했으니 이제 풀어줘야겠지.

그녀의 대답에 전동하가 눈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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