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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인생역전

별 의미없는 디테일이라 생각했지만 신지연은 꽤 마음에 드는 눈치인 듯하니 소은정도 기분이 좋아졌다.

화기애해한 분위기에 신호민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파티가 시작되고 천한강이 무대에 올랐다.

“이 늙은이의 부름에 이렇게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여러분들께 알려드릴 좋은 소식이 있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갑작스레 주최된 파티라 의아하긴 했지만 좋은 소식이라니...

소은정은 천한강 옆에 서 있는 윤시라를 훑어보았다.

평소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부각하는 노출 심한 드레스가 아닌 단아하고 보수적인 차림에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오늘은 꽤 얌전하게 차려입었네?

바로 그때, 천한강이 윤시라의 손목을 잡은 채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눈가에 감격스러운 눈물까지 맺힌 천한강이 말을 이어갔다.

“제가 드디어 30년 전, 잃어버렸던 제 막내딸 시라를 찾았습니다.”

쿠궁!

갑작스러운 천한강의 발표에 소은정을 비롯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 모두 입이 떡 벌어졌다.

딸을 찾은 감동에 감격한 천한강과 역시 가식적인 손길로 눈물을 닦고 있는 윤시라까지...

하... 재밌네. 정말 재밌어.

사실 천한강에게 잃어버린 딸이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길가에 잠깐 세워둔 딸이 순식간에 사라졌었다고 했지...

사실 십여년 전만 해도 천한강은 소찬식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고 천한강 역시 잃어버린 어린 딸 생각에 소은정에게는 더 각별히 친절하게 대했었고 소은정도 그런 천한강을 잘 따랐었지만 딸에 대한 그리움으로 소은정에 대한 집착이 더 심해지자 겁을 먹은 소찬식이 천한강을 멀리 하기 시작했고 지금처럼 데면데면한 사이가 된 것이었다.

그런데 그때 잃어버린 딸이 윤시라였다고?

이때 그녀의 뒤에서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그렇게 신분상승을 꿈꾸더니. 꿈이 결국 이뤄졌네요. 그런데 저 집에 자식이 워낙 많아서 아마 재산은 한 푼도 못 물려받을 걸요? 그쪽 집안 자식들이 먼저 손을 써뒀을 테니까.”

고개를 돌린 소은정의 시야에 신지연의 얼굴이 들어왔다.

맑은 신지연의 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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