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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돈이 좋긴 하네

전동하의 뜨거운 눈빛에 소은정은 얼굴도 달아오르고 심장도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은정은 최대한 설레는 표정을 숨기며 전동하를 밀어냈다.

“안 돼요.”

그렇게 물어보는데 바로 돼요라고 대답하면 왠지 없어 보이는 것 같은 기분에 한 번 튕겨보는 소은정이었다.

사람이 뭐 이런 상황에서도 젠틀하고 난리야.

하지만 소은정의 말에 전동하의 활활 타오르던 눈동자는 찬물을 끼얹은 듯 차갑게 식어버렸다.

실망한 얼굴로 멀어지는 전동하의 모습에 소은정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다음 순간 소은정이 먼저 손을 뻗어 그의 옷깃을 홱 잡아당겼다.

전동하의 커다래진 눈을 보며 매력적인 미소를 지은 소은정이 전동하의 입술에 쏙 뽀뽀뽀를 날렸다.

그리고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전동하를 홱 밀어냈다.

“내, 내가 먼저 할 거니까.”

그제야 전동하의 입가에 다시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래요. 난 이제 은정 씨 거니까 마음대로 해도 돼요.”

다행이다... 날 싫어하는 게 아니라서... 후회하는 게 아니라서...

소은정의 뾰로통한 표정에 전동하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가 너무 조심스럽게 다가간 건가?

“괜찮아요, 은정 씨. 우리 이제 겨우 시작하는 단계잖아요. 뭐든 천천히 맞춰봐요.”

그의 말에 역시 미소를 짓던 소은정이 뭔가 말하려던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소은호였다.

“오빠?”

잠깐 통화를 마친 소은정이 눈을 깜박였다.

“오빠가 지금 당장 오겠다는데요?”

하긴, 딸을 끔찍하게 아끼는 소찬식이 도로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릴 리가 없었다.

게다가 발목을 접지르고 머리까지 다쳤다는 소리에 어떻게든 오늘내로 데리고 오라며 “최후통첩”을 내린 상태였다.

소은정의 말에 전동하가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유일한 도로가 막힌 상태라 구조 차량도 들어오지 못하고 있어요. 제가 최대한 자금적으로 도움을 주는 상황인데도 적어도 2-3일은 걸린다고 하던데... 설마...암벽등반이라도 하려는 건 아니죠?”

소은정이 해명하려던 그때 한유라가 병실문을 벌컥 열었다.

“은정아, 우리 나갈 수 있대.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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