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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매일 올 건데?

박수혁의 질문에 소은정은 침묵했다.

박수혁 이 개자식, 설마 여기에 이상한 독 같은 거 넣은 건 아니겠지?

이때 마침 우연준이 커피를 들고 들어왔다.

“두 분 커피 좀...”

소은정은 우연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커피잔을 낚아채 원샷을 해버렸다.

강렬한 커피향이 제비집 수프의 짜고 쓴 맛을 덮어버린 뒤에야 소은정은 한결 나아진 표정으로 우아하게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한편 박수혁의 굳은 표정에 우연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커피 맛있네요. 한 잔 더 부탁해요.”

소은정의 미소에 우연준의 시선은 자연스레 책상 위에 놓인 제비집 수프로 향했다. 워낙 눈치가 빠른 우연준인지라 바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린 그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우연준이 사무실을 나서고 티슈로 입 주위를 닦아낸 소은정은 말없이 커피만 들이키는 박수혁을 향해 싱긋 미소 지었다.

“맛있네. 고마워.”

그제야 박수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 요리에 성공했다는 착각에서일까? 그의 눈빛은 성공의 기쁨으로 반짝였다.

“그럼 사과의 의미로 앞으로 매일 만들어줄게.”

순간 소은정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었다.

“아, 아니야. 번거롭게 뭘.”

“하나도 안 번거로워. 날 다시 카톡 친구로 추가하기 전까진 계속 배달할 거니까 그런 줄 알아.”

그제야 소은정은 휴대폰을 꺼내 뭔가를 터치하더니 박수혁에게 보여주었다.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우린 공적으로 엮인 사이인데 내 마음대로 당신을 삭제한 건 내 실수였어. 앞으로 절대 이런 일 없을 거야.”

소은정의 화끈한 태도에 박수혁은 오히려 어리둥절해졌다.

게다가 앞으로 절대 그러지 않을 거라니? 이게 바로 제비집 수프의 힘인가?

다시 소은정과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살짝 밝아진 박수혁의 표정은 곧 다시 실망감으로 잠겼다.

아니지. 그럼 앞으로 아침밥을 배달할 명분이 사라진 거잖아? 아쉽다.

이때 마침 이한석에게서 전화가 오고 박수혁은 진지한 얼굴로 소파에서 일어섰다.

사무실을 나서려는 박수혁의 모습에 소은정도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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