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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널 돌려보내 줄게

드디어 박수혁의 소원대로 소은정은 그의 휠체어를 밀면서 센강 강가를 산책했다.

소은정은 순전히 풍경을 좀 감상하고 싶었다. 당연히 조잘거리는 오한진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싶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다!

모든 사람들과 떨어져있어 박수혁은 표정이 좀 좋아졌다.

그들 앞에 신체가 건장하고 문신을 한 노숙자가 도취된 표정으로 바이올린을 켜고 있었으며, 주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다.

만약 바이올린 소리가 우아하고 듣기 좋다면 졸졸 흐르는 센강의 물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화폭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노숙자는 척 보아도 초보였다. 바이올린 소리는 마치 노파의 곡소리처럼 처절하고 처량했다.

소은정은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었고 박수혁도 어쩔 수 없이 함께 듣게 되었다.

그는 무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한 곡이 끝나자 관객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흩어지기 시작했다.

노숙자는 박수혁의 다리와 아름답게 생긴 소은정을 번갈아 보더니 동정 어린 눈빛을 보이는 것이었다.

마치 저 아름다운 아가씨가 참 안됐네 하는 표정이었다.

무표정인 박수혁은 마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였다.

노숙자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은 저의 바이올린 연주를 알아들었습니까?"

알아듣지 못하면 빨리 꺼지라는 뜻이었다.

그는 박수혁을 바라 보면서 얼굴이 반질반질할 뿐 참 쓸모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특별히 다리가 그랬다.

그리하여 노숙자는 매우 멸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박수혁은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들어주지 못하겠어."

"뭐라고?"

노숙자는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다가와 따지려고 했다.

소은정은 조금 전만 하여도 로맨틱하던 분위기가 왜 갑자기 살얼음판이 되었는지 의아했다.

"아주 듣기 싫어."

박수혁은 평온하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노숙자는 두 말없이 소매를 거뒀고 그의 온몸에는 문신이 가득하여 매우 흉악해 보였다.

노숙자가 그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

"죄송합니다. 이 사람은 머리에 문제가 있어요. 싸우려면 이쪽을 찾으세요!"

소은정은 머뭇거리더니 박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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