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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낭비하면 안돼

소은정은 입술을 달싹거렸다. 그녀는 원래 몇 마디 비꼬려고 했지만 불꽃 쇼가 생각나 조금 온화한 어투로 말했다.

"괜한 생각하지 말고 일찍 자."

그녀가 문을 닫기 전에 박수혁은 머리를 갸웃거리더니 불현듯 이렇게 말했다.

"배고파, 연어가 먹고 싶어."

오한진은 즉시 입을 열었다.

"없습니다. 모두 은정 아가씨께 드렸어요. 은정 아가씨, 혼자 식사하면 심심하지 않겠습니까? 아니면......"

아니면 박 대표님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건 어떤지요?

얼마나 로맨틱한 저녁 식사인가!

소은정은 눈을 가늘게 뜨고 2초 동안 조용히 있었다.

박수혁은 재빨리 말을 이었다.

"난 많이 먹지 않아......"

그는 그저 소은정과 함께 밥을 먹고 싶었을 뿐이었다.

소은정은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픽 웃었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쟁반에 담긴 연어를 건네주었다.

"마침 먹고 싶지 않았거든, 네가 먹어......"

그녀는 정말 아까 온화하게 말했던 것이 후회되었다. 박수혁은 정말 상황에 따라 슬슬 기어오르는 재간이 대단했다. 정말 킥 한 번 날리고 싶네!

박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난 그런 뜻이 아니야."

"난 그런 뜻이야."

그녀가 말했다.

"배고프지 않아?"

박수혁은 그녀를 바라 보았다.

그녀는 오늘 별로 먹은 것이 없었다.

"널 배불리 먹이기 위해 내가 좀 굶으면 되지."

박수혁은 멍해졌다. 원래 그녀의 마음이 약해졌을 때 관계를 좀 회복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소은정은 그런 수작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잊고 있었다.

박수혁이 받지 않자 그녀는 곧바로 오한진에게 건네주었다.

"박 대표가 배터져 죽지 않게 잘 보고 있어!"

그녀는 하하 웃은 후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박수혁은 이를 악물었고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그녀는 정말 조금도 물러서주지 않았다!

오한진은 연어를 들고 멋쩍은 표정으로 서있었다.

이건 그가 특별히 소은정 위해 만든 음식이었고 요리를 좀 아는 레이디만이 이 요리의 장점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반 대표가 뭘 알겠는가?

그는 어색하게 고개를 들었다.

"박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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