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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신부가 바뀌었어

소은정은 괜한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고개를 저었다.

술자리가 끝나고 소은정과 스태프들은 카드게임을 시작했고 밤새 이긴 그녀는 왠지 어깨가 으쓱해졌다.

일부러 져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짜릿한 승리의 기분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판마다 지는 반시연의 표정이 일그러질 무렵에야 소은정은 오늘은 이만 파하자고 제안했다.

다음 날 점심쯤,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에 소은정은 낑낑대며 몸을 뒤척였다. 어차피 할 일도 없겠다 다시 꿈나라로 가려던 그 순간,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이런! 무음으로 해놓을걸.

“한유라, 제발 잠 좀 자자. 잠 좀.”

짜증스런 소은정의 말투에도 한유라는 웃는 걸 멈추지 않았다.

“아직도 자고 있었어? 네가 자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 줄 알아?”

“뭔데.”

“오늘 이태성 결혼식이잖아. 그런데 신부가 바뀌었더라고.”

“뭐?”

소은정은 순간, 잠에서 덜 깼나 싶었다.

“어제 솔로 파티 한다고 했잖아. 그런데 예비 신부 전 남친이라는 남자가 나타나서 판을 다 엎고 나왔대. 뭐 암튼 그래서 애부터 지울 거라고 새벽에 응급실까지 갔는데... 그 여자 애초에 임신도 아니었대.”

한유라의 이어지는 폭탄 발언에 소은정의 눈은 점점 더 커다래졌다.

“그래서 오늘 결혼식 취소할 줄 알았는데 신부만 바꿔치기 한 거 있지? 중소기업 회장 외동딸인데 전부터 이태성 좋다고 꽤 따라다녔나 봐. 그쪽 집안에서는 중소기업 사돈이 눈에 차지 않는 눈치지만 뭐 전 여자보다야 낫지 뭐.”

결혼식 하루 전 날 신부가 바뀌다니. 그냥 지나가는 말로만 들었다면 분명 거짓 뉴스라고 넘길 정도로 막장인 상황에 소은정은 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허인혜 그 여자 임신도 아니었어?

한참을 망설이던 소은정이 겨우 입을 열었다.

“신부 쪽 집안은 이런 결혼도 괜찮대?”

“여자 쪽에서 먼저 제안한 거라던데? 그리고 어차피 이태성 그 자식 인성 개차반인 거 이 바닥 사람들은 다 아는데 웬만한 집안 여자들이 왜 굳이 이태성이랑 결혼하려 하겠어. 이 정도면 만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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