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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동거 시작?

주소를 확인한 소은정은 이리저리 문자를 돌려보았지만 한유라도 김하늘도 놀이동산으로 가자는 그녀의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결국 소은정은 소호랑과 단둘이 놀이동산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소호랑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 고양이 옷까지 입혀주니 누가 봐도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이었다.

소은정의 가방에 담긴 소호랑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쏙 내밀었다.

“와, 회전목마다. 타고 싶어... 롤러코스터도 타고 싶어...”

“진정 좀 해. 넌 호랑이라고!”

소호랑은 잔뜩 불쌍한 얼굴로 발버둥쳤다.

“야옹...”

그 모습에 소은정이 웃음을 터트리더니 소호랑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조금만 참자. 착하지...”

어디까지나 일을 위해 여기로 온 것이니 한가로이 놀이동산 구경이나 할 겨를이 없었다. 집사의 사진을 확인한 나이 든 중년 남자 위주로 관찰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다들 아이들과 함께 온 아빠들뿐이었다. 이때 인형옷을 입은 남자아이가 달려오더니 소은정의 다리를 껴안았다.

“예쁜 누나다...”

“넌... 넌 누구니?”

소은정은 부랴부랴 주위를 둘러보았다.

길을 잃은 건가?

“나예요. 예쁜 누나. 나 기억 안 나요?”

남자아이가 앳된 목소리로 물었다.

소은정은 남자아이의 인형탈을 톡 건드렸다.

“사자?”

“아!”

그제야 남자아이는 무언가 떠올린 듯 인형탈을 벗어려 애썼다. 그 모습에 피식 미소를 짓던 소은정이 남자아이를 도와주었다.

8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는 겨우 소은정의 허벅지 정도밖에 오지 않았지만 이목구비만큼은 뚜렷했다.

게다가 금빛 머리카락에 푸른 보석 같이 반짝이는 두 눈동자, 혼혈인가?

남자아이는 소은정의 다리를 끌어안더니 얼굴을 비비적거렸다.

“예쁜 누나, 드디어 다시 만났네요!”

소은정도 남자아이에게 정이 가긴 했지만 전혀 모르는 얼굴이었다.

다른 사람이랑 착각한 건 아닐까?

“가족들은 어디 있어? 길 잃어버린 거야? 누나가 도와줄까?”

하지만 꼬마는 불만 섞인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렸다.

“누나, 정말 날 까먹은 거예요? 나 마이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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