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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마음에 안 들어

마이크가 길을 잃은 불쌍한 아이라고 생각한 소은정은 마이크를 데리고 SC그룹으로 향한 뒤 우연준에게 경찰서에 연락하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는 소은정의 손을 한시도 놓아주지 않은 채 껌딱지처럼 그녀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녔다.

회사 문을 나서려던 그때 강상원, 강치훈 부자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걸어들어왔다.

소은정을 발견한 두 부자는 흠칫 하더니 곧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대표님, 오늘 내내 놀이동산에 계셨다면서요?”

하, 그건 또 언제 알아냈대?

강상원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한발 다가갔다.

“대표님, 괜히 힘빼지 마세요. 전동하 프로젝트를 따내면 저희 SC그룹의 위상이 더 올라갈 겁니다. 대표 자리에서는 내려오셔도 소씨 가문 외동딸이라는 건 변하지 안잖아요? SC그룹이 잘 되는 게 대표님한테도 더 좋지 않겠어요?”

뒤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강치훈도 거들었다.

“물론이죠. 회사에서는 나가도 SC그룹 최대 주주라는 신분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 소은정이 피식 웃었다.

“그럼 승리를 미리... 축하드립니다.”

말을 마친 소은정은 마이크와 함께 회사를 나섰다.

“예쁜 누나, 저 사람들 별로예요.”

입을 삐죽대던 마이크가 고개를 갸웃했다.

방금 그 사람들 분명 전동하라고 했지? 전동하는 우리 아빠 이름인데?

“응, 누나도 저 사람들 별로야. 그래서 쫓아내려고!”

“누나가 싫어하는 사람이면 나도 싫어요!”

뭐든 예쁜 누나가 하는대로 다 따라해야지!

오늘 처음 보는 아이지만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마이크의 모습에 소은정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힐튼 호텔 스위트룸.

한 남자가 책상 앞에서 파일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보디가드 한 명과 여직원 한 명이 잔뜩 긴장한 얼굴로 남자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이가 지긋한 중년 남자 한 명이 전화를 끊으며 다가왔다.

“어떤 여자가 도련님을 데리고 갔다는데요? 지금 바로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는 당장 납치죄로 고소해야겠어요!”

“그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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