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혁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당신도 좋은 사람이야. 이번 일 마무리되면 우리 해외로 여행 한번 다녀오자.”남유주는 웃으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좋죠.”그녀도 일이 빨리 마무리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남연은 또 한번 거짓말을 했으니 이제 그녀에게 희망을 품을 수는 없었다.그녀는 이전에 어떤 지시를 받았기에 사실을 털어놓지 않는 게 분명했다.다친 뒤로 진한 스킨십이 없었던 두 사람은 뜨거운 입술을 맞대자 순식간에 달아올랐다.두 사람이 헐떡이며 아쉽게 서로에게서 떨어졌을 때, 서로가 더 가까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생사의 고난을 함께해서 그런지 서로에 대한 소중함도 더 깊이 깨달았다.사랑은 입으로 말하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걸 두 사람은 잘 알고 있었다.다음날, 박수혁은 머리카락을 이한석에게 맡겼다.그리고 그 다음날 이한석이 검사결과를 박수혁에게 건네며 말했다.“친자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답니다.”박수혁은 약간 안도하는 표정을 지으며 침묵에 잠겼다.차라리 소찬식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하지만 그렇다면 범인은 도대체 누굴까?과거 소찬식을 제외하고 소 대표라고 불릴만한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그날 오후.태한그룹에는 불청객 한 명이 방문했다.이한석이 굳은 표정으로 보고를 올렸다.“소찬혁 대표가 찾아왔습니다. 예전에 대표님께 사업제안을 한 적 있는데 답을 들으러 왔다고 하네요.”박수혁은 싸늘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들어오라고 해.”소찬식은 이미 혐의를 벗었기에 박수혁은 그에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소찬혁은 그룹에서 투명인간과도 같은 존재였다.소찬혁과 형제 지간이 아니라면 아무런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그의 아내와 딸이 소은정과 마찰을 빚으면서 소찬식이 그의 손에서 모든 권력을 회수해 갔지만 그는 반성하기는커녕, 심청하라는 여자를 계속 옆에 두었다.심청하는 심성이 악랄한 여자였다.만약 소찬혁이 밖에서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면 가만히 있었을 사람이 아니었다.이 부부는 실권을 잃었
이한석은 이렇게 비열한 방법으로 협력을 이루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시장이 전쟁터와 같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식의 이익을 위한 교환은 업계에서 벌어지는 흔한 일이었다. 그는 태한 그룹의 직원이었고 태한 그룹의 처지에서 뭐든지 해야 했다.그가 내뱉은 말은 이미 자신의 지위에 맞지 않은 것이었다.SC 그룹의 등 뒤에 칼을 찌른 것을 소은정이 알게 된다면, 분명히 피바람이 불 것이다. 어쩌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몰랐다. 두 호랑이 죽기 살기로 싸우면 결국 둘 다 다칠 것이다. 박수혁의 얼굴이 조금 무거워졌다. "걱정하지 마." "회장님의 생일 파티는 내일입니다. 별장에서 열리는데, 저희도… 갑니까?" 이한석이 물었다. 이제와서 아양을 떠는 것은 그야말로 수치였다. 박수혁도 확실하지 않았다! 그는 명확히 알아야 했다. 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박수혁은 이한석을 한 번 더 봤다. "가서 선물 몇 가지 준비하고 유주 씨한테 말해, 적당한 것으로 골라달라고." "네." 소찬식과 남유주가 친자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마당에,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했다. 남유주도 소은정에게 상처를 준 것에 미안해하고 있었기에,이번 기회에 둘 사이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소찬식의 생일 파티는 열렬하게 준비되었다. 박수혁 때문에 상한 기분을 보상이라도 하는 듯, 소은해는 일부러 더 화려하게 준비했다.업계의 오래된 친구뿐만 아니라 몇몇 가수와 댄서들을 초대했다. 덕분에 생일 파티보다 연말 파티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러나 소은해는 자신의 계획에 매우 만족해했다. 여자 댄서들이 허벅지를 드러내놓고 춤을 추는 모습에 소찬식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는 이런 공연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정작 소은해는 자기가 준비한 이 화려한 파티가 아주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다.볼거리가 풍부한 공연에, 적지 않은 남녀들이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몇몇 남녀가 서 있어서 시선을 끌었다. 소찬식의 얼
소은해는 박수혁에게 이상한 눈으로 흘겨보다가 조금 불만스럽게 물러났다.나 같은 영화배우가 저런 놈한테 밀려났다는 걸 알면 누가 믿겠어?' 박수혁은 가볍게 머리를 숙이고 살짝 웃더니 다시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정리된 기분으로 안으로 들어갔다.박수혁은 소은해의 유치한 성정을 절대 고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년 간, 그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소은해는 아까처럼 소찬식의 다리를 껴안지 않았을 것이다.소찬식은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박수혁은 그에게 천천히 다가가 가볍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회장님, 저는 지난번의 행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러 왔습니다."소찬식의 팔도 완쾌가 되어 제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하지만 그의 쾌차가 그날의 사건이 별일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았다.그날 일어났던 작은 파동은 분명 소씨 가문에게 반감을 일으켰다.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었다, 소씨 가문을 위해 남유주를 포기하고 상관하지 않을 수 없었다.소찬식은 테이블에 올려진 찻잔을 들고 입에 가져다 대고 조용히 말했다."박 대표, 이미 사과했지 않았나? 이런 보여주기 식 거짓 공손함은 필요 없어. 나는 자네 때문에 협조한 게 아니야, 나의 딸이 당신의 아내의 친구이기 때문이었지."박수혁은 입술을 꽉 다물었고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그에게는 공손함과 친절함이 흐르고 있었다."어찌 됐든 회장님께서 절 도와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또 너무 죄송합니다. 이건 거짓 공손함이 아니고, 연기도 아닙니다. 회장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그는 잠시 주저하다가 이미 준비된 계약서를 꺼냈다."회장님께 부족한 게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제 진심을 표현할 수 방법이 이것뿐입니다. 소찬학이 저한테 판 주식인데 이걸 다시 돌려 드리고 싶습니다."그는 잠시 주저한 후에 이미 준비된 주식 양도 서류를 꺼냈다.소찬식은 이를 받아들였고 박수혁의 말을 들으며 얼굴이 매우 어두워졌다.그는 문서를 열어보았고 몇 분 동안 소리 없이
소찬식은 절대로 소찬학이 회사를 망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그는 차라리 소찬학 같은 동생이 없는 것이 훨씬 낫다고 여겼다.소은호는 어두워진 얼굴로 차갑고 딱딱하게 말했다."아버지, 회사의 규정에 따르면, 주주총회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주식을 양도하는 것 자체가 위법입니다. 게다가 그가 서명한 계약은 그룹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회사에서 조용히 내쫓는 것만으로도 저희가 관대하게 처사하는 것이니. 매년 배당도 줄 필요가 없어요.자신의 능력으로 직장을 구하는 것조차 어려운데 우리 가문에서 삼촌을 몇 십 년 동안 먹여주고 재워줬으면 되었지, 더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 되잖아요." 소찬식은 눈을 감고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표정에는 고민이 가득해 보였다.형제라는 이유로 소찬식은 소찬학이 심술을 부리거나 선을 넘는 행동을 해도 여러 차례 용서해주고 그에게 관용을 베풀었다.하지만 소찬학은 은혜도 모르고 그룹을 벼랑 끝에 내모는 행동을 자행했고 소찬식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의 마음은 마냥 좋지 않았다.소은정은 냉담하게 콧방귀를 뀌었다."그 사람을 계속해서 회사에 남겨두면 안 돼요. 구속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우리가 충분히 아량을 베푸는 것이에요.아버지는 그를 형제처럼 생각하지만, 그는 아버지를 매번 배신했어요. SC 그룹을 망치려 하는 자를 이번에 순순히 풀어준다면 앞으로 갖은 문제를 일으켜 저희를 위협할 거예요.설마 박수혁처럼 좋은 마음만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여기는 것은 아니죠?"소찬식의 미간이 찌푸려졌다.그는 감았던 두 눈을 번쩍 떴다.그는 이를 악물고 차가워진 안색으로 말했다."오늘 밤, 나는 마지막 기회를 줄 것이다. 이것은 내가 형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야.만약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다면 너희도 날 봐서 그만 용서해주도록 하여라. SC 그룹의 일에 관여하지 못하게 내칠 것이고, 진한시에서 가진 모든 권력을 빼앗을 생각이다. 만약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면, 나도 더는 봐주지 않을 것이다. "소은정과 소은호
소찬학은 갑자기 한시연의 말을 끊었다. 남유주는 잠시 당황하더니 어쩔 수 없이 술잔을 바라보았다.한시연이 무슨 말을 하려 하자 남유주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네, 마셔볼게요."남유주는 술을 들이켰다. 맵고 달콤한 액체가 목구멍을 타고 들어가는 순간 마치 뾰족한 무언가가 목에 걸린 듯 온몸이 뒤틀리는 기분이 들었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역류하는 느낌이 들더니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술잔을 내려놓고 텅 빈 눈빛으로 그녀는 소찬학을 바라보았다.격렬한 심장 박동과 말할 수 없는 황망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녀는 술에서 꽃가루가 첨가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워낙 오감이 민감해, 샴페인에 꽃가루를 넣는 것이 어떤 맛인지 알고 있었다.박수혁이 파티에서 일부러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는 내용을 내보낸 것은 낚시하기 위한 것이다.하지만 그때 낚이지 않았던 사람이었고 그래서 그들은 범인이 그날 파티에 오지 않았다고 여겼다.그런데 뜻밖에도 소찬식의 생일 파티에 나타난 것이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잘못하면 질식사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소찬학은 정말로 자기 친딸을 죽이려는 계획이었다.남유주의 가슴은 누군가에 의해 심장이 움켜잡힌 듯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그녀는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없었지만, 그녀의 반응은 아주 격렬했다.그녀는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숨을 크게 쉬고 있었다. 한시연은 가장 먼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를 부축했다."유주 씨, 왜 그래요? 혹시 어디 불편해요? 술이 잘못된 거예요?"소찬학은 그녀에게 한 번 흘겨보더니 말했다."허튼소리 하지 마라. 술은 모두 네 남편과 내가 직접 고른 거야, 잘못되었다니? 갑자기 알코올을 마셔서 그런 것 같은데, 휴게실로 데려가서 잠깐 쉬게 하는 게 좋을 것 같구나.""하지만 이 상태로 보아 분명 큰 문제 같아요. 어서 박 대표님께 연락해 의사를 부르든지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한시연은 전화하려고 휴대폰을 꺼냈다.소찬학은 한시연의 전화를 빼앗
소찬학은 그녀가 눈을 가늘게 뜨는 것을 보았다. 거침없이 그는 손을 뻗어 한시연을 가리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이젠 위아래도 없는 거야? 시연아, 언제까지 연기할 수 있는 보자꾸나. 아직도 쟤가 불쌍해? 가문도 망한 네가 은호가 없었더라면, 이렇게 사모님 소리를 들으면서 살 수 있었을 것 같니? 이 집안 핏줄을 둘이나 낳았다고 지금 내 앞에서 유세라도 부리는 거야?"한시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주먹을 꽉 움켜쥐더니 결국 손을 들어 소찬학의 뺨을 때렸다. 소찬학의 얼굴이 침침하고 흉하게 구겨졌다."네가 감히 나를 때려?""왜 못 때릴 거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거지 같은 소리를 하도 하니까 참지 못하고 때린 건데! 은호 씨랑 아버님께서 여기 계시더라도 때렸을 거예요!" 한시연의 얼굴은 차가웠고 눈빛에는 혐오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소찬학에에 대한 반감과 역겨움을 더는 숨길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뺨을 갈기자 후련함이 찾아왔다.소찬학은 기가 막혀 반격하려 했고 남유주가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소파에서 일어섰다."가서 의사 좀 불러주세요. 제 남편과 협력 중인 거 맞죠? 내가 이렇게 아픈데 보고만 있을 거예요?"소찬학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그녀가 감정을 추스르는 것을 보고 냉소했다."알레르기는 약이 없으면 30분 안에 질식하고 죽을 텐데, 맞나요?"그의 눈빛은 서늘했지만 통쾌함이 서려 있었다. 미친놈 같은 눈빛에 한시연은 몸서리를 쳤다.그녀는 그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소찬학에게 팔을 잡혀 버렸고 뒤로 내동댕이쳐졌다."어딜 가, 여기 가만히 있어. 남유주를 처리하면, 그다음에는 네 차례니까."그는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남유주에게 시선을 돌렸다."널 해칠 마음조차 없었는데, 누가 너더러 박수혁한테 시집가라고 했니?"남유주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역시, 당신이었어요. 당신이 남연을 시켜 결혼식에 날 해치게 한 거였어요. 당신이 내 술에 꽃가루를 넣었죠?"소찬학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젖히고 크게 웃었다."너 자
소찬학은 충격을 받은 것 마냥 안색이 번쩍였다.남유주의 눈빛에 분노와 냉기가 서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차가운 기색으로 남유주를 바라보았다. 남유주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와 시선을 맞추었다."내 몸에 당신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게 정말 역겨워요. 하지만 난 정말 잘 살 거예요, 그래야 당신이 더욱 날 징그러워할 테니까!"소찬학은 그녀의 목을 세게 조르더니 그녀를 소파로 눌렀다. 사나운 기세에 그의 이마에 핏줄이 솟아올랐다. 그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말했다."죽어. 가서 네 친어미와 만나, 죽어버려..."한시연은 깜짝 놀라 그를 옆으로 밀쳤다."뭐 하는 거예요? 당장 놔요!"그녀는 한쪽으로 가서 재떨이를 집어 그의 머리에 내리쳤다. 소찬학의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렸지만 그는 여전히 손을 놓지 않았다.무서운 눈빛은 마치 지옥에서 온 것 같았다. 그는 온몸의 사나운 힘을 손에 다 써서 남유주의 목을 꽉 조르고 있었다.숨을 쉬지 못한 남유주의 얼굴색이 조금씩 붉어지더니 보랏빛으로 변했다. 한시연은 불길한 마음에 얼른 문을 열기 위해 입구로 달려갔다. 문은 특수 제작된 것이어서 외부에서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한시연이 문을 당기는 그 순간, 박수혁도 문을 세게 걷어차는 바람에 문이 열렸다. 한시연은 힘 때문에 뒤로 밀쳐졌지만 이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박수혁이 안으로 뛰어들었다. 소찬학이 남유주의 목을 조르고 있는 광경을 보고 박수혁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붉어졌다.그는 성큼성큼 몇 걸음 나아가서 발로 소찬학을 걷어찼다. 남유주는 숨을 크게 쉬었다.박수혁은 그녀를 와락 품에 껴안았다가 다시 놓아주었다.거칠게 셔츠 단추 몇 개를 풀어헤친 박수혁의 얼굴이 차가웠다. 그는 소찬학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 박수혁은 힘을 모아 주먹을 날렸다. 처음 몇 번은 발버둥을 치던 소찬학이 포기라도 한 듯 어떤 저항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의 머리는 온통 피투성로 변했다. 그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피로 얼룩져 있었다
한시연은 그가 화가 난 것을 알아차리고 황급히 그를 위로했다."괜찮아, 내가 유주 씨 때리는 것을 말리다가 맞은 거야. 이 정도의 부상은 유주 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소은호가 이를 갈며 말했다. "이 내로 남불하는, 개 같은 놈, 가만두지 않을 거야."소은해는 소찬학을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한시연을 건드린 지금 소은해는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그래, 가만둘 수 없지. 소찬학이 형수한테도 함부로 했으니, 우리 SC 그룹은 얼마나 우습게 봤겠어? 형, 이번 일 결코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돼!" 소은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소찬학이 한시연에 대한 저속한 눈빛은 당장에라도 그 눈알을 파내도 시원치 않을 판이었다.소은호에게 가장 소중한 한시연을, 신처럼 떠받들고 있는 한시연을 건드린 죄를 치르게 해야 했다.소은정은 한시연이 다친 곳을 보더니 걱정스럽게 입을 열었다."우선 약부터 발라, 분명 엄청나게 아팠을 텐데...""괜찮아, 근데 이 꼴로 손님들한테 갈 수 없네. 은정 씨가 고생 좀 해줘."한시연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새언니는 얼른 약부터 발라, 내일 진짜 퉁퉁 부을지도 모른다고.그들은 당장에라도 소찬학의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한시연은 누구보다 따듯한 사람이었다. 소찬학은 그런 한시연에게 손을 댄 것이다. 한시연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소은호가 한시연의 팔을 잡아끌고 나갔다.소은해가 소은정의 어깨를 두드렸다."내가 여기 남아서 아버지를 보고 있을 테니 넌 매제랑 손님 배웅해. 안 그래도 보는 눈이 많은데, 소문이라도 잘못 나면 진짜 골치 아파져.""알았어."소은정은 소은정을 한 번 쳐다보고 난 후에야 밖으로 나갔다.전동하가 미리 손님을 배웅하고 있었다. 소은정이 다가오자, 그는 자신의 코트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었다."피곤하죠?"소은정은 두 손으로 그를 감싸 안고 머리를 흔들었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