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찬학은 그녀가 눈을 가늘게 뜨는 것을 보았다. 거침없이 그는 손을 뻗어 한시연을 가리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이젠 위아래도 없는 거야? 시연아, 언제까지 연기할 수 있는 보자꾸나. 아직도 쟤가 불쌍해? 가문도 망한 네가 은호가 없었더라면, 이렇게 사모님 소리를 들으면서 살 수 있었을 것 같니? 이 집안 핏줄을 둘이나 낳았다고 지금 내 앞에서 유세라도 부리는 거야?"한시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주먹을 꽉 움켜쥐더니 결국 손을 들어 소찬학의 뺨을 때렸다. 소찬학의 얼굴이 침침하고 흉하게 구겨졌다."네가 감히 나를 때려?""왜 못 때릴 거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거지 같은 소리를 하도 하니까 참지 못하고 때린 건데! 은호 씨랑 아버님께서 여기 계시더라도 때렸을 거예요!" 한시연의 얼굴은 차가웠고 눈빛에는 혐오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소찬학에에 대한 반감과 역겨움을 더는 숨길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뺨을 갈기자 후련함이 찾아왔다.소찬학은 기가 막혀 반격하려 했고 남유주가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소파에서 일어섰다."가서 의사 좀 불러주세요. 제 남편과 협력 중인 거 맞죠? 내가 이렇게 아픈데 보고만 있을 거예요?"소찬학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그녀가 감정을 추스르는 것을 보고 냉소했다."알레르기는 약이 없으면 30분 안에 질식하고 죽을 텐데, 맞나요?"그의 눈빛은 서늘했지만 통쾌함이 서려 있었다. 미친놈 같은 눈빛에 한시연은 몸서리를 쳤다.그녀는 그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소찬학에게 팔을 잡혀 버렸고 뒤로 내동댕이쳐졌다."어딜 가, 여기 가만히 있어. 남유주를 처리하면, 그다음에는 네 차례니까."그는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남유주에게 시선을 돌렸다."널 해칠 마음조차 없었는데, 누가 너더러 박수혁한테 시집가라고 했니?"남유주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역시, 당신이었어요. 당신이 남연을 시켜 결혼식에 날 해치게 한 거였어요. 당신이 내 술에 꽃가루를 넣었죠?"소찬학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젖히고 크게 웃었다."너 자
소찬학은 충격을 받은 것 마냥 안색이 번쩍였다.남유주의 눈빛에 분노와 냉기가 서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차가운 기색으로 남유주를 바라보았다. 남유주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와 시선을 맞추었다."내 몸에 당신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게 정말 역겨워요. 하지만 난 정말 잘 살 거예요, 그래야 당신이 더욱 날 징그러워할 테니까!"소찬학은 그녀의 목을 세게 조르더니 그녀를 소파로 눌렀다. 사나운 기세에 그의 이마에 핏줄이 솟아올랐다. 그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말했다."죽어. 가서 네 친어미와 만나, 죽어버려..."한시연은 깜짝 놀라 그를 옆으로 밀쳤다."뭐 하는 거예요? 당장 놔요!"그녀는 한쪽으로 가서 재떨이를 집어 그의 머리에 내리쳤다. 소찬학의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렸지만 그는 여전히 손을 놓지 않았다.무서운 눈빛은 마치 지옥에서 온 것 같았다. 그는 온몸의 사나운 힘을 손에 다 써서 남유주의 목을 꽉 조르고 있었다.숨을 쉬지 못한 남유주의 얼굴색이 조금씩 붉어지더니 보랏빛으로 변했다. 한시연은 불길한 마음에 얼른 문을 열기 위해 입구로 달려갔다. 문은 특수 제작된 것이어서 외부에서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한시연이 문을 당기는 그 순간, 박수혁도 문을 세게 걷어차는 바람에 문이 열렸다. 한시연은 힘 때문에 뒤로 밀쳐졌지만 이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박수혁이 안으로 뛰어들었다. 소찬학이 남유주의 목을 조르고 있는 광경을 보고 박수혁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붉어졌다.그는 성큼성큼 몇 걸음 나아가서 발로 소찬학을 걷어찼다. 남유주는 숨을 크게 쉬었다.박수혁은 그녀를 와락 품에 껴안았다가 다시 놓아주었다.거칠게 셔츠 단추 몇 개를 풀어헤친 박수혁의 얼굴이 차가웠다. 그는 소찬학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 박수혁은 힘을 모아 주먹을 날렸다. 처음 몇 번은 발버둥을 치던 소찬학이 포기라도 한 듯 어떤 저항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의 머리는 온통 피투성로 변했다. 그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피로 얼룩져 있었다
한시연은 그가 화가 난 것을 알아차리고 황급히 그를 위로했다."괜찮아, 내가 유주 씨 때리는 것을 말리다가 맞은 거야. 이 정도의 부상은 유주 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소은호가 이를 갈며 말했다. "이 내로 남불하는, 개 같은 놈, 가만두지 않을 거야."소은해는 소찬학을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한시연을 건드린 지금 소은해는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그래, 가만둘 수 없지. 소찬학이 형수한테도 함부로 했으니, 우리 SC 그룹은 얼마나 우습게 봤겠어? 형, 이번 일 결코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돼!" 소은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소찬학이 한시연에 대한 저속한 눈빛은 당장에라도 그 눈알을 파내도 시원치 않을 판이었다.소은호에게 가장 소중한 한시연을, 신처럼 떠받들고 있는 한시연을 건드린 죄를 치르게 해야 했다.소은정은 한시연이 다친 곳을 보더니 걱정스럽게 입을 열었다."우선 약부터 발라, 분명 엄청나게 아팠을 텐데...""괜찮아, 근데 이 꼴로 손님들한테 갈 수 없네. 은정 씨가 고생 좀 해줘."한시연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새언니는 얼른 약부터 발라, 내일 진짜 퉁퉁 부을지도 모른다고.그들은 당장에라도 소찬학의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한시연은 누구보다 따듯한 사람이었다. 소찬학은 그런 한시연에게 손을 댄 것이다. 한시연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소은호가 한시연의 팔을 잡아끌고 나갔다.소은해가 소은정의 어깨를 두드렸다."내가 여기 남아서 아버지를 보고 있을 테니 넌 매제랑 손님 배웅해. 안 그래도 보는 눈이 많은데, 소문이라도 잘못 나면 진짜 골치 아파져.""알았어."소은정은 소은정을 한 번 쳐다보고 난 후에야 밖으로 나갔다.전동하가 미리 손님을 배웅하고 있었다. 소은정이 다가오자, 그는 자신의 코트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었다."피곤하죠?"소은정은 두 손으로 그를 감싸 안고 머리를 흔들었다."우
남유주는 박시준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입을 열 수 없었다.그녀는 물끄러미 박수혁을 바라보았다.박수혁은 박시준을 안아 올리고 타일렀다."자러 가,휴식해야 해."박시준은 나가기 싫은 표정으로 뒷걸음질하며 떠났다.남유주는 박수혁을 힐끗 노려보았다.박수혁은 항상 아이에게 인내심이 부족했다.박수혁은 한숨을 내쉬며 연고를 들고 그녀에게 발라주었다."나 지금 다른 거 신경 쓸 기분 아니야. 나중에 내가 사과할게, 그럼 되지?" 남유주는 눈을 깜빡이며 박수혁을 바라보았다.눈가에 핑그르르 고인 눈물은 그녀가 안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사람을 찾았으니 마음고생을 줄인 셈이었다.그녀는 신이 아직 그녀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라고 여겼다.어르신에게 구원을 받았지만, 다시 그 어르신 때문에 지옥으로 내몰렸고, 그녀 스스로 지옥에서 기어 올라왔다.그리고 덕분에 다시 자기 사업을 할 수 있었고, 눈앞에 있는 남자를 만날 수 있었다.그녀는 더는 바라는 게 없었다. 그녀는 행복했다.지옥으로 빠지지 않아서, 자기를 포기하지 않아서 참으로 다행이었다.그녀는 온갖 노력을 해 살고 있었다.박수혁은 고개를 숙여 조심스럽게 약을 발라주었다.혹시라도 그녀가 아파할까 봐 아주 조심스럽게 바르고 있었다.남유주의 눈가에 고여있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손을 뻗어 박수혁의 얼굴을 어루만졌다.소리를 낼 수 없었지만, 그녀는 입 모양으로 말했다."나 괜찮아요, 아프지 않아요."박수혁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그녀를 품에 와락 껴안았다."만약 그가 정말 무슨 일이라도 저질렀으면 난 그를 죽여버렸을 거야.난 분명 그를 죽였을 거야." 소찬학은 계획대로 하지 못했다, 덕분에 남유주는 무사했다.만약 소찬학 때문에 남유주가 죽는다면, 박수혁은 미쳐버렸을 것이다. 이성을 잃고 눈이 돌아, 소찬학을 죽여버렸을 것이다.물론 남유주도 박수혁의 말을 믿었다.박수혁이 그를 패는 모습에, 박수혁이 절대 쉽게 소찬학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걸 그녀도 감지했다. 소찬학
그래서 소찬학은 20년을 버텼다.방 안의 눅눅하고 곰팡냄새가 그의 진귀한 정장에 묻었다. 소찬학은 입을 헤벌리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의 입가에서 끈적거리는 피가 흘러나왔다. 그는 차가 충돌했을 때 나는 휘발유 냄새와 그 여자가 투신했을 때 나는 피 냄새를 어렴풋이 기억했다. 놀랍게도 일치했다."그녀가 죽었나요? 죽었으면 좋겠어요. 죽었으면 좋겠어요..."그는 중얼거리며 입을 헤벌리고 웃었다. 박수혁은 음산한 눈빛으로 발을 들어 그를 걷어찼고 그의 갈비뼈 몇 개가 부러졌다.소찬학은 얼굴이 창백해서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고통이 극에 달해 몸을 움츠렸다. 박수혁의 말투는 차가웠다. "정신 차렸습니까, 대표님?"소찬학은 기침을 한 번 했다, 기침에서 피가 한 모금 나왔다.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죽지 않았어. 죽지 않았어. 아까워."박수혁은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지켜봐, 의사는 필요 없을 것 같네.""예."그의 눈동자 속에는 분노가 숨어 있다.다음날, 소은호는 아침 일찍 사람을 시켜 물건 가득 태한그룹에 보냈다박수혁이 회사에 가자마자 이한석이 그것을 가져왔다. 박스를 열자, 안에는 소찬학 몇 년 동안 회사에서 세금을 탈세했다는 증거물과 불법 자금과 사업에 관한 여러 증거가 들어 있었다.소찬학이 20년간 감옥에서 썩기 충분하다. 그러나 그들은 경찰서에 직접 주지 않고 박수혁에게 넘겼다.소찬학이 박수혁의 손에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물건이 경찰청에 건네면 경찰은 반드시 사람을 찾기 시작할 것이고 박수혁의 수세에 몰릴 것이다.박수혁에게 증거를 보냈다는 것은 소찬학에게 어떤 일이 생기든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증거는 박수혁이 알아서 처리하면 될 일이었다.소찬학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게 소씨 가문의 태도였다.박수혁은 자료를 한 번 훑어보고 바로 자료들을 챙겨두라고 했다. 그는 지금 당장 소찬학을 풀어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소씨 집안의 체면을 생각해 어쨌든 넘겨야 했다.
경제 범죄가 형사 범죄로 변했다.경찰의 수사에 방향이 더 증가하였다.그리고 경찰의 심문을 통해 소찬학은 자기가 박수혁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자신의 자백서를 박수혁은 경찰에 넘기지 않았다.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었다.그는 경찰이 자백서를 내놓을 때 박수혁이 불법으로 자신을 감금한 뒤, 협박하에 거짓 자백을 했다고 말하려 했다.하지만 그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그가 자신의 진술을 번복하려 했을 때 경찰이 이미 조사를 시작했고 그가 심문에 불응하기 시작하자 경찰은 그의 자백권을 철회시켰다.남유주는 경찰에게 일기장을 넘겼고, 이것은 경찰의 수사에 큰 도움을 주었다.남유주의 부모님의 신혼집, 별장, 지하실 전체가 증거물이다. 지문, 혈흔, 정액이 잘 남아 있었다. 시간이 비록 오래되었지만 검증하기는 쉬웠다.경찰이 소찬학을 데리고 현장을 검증하러 가자, 그는 사악한 표정으로 그 별장 입구에 서 있었다.남유주와 박수혁은 들어가지 않았다. 그들은 이 사건과 관계를 끊으려 애썼고, 멀지 않은 곳에서 차에서 조용히 이 일이 끝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박수혁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검은 눈동자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남유주를 내려다보는 박수혁의 눈가에 온화함이 가득했다. 남유주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창밖을 보고 있었다. 입구에는 경찰차가 가득 주차되어 있었다.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떠들썩했다. 황당무계하게 막을 내리는 것 같았다.경찰은 소찬학을 데리고 현장을 검증을 시작했고, 소찬학은 정상적인 반응을 보였다.지하실에 들어서자마자 그의 얼굴이 복잡해졌다, 눈동자에는 약간의 자극적인 감정이 솟구쳤다.위층 가장 안쪽 방으로 이동했고, 그곳은 남유주가 유아시절 있었던 방이었다.그의 기분이 조금 이상해졌다.경찰은 창문 옆에 서서 치수를 재고, 여기를 가리키며 소찬학을 바라보았다."피해자가 여기에서 뛰어내렸습니까?"소찬학은 20년 전의 그날이 어제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오랜 세월이 흘렀대도 아직도 똑똑히 기억했다.그녀는 매
"누구예요?""소찬학의 계좌에서 나온 돈이 있었어. 은행에 알아보니까, 경찰에 잡히기 전에 미리 손을 썼다고 하더군, 별일이 없다면 아마 날짜에 맞춰 남씨 가문의 계좌로 송금하려 했을 거야." "우리가 그 생일 파티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더라고 그는 오래 숨길 수 없을 거에요."남유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했다.마음속에서 무언가가 파도처럼 격동하고 있었다.무엇인가가 틀어지려고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아니에요, 그는 그리 어리석지는 않아요 뭔가 이상해요.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는 날 싫어할 수는 있지만, 날 죽일 정도로 싫어한다고요? 날 죽여서까지 얻을 이익이 뭔데요?"남유주는 핵심 부분을 파악했다. "소찬학이 그들에게 돈을 주었더라도, 그 때문에 그들은 당신과 척을 지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요."박수혁은 그녀를 깊이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었다."우리 사모님, 점점 똑똑해지네?"남유주가 이마를 찌푸렸다. 박수혁은 이미 눈치를 챈 것 같았다.박수혁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나는 의심하고 있어. 소찬학의 뒤에 분명 누군가 지시했을 거야. 20년 동안 몸을 숨긴 채 평온하게 지낸 그가 왜 갑자기 자기를 드러냈을까? 아마도 누군가 그가 나설 수밖에 없게 조종했겠지."남유주는 순식간에 생각이 정리되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그를 이용하려고 했다는 거죠?""그래."박수혁이 웃었다. 의사가 다가와 말했다. "대표님, 사모님, 환자가 깨어났습니다."박수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남유주의 손을 잡고 나갔다.남연이 속임수를 저지른 뒤로 의사는 그녀가 종일 깨어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약에 수면제 같은 것을 섞어 놓았다.그래야 그녀가 더 얌전해지기 때문이다.의사는 그녀 방에 있는 다른 환자를 미리 다른 병실로 이동시켰다.그리고 박수혁과 남유주를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남연이 그들이 들어온 것을 보자마자,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녀의 눈은 한순간에 맑고 예리해졌다."드디
더 중요한 것은 남유주가 그에게 보여준 그 일기장에 소찬식은 의심의 씨앗을 심었을 뿐이다.그는 경찰의 최종 결과를 볼 때까지 자신의 동생이 얼마나 큰 죄를 저질렀는지 알지 못했다.두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그는 깜짝 놀랐다. 소찬식은 사람들을 모두 불렀다. 간단한 가족회의라는 말에 새봄이와 지혁이도 참가했다.일가족이 거실에 함께 둘러앉았다. 소찬식의 표정은 약간 묵직했다."얘들아, 소찬학의 일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구나. 우리 쪽에서 해야 할 것은 이미 다 했어. 박 대표가 아직 어떤 소식도 없는 것을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구나. 은정아, 네 사람이 아직도 박봉원을 따라다니고 있느냐?" 소은정은 턱을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미쳐버릴까 봐 두려워서요, 뭐라도 쥐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됐어, 네 사람을 다시 불러와라. 일을 크게 만들지 마라."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소찬식의 수중에 배당받은 주식은 노후에 쓰라고 준 것이다. 보아하니 쓸 수 없을 것 같구나, 주식을 박 대표에게 양도하겠다는 계약서는 법적 효력을 갖지 못했지만 계속 그의 명의로 남아 있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이 배당금을 남유주에게 넘겨주고 싶은데 너희 생각은 어떠냐?"남유주는 소찬학의 딸이었고, 주식을 받는 게 어떤 면으로 보든 적합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럴 자격이 있다.남유주의 몸에도 소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그녀는 너무 많은 억울함을 당했고, 소찬식은 그녀에게 약간의 보상을 주고 싶었다. 그들은 몰랐지만, 피해자인 남유주가 겪은 고통에 비하면 누구도 그녀가 주식을 받는다고 비난할 자격이 없었다.소은정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전 좋아요. 하지만 둘째 삼촌의 아내가 쉽게 응하지 않을 것 같네요?"심청하는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니었다. 소은해가 차갑게 웃었다. "나도 같은 생각이야, 이 일은 몰래 처리해야 할 것 같아요. 차라리 그 양도 계약서를 이용해 박 대표의 손을 거쳐 남유주 씨에게 주